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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공간

제목[ktv이슈본] 김용춘 녹음 봉사자

작성자박아영

작성일2015-03-16

조회수 3291

게시물 내용
제목 [ktv이슈본] 김용춘 녹음 봉사자
작성자 박아영 작성일 2015-03-16 (조회 : 3291)





이슈본 김용춘 녹음 봉사자 


나레이션: 세상엔 참 많은 소리들이 있습니다.
그 소리로 때론 누군가를 웃게하고 누군가의 삶을 변화시키기도 하는데요.

김용춘 봉사자: 이수의 후방을 살피면 유양돌기의 하단이 만져지는데 이 유양돌기의 하단에서 얇게 오목한 유돌절흔이 만져진다. 이 유돌절흔의 뒤쪽 가장자리를 누르면 깊숙히 통증이 느껴지는 곳에서 완골을 찾는다.

나레이션: 목소리의 주인공은 올해 75세의 김용춘씨.
그녀는 일주일의 절반을 이 작은 녹음실에서 보낸다.


나레이션: 봉사활동은 언제부터 하신 거에요?
김용춘 봉사자: 97년 3월부터 시작했어요. 97년이니까 96년 가을쯤인가 신문에 광고가 요만큼 났더라구요. 이거 모집한다구. 그래서 와서 시작을 했죠. 앞 뒤 가리지 않고.


나레이션: 그녀가 하는 일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책의 내용을 목소리로 녹음하는 일.
그런데, 오늘은 뭔가 잘 안되는 느낌입니다.

김용춘 봉사자: 잘 안보여가지고 하하하
이제는 눈이 나빠지니까 이런 걸 그래가지고 전부 그걸 해요.
편집을 해야해요. 이런경우 아까 틀린 것 잇죠.
바로 이어서 읽었죠? 그럼 그걸 이렇게 해가지고 편집을 내가 다해서 넘기고...

나레이션: 용춘씨가 주로 녹음하는 책들은 침술과 의학도서.
평소 잘 사용하지않는 한자에 전문용어까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닌데요.
아무리 한자에 해박한 용춘씨라도 옥편과 의학사전은 필수입니다.

김용춘 봉사자: 제가 여기서도 읽을 때 간수라고 썼는데, 간유라고 읽은게 원래는 간유가 맞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거를 일일히 고쳐가면서 읽어가야되요.
책을 쓴 사람들은 제대로 쓰는데 출판사에서 할 때 조금 잘못되는 게 많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오죽하면 내가 교정한다고, 재밌어요.


나레이션: 어렵고 지루하기만 하는 책들은 누가볼까 싶지만
시각장애인들에게 김용춘씨가 읽는 책은 인기만점. 필독도서라고 하는데요.

김용춘씨가 녹음한 책 읽어보셨어요? 
많이 들어봤어요. 내가 전문서적을 구입할 필요없이 도서실에서 녹음 봉사 해주시는 걸로 
제가 들으면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런 좋은 전문 서적 읽어주신 분은 어떤 분인지
저도 한 번 만나보고 싶습니다.

나레이션: 시각장애인 대부분이 안마나 점술등으로 생계를 유지하는데 이를 제대로 읽어줄 전문 낭독자가 부족한 현실이다. 

책이 나오길 기다리다 못해 직접 우편으로 신청도서를 의뢰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점자도서관 담당자: 선생님 이것도 책이 어려운게 왔어요. 한 번 보시고 또 많이 읽을 수 있도록 공부 많이하셔야 겠는데요? 
김용춘 봉사자: 왕문원 선생님이 쓰신 거네요? 

점자도서관 담당자: 네 이용자분이 꼭 보고 싶다고 의뢰가 왔어요. 우편으로... 그래서 선생님 또 부탁드려야 되겠습니다.

김용춘 봉사자: 아이고 예 열심히 해야되겠네요. 알겠습니다.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 상임이사: 담당자들이 애로사항이래요. 한문을 소화할 수 있는 봉사자를 구하는게,
그런데 한의사 분들이나 한문 지식이 많은 분들도 오셨었지만 힘들어서 중도에 많이 포기를 하시더라구요.

나레이션: 책 한권을을 읽는데 걸리는 시간은 많게는 6개월.
그렇게 20여년간 용춘 씨가 읽어 내려간 책은 무려 100여권에 이른다고 합니다.

나레이션: 지금 몇 권정도 책을 읽으신 거에요?
김용춘 봉사자: 지금 그러니까 98권 째 들어간거에요.
일일히 복사를 해서 집에서 찾아보는거엤지. 그리고 지금 같이 의학서적을 많이
녹음 한 상태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래서 그걸 일일히 해석해서 다 손으로 썼는데...

나레이션: 20여년을 한결같이 봉사활동을 해온 용춘씨
사실 그녀를 이렇게 변하게 만든건 아주 대단하거나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김용춘 봉사자: 지금은 컴퓨터에다 저장하니까 괜찮은데
옛날에 테이프에다 할 때는 그거 전부 다 다시해야했거든요.
그럴 때는 하고 싶지 않은데 그럴 때 주저 않으면 다시 못할 것 같아서, 아 다시 가야지 가야지하고 나를 일으켜 세우면서 했어요. 

나레이션: 목소리와 한자에 대한 지식, 그리고 꾸준한 노력 어쩌면 그녀가 가진 아주 평범한 재능들이
지금의 그녀를 있게한건데요.

김용춘 봉사자: 이건 녹음 하기 위해서 내가 다시 주역 공부를 했고, 전혀 모르니까 이거 가지고 다시 해서 다른걸 다 읽고 이런거는 스님들한테서 내가 공부하고...

나레이션: 그녀에겐 아주 작은 재능 이지만 그 목소리에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생계를 찾고 꿈을 찾게 된 걸 생각하면 뿌듯하기만 합니다.

김용춘 봉사자: 이돈종이라는 분이 내가 책을 하나 맹학교에 기증하려고 했는데, 한자를 몰라서 그걸 다시 다 풀이해서 줬더니 편지를 보냈어요.

이돈종씨의 편지 중 -마치 멀리서 풍겨오는 라일락 꽃향기와 같이 얼굴도 모르는 저희 시각장애인을 위해 수고하시며 사시는 여러분들의 삶이 존경스럽고도 부럽기도 하네요.
가장 아끼고 활용을 많이 했던 책 중에 5권을 가져왔는데 그 중에 두권을 두 분께서 수고를 해주셨으니 저에게는 감회가 더욱 깊군요. 또한 옛 적의 친한 벗을 만난것도 같구요. 정말 감사합니다.


김용춘 봉사자: 뭐 힘이 있으면 힘으로 돕고 또 경제력이 있으면 경제력으로 돕고, 서로 간에 내가 도울 수 있는 방향에서 짐 되지 않고 상대방에게 부담도 그렇고 이렇게 살면서
나눔을 실천하는 그런 사회가 되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어떤 게 특정지어딘 건 아니고 내 능력 한도 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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