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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복 Zoo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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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행복을 나르는 이동도서관의 하루
작성자 박아영 작성일 2016-08-16 오전 10:36:11 (조회 : 1712)

행복을 나르는 이동도서관의 하루


‘딩동! 선생님 계세요~? 도서관이에요’
그들에게는 1~2주에 한 번 사시사철 선물을 가져다주는 산타클로스가 있습니다. 선물을 한 아름 들고 올 때가 있는가 하면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거나 손녀에게 온 편지를 옆에서 읽어주기도 하죠. 그저 가끔 찾아오는 복지관 직원인줄 알았는데 어느새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어 버린 이동도서관과 그 이용자들. 따뜻한 속이야기를 들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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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도서관 서비스는 점자도서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시각장애인 가정이나 직장에 직접 방문하여 녹음도서 및 점자도서를 대여해드리는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입니다. 인터넷이나 모바일, 우편을 통해서 도서 대여가 가능한데 왜 찾아가는 서비스를 하는 걸까요?

이동도서관 서비스는 도서 전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편지읽기, 정보검색, 간단한 수리 등의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인데요. 책만 전달하고 매정하게 돌아서는 그런 서비스가 아니란 말씀! 독거시각장애인이 주 이용자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도움도 드리고 말동무도 해드리며 아들처럼, 또 친구처럼 지내고 있지요.

현재는 강동, 강북, 강서 지역중심으로 운영되어 있는데 하루에 평균 15명, 총 이용자 수는 약 110명 정도 됩니다. 이야기만 들어서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아 이동도서관의 하루를 직접 따라가 보기로 하였습니다.

먼저 강동구에 거주중인 김인숙 씨 가정에 방문했습니다.
“선생님, 저 왔어요! 오늘도 커피를 준비하셨어요? 복지관 선생님 오신다고 2개나 준비해주셨네”
“네~ 일단 앉아서 커피 좀 마셔요~오늘은 무슨 책을 가져왔을라나.”
한 달에 책을 10권 이상 읽으신다는 김인숙 씨는 자기 취향에 맞게 담당자가 책을 잘 골라온다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십니다.
“제 여가시간은 도서 듣는 것으로 시작해서 잠 잘 때에도 녹음도서 들으면서 잠들어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챙겨 듣기 번거로운데 이렇게 집에 들러서 책도 주고 이것저것 망가진 거 없나 고쳐도 주고 저는 너무 좋죠. 착해요. 착해.”
담당자는 “도서관에 어떤 책들이 구비되어있는지 잘 모르시기 때문에, 제가 이용자분들 취향에 맞는 도서를 구비해 와요. 다들 원하는 도서로 잘 가지고 왔다며 칭찬해주시니 저도 좋죠.”라며 100명이 넘는 이용자의 도서 취향을 모두 꿰뚫고 있다고 자부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렇게 김인숙 씨의 마중을 받고 나와 다음에 이동한 곳은 어느 북카페.
이 북카페는 이동도서관을 이용하는 시각장애인이 운영하는 곳인데요. 이곳을 들리는 건 도서를 전달해드리는 목적뿐만 아니라 다른 이유가 더 있습니다.
“북카페 사장님께 책을 드리고, 다른 이용자 아이들에게 전할 교육용 책을 빌리죠. 이곳에 학생들 교육용 책이 많더라고요. 이용자분이 자녀들 학업에 관심이 많으세요. 근데 아이들 책을 같이 나가서 구매하고 빌리기가 힘들어서 제가 겸사겸사 빌려다 드리고 있죠.”라고 말하며 책을 고르는데 열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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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찾아간 가정에서 만난 이용자는 자신의 점자책보다 아이들 교육용 도서를 더 반가워하셨는데요. 세 아이의 어머니인 김영주 이용자는 “너무 고맙죠. 제 책도 직접 가져다주시는데 아이들 책도 따로 구해서 빌려주세요. 저번에는 세계여행 전집을 구해서 선물로 주셨어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니까 제가 더 신나더라고요.”라며 고마움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다른 이용자 가정으로 이동하던 중 급작스레 내리는 폭우. 내내 웃는 모습으로 이용자를 대하던 담당자는 긴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동도서관 하면서 어르신들도 많이 만나고 잘 대해주시니까 즐겁죠. 그런데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고 눈이 올 때면 조금 힘들더라고요. 도서가 비에 안 맞게 신경 써야 되고 우산 챙기랴 운전도 조심해야하고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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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빗속을 헤치고 도착한 성북구의 한 가정. 그 곳에선 시각장애인 노부부가 살고 계셨습니다. 담당자가 조금 더 신경을 쓰는 가정이라며 귀띔을 해주네요. 다른 이용자보다 도움의 손길이 더 필요해 보이는 가정에는 무거운 후원물품을 전달하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고 합니다.
“두 분은 생활하시는데 여유롭지 않으셔서 복지관에 후원이 들어오면 후원담당자와 연계해서 물품을 전달해드리고 있어요. 작년 겨울에는 온수매트도 가져와서 설치해드렸더니 따뜻하다고 많이 좋아하셨죠. 이젠 장마라서 비가 샐까 걱정이에요.”
담당자를 반겨주시는 노부부의 뒤로 어두운 집 내부를 본 담당자는 새 전등이 어디에 있나 찾기 시작합니다.
“여기 전등이 나갔네. 제가 교체해드리고 갈게요. 이거 때문에 더 반기셨구나~!”
“아니야~ 나야 항상 반기지. 안 그래도 부탁 하려했는데 용케 알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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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도서를 다 전달해주고 복지관으로 돌아가는 길. 담당자의 발걸음이 가벼워보입니다.
“이제 들어가서 다른 이용자 분들 어떤 책 추천해드릴지 둘러봐야겠어요. 이용자분들은 제가 가끔 댁에 들려서 말동무 해드리는 것이 참 좋으시데요. 그 분들은 모르세요. 저도 이용자분들 만나고 오는게 삶의 활력소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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