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Family site

시각장애인의 이해 서브이미지

시각장애인이 사는 세상

희망공간 시각장애인이 사는 세상
게시물 내용
제목 슈퍼맨이 되고 싶은 연예인 이동우
작성자 박아영 작성일 2016-03-24 오전 11:32:13 (조회 : 3315)
 
 
슈퍼맨이 되고 싶은 연예인 이동우
 
 
본문이미지

 
 
화려한 무대에서 사람들을 웃음 짓게 만드는 틴틴파이브로 데뷔한지 24년이 지난 연예인 이동우(42, ). 망막색소변성증(이하 RP)이란 병을 얻어 더 이상 관중과 무대를 보지 못한 채 눈을 감아야 했다. 잠시 무대를 떠났었지만 금세 털고 일어나 활동을 시작한지 어언 6년째. 인생의 가치관이 슈퍼맨이라는 그를 함께 만나러 가보자.
 
 
안녕하세요. 이동우 씨. 요즘 근황이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이동우라고 합니다. 틴틴파이브 멤버로 많이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틴틴파이브로 활동하다가 시력을 잃고 나서 재즈보컬리스트로 활동도 하고 있고요. 연극인으로 무대에도 서고 낮에는 평화방송에서 오늘이 축복입니다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책도 쓰고 있어요. 꽤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본문이미지

시력이 언제부터 안 좋아졌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
 
사실 초등학교 때부터 시력이 좋지 않았어요. 보통 사람들처럼 나도 눈이 안좋은가보다 했지요. 그 후로 제 눈이 문제가 있구나 라고 느낀 건 2002년이었어요. 밤에 운전을 못할 지경까지 되버렸어요. 야맹증이라 밤에 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날 뻔했었. 2년 뒤에 RP 판정을 받고 2010년에 실명판정을 받았어요.
 
대중에게는 2009년에 시각장애인이라고 커밍아웃을 했습니다. 2004년에 RP판정을 받았을 때, 얼마나 힘들었는지 기억하고 싶지도 않아요. 지금은 그때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가늠이 될 정도니까요. 주로 사람들이 멘붕이다~ 멘붕이야하잖아요? 진짜 멘탈 붕괴는 따로 있더라고요. 슬픔이나 아픔을 느낀다는 것은 덜 슬프고 덜 아픈거에요. 정말 슬프면 하염없이 눈물만 나더라고요. 그냥 들리는 것 느껴지는 것 없이 모든 게 멎어버려요. 그렇게 주위가 모두 정지된 상태로 5년을 보냈어요.
 
 
 
그렇게 힘든 상황 속에서 용기 내어 일어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잔존시력이 어느 정도 남아있을 때 재활훈련을 받았어요. 그곳에서 저보다 상황이 열악한 분들을 뵙게 되었죠. ‘내 처지가 왜 이럴까?’라며 힘들어했었는데 더 힘드신 분들을 보며 내가 필요 이상으로 힘들어했구나. 사치를 부렸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아무래도 가족이죠. 한창 아픔에 젖어있을 때 가족이 내 옆에 있다는 인식이 없었어요. 항상 있는 사람이고 갈 테면 가라지!’라는 심보도 있었던 듯해요. 긴병에 효자도 없고, 형편없이 병들어 가며 난폭해지는 사람 옆에서 가만히 있어주는게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저는 아내에게 너무 감사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어요. 그 사람은 저에게 말만 하지 않았거든요. 실천에 옮겨주었어요. 배고픈 사람한테 배고프시겠어요~’ 라는 말은 필요 없어요. 입에 빵을 넣어주는 것, 옆에서 지탱해 주는 것, 이게 진짜 돕는거에요. 아내가 뇌종양으로 아팠을 때가 있었어요. 자기가 아픈데도 제 생각만을 했어요. 제 아내는 연탄 같은 사람이에요. ‘난 한번이라도 아내처럼 산 적이 있을까? 남을 위해 뜨거워져 본적이 있을까?’ 감동보다 스스로 반성을 하게 되죠. 평생 함께 살면서 은혜를 갚으면서 살아야죠.
 
그리고 제가 시각장애임을 알리고 나서 길을 다닐 때, 모르는 사람들이 갑자기 안고 하염없이 운적이 많아요. 처음엔 너무 부담이었어요. 저도 제 마음을 추스르는 중이어서 한 번 그런 일이 있으면 마음이 무너지고 너무 아팠죠. 근데 세월이 지나다 보니 얼마나 그들이 나를 깊게 생각하고 함께 아픔을 나누려 했는가. 이런 마음들이 느껴지니 굉장히 감사하더라고요. 한 번도 보지 못한, 모르는 사람을 누가 안고 같이 울어주겠어요. 연예인이란 특수함 때문에 저니까 가능한 거. 다른 장애인분들에게는 함께 아픔을 나누고 싶어도 못 다가서잖아? 마음은 같을거에요. 방법을 모를 뿐이죠.
 
 
중도실명하셨는데, 정안인으로 바라보는 세상과 시각장애인으로 바라보는 세상의 차이점이 있는지?
 
사람마다 개인차는 있을 거예요. 저는 가치관이 많이 바뀌었어요. 굉장히 감사하고 큰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예전의 인생관은 겉으로만 포장이 잘 돼 있고 욕심으로 똘똘 뭉쳐진 삶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욕심을 가질래야 가질 수 없는 아주 가벼워진 마음 상태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어요. 더 이상 옹졸하거나 급박하거나 불안하고 초조하지 않기 때문이죠. ‘안되면 안 되는 거지라는 의연함이 생겼어요. 작은 일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생겼어요.
 
마음 말고 신체적으로 느끼는 건 불편함이죠. 시각장애 체험은 누구나 할 수 있잖아요? 하지만 그들이 24시간 체험을 하진 않아요. 눈을 뜨고 감는 것을 자의에 맡긴다면 10초도 안돼서 눈을 뜰 거예요. 휠체어 체험같은건 나름 까불기도 한다는데, 눈이 안 보여 버리면 무섭고 쓸쓸해서 그렇지 못해요.
 
 
 
본문이미지

 
강의도 활발하게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른 시각장애인분들이 희망을 얻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고 들었어요. 어떠신가요?
 
좋아요! 저로 인해 희망을 얻었다는 말자체가 너무 아름다워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많이 좋은 만큼 그들에게 그런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줄 사람이 지금까지 없었던 거예요. 어떤 분은 시력을 잃은 30년 가까이 되는데 이런 말을 들은 게 처음이래요. 저는 몸이 하나인데 만날 수 있는 만큼 만난다고 해도 몇 명이나 만나겠어요. 저보다 훨씬 더 실천력이 있고 마음 따뜻한 분들이 많은데, 너무 안타깝죠.
 
 
 
마음이 아직 아프신 중도실명인에게 하고 싶은 말?
 
아직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셨으면, ‘집에서 나오세요!’라는 말은 과해요. 조금만 더 마음이 정리되면 집 밖을 나와서 친구를 만나야 합니다. 불만도 쏟아내고, 하고 싶은 말도 하고. 말은 허공으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어디에는 내려앉아서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게 됩니다. 집에 혼자 있지 마시고 방에라도 나와서 대화를 해야 해요. 슈퍼맨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슈퍼맨은 무조건 강한 사람, 해결사, 완벽한 사람이 아니에요. 그는 사건 사고가 터지면 무조건 움직이죠. 조건을 따져가면서 움직이지 않아요.
 
보통 사람들은 험한 산이 있어도 안 오르죠. 땀만 나고 힘드니까, 누가 위험에 쳐있어도 누가 돕겠지~’ 그런 생각에 움직이지 않아요. 슈퍼맨은 해결될지 안 될지 그건 나중 문제에요. 일단 움직여야 합니다. 저도 그를 보고 닮아가야겠다 생각했어요. ‘그렇게 살아보자가 아니고 그렇게 살아가자라고요. 다들 마음이건 몸이건 움직이세요! 가끔 심장을 만져보세요. 자고 있는 순간에도 심장은 뜁니다. 생각해보세요. ‘나는 이 심장에 대한 예의를 다하고 있는가?’ 답은 나오죠!
 
 
 
 
본문이미지

비시각장애인에게 하고 싶으신 말이 있을까요?
?
 
우린 모두 장애인 교육을 받지 못했어요. 길 가다가 장애인을 만나면 쭈뼛쭈뼛 우물쭈물하는 거 다 압니다. 저도 그랬는걸요? 이건 국가 차원에서 해결할 문제지 여러분이 짊어질 짐은 아닙니다. 장애인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는데 어떻게 장애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케어 하겠어요. 아무도 탓하지 않습니다. 마음만 전해주길 바랄 뿐입니다. 그건 어렵지 않거든요.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