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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이 사는 세상

희망공간 시각장애인이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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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팍팍한 일상 속에서 향기로 대화하다. ‘흩날리다’
작성자 박아영 작성일 2015-10-23 오전 11:34:40 (조회 : 2132)
 
 
팍팍한 일상 속에서 향기로 대화하다. ‘흩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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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필요한 복지를 고민하던 중 그들에게 우리가 배려를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아니면 그들의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가는 것이 옳은 것인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장애인을 사회구성원으로 참여시키고 그들이 당당하게 인정받으며 장애를 딛고 일어서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고자 합니다.”
 
요즘 향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캔들’, ‘디퓨져라는 단어를 안 들어 본 사람이 없을 정도인데요. 물론 저희 집에도 캔들이 3개나 있습니다. 지나치지 않은 향은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들고, 본인만의 향은 사람들이 자신을 기억하는 요소가 될 수도 있고, 사람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이번 호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는 향기와 관련이 깊은 커뮤니티를 만나고 왔는데요. 향기와 시각장애인,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함께 만나러 가실까요?
 
우리가 지금부터 함께 만날 커뮤니티는 바로 흩날리다입니다. ‘흩날리다는 정안인 송아나(28) 씨와 시각장애인 정예림(22) 씨를 포함한 5명의 시각장애인 활동가로 이루어진 모임으로, 201411월 서울시가 주최하는 사회적 경제 아이디어 대회 위키서울에 선정되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향기라는 매개체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누가 향기를 제일 잘 표현할까?’라고 생각했고, 그 답이 시각장애인이었어요. 그래서 시각장애인이 주체가 되어 프로젝트를 이끌어가게 되었죠. 프로젝트가 단기적으로는 시각장애인의 취미활동이 되고, 장기적으론 시각장애인의 또 다른 일자리가 됐으면 하는 것이 목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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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찾아간 클래스는 암사동의 한국점자도서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 날은 시각장애인 정예림 씨가 강사가 되어 클래스를 진행하였는데요. ‘흩날리다의 클래스는 시각장애인, 정안인 모두 참여가 가능합니다. 정안인은 안대를 낀 채 시각장애인 강사의 지도를 받아 캔들을 만들고, 시각장애인과 함께 향기에 담긴 스토리를 찾아보고 대화를 하는 시간을 주로 가진다고 하는데요. 이 날은 시각장애인 10명 정도로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참가자들은 정예림 강사의 설명을 듣고 도움을 받아가며 캔들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필요한 재료를 참가자 앞에 두고 재료에 대한 설명부터 천천히 시작합니다.
 
조그만 잔에 담긴 게 소이 왁스입니다. 소이왁스를 녹여 향을 넣고 굳히면 소이캔들이 되는 거에요. 먼저 여러 가지 향을 드릴껀데 돌아가면서 맡아보시고 맘에 드시는 향으로 향초를 만들어볼께요.”
 
참가자들은 손으로 더듬으며 양초 심지도 붙이고 강사의 도움을 받아 녹은 왁스를 병에 부으며 체험을 하였습니다. 시각장애인 참가자인 고성현 씨는 향초 만들기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특화된 취미인 것 같아요. 우리가 눈이 감기니까 코랑 귀가 밝아졌거든. 향을 아주 잘 맡잖아요. 너무 잘 맞는 것 같고, 이분들도 좋은 일 하시는 거 보니 대단하다 생각돼요.”라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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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안인과 함께 하는 기존 원데이 클래스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빈 엽서에 자신만의 감성을 담아 짧은 에세이를 적고, 그 이야기에 어울릴만한 향을 선택해 캔들을 만든다고 하는데요. 시각장애인이 평소 느낀 감정을 담아 에세이로 표현하고, 그에 맞춰 향기를 개발해 비장애인과 감성을 공유하는 것. 이것이 흩날리다의 목적이라고 합니다. 이야기가 담긴 향기는 기억에 남고, 시각장애인에 대한 인식도 바뀔 수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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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림 활동가가 남긴 에세이입니다.
지금보다 시력이 더 좋지 않았던 어린 시절, 어렴풋이 보였던 친구들의 미소는 참 싱그러웠어요. 바람에 실린 그날의 웃음소리가 코끝을 스쳐지나 갑니다.”
 
흩날리다송아나, 정예림 활동가의 최종 목표는 흩날리다매장을 여는 것이라고 합니다. 셀러부터 만드는 사람까지 모두 시각장애인인 흩날리다샵이죠. 시각장애인의 능력을 발견하고 이끌어주어 그들의 생활에 빛이 들면 좋겠다는 흩날리다는 앞으로도 많은 시각장애인 활동가를 모집할 생각이라고 합니다.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감성을 공유하여 장벽을 없애고 그들을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될 흩날리다’. 다른 누구도 아니고 시각장애인이라서 더 잘 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흩날리다만의 향과 이야기로 꾸며질 앞으로의 일들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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