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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이 사는 세상

희망공간 시각장애인이 사는 세상
게시물 내용
제목 시각장애인 김동현 재판연구원
작성자 박아영 작성일 2015-07-27 오전 10:10:27 (조회 :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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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420일 장애인의 날, 서초구에 위치한 서울고등법원에 첫 출근을 한 시각장애인이 있다. 시각장애인 법조인으로서 3번째, 재판연구원으로서는 처음으로 발을 디딘 그는 바로 김동현(시각장애1, , 33) 재판연구원이다. 부산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카이스트까지 졸업한 그가 로스쿨을 지원해 법원에 출근하게 된 사연을 들어보자.
 
 
Q. 안녕하세요! 김동현 재판연구원님, 장애인의 날에 첫 출근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법원에서의 생활은 어떠세요?
장애인의 날에 첫 출근을 해서 그런지 더 뜻 깊고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첫 단추가 중요하잖아요. 법원 생활은 생각하시는 것만큼 특별한 건 없어요. 재판연구원 자체가 활동적인 일이 아니 고 근무시간 대부분을 앉아서 생활하기 때문에 내부 이동도 어렵지 않아요. 법원에서도 전담 속기사도 붙여주시고, 음성 자료를 청취할 수 있는 청음실도 마련해 주셨어요. 또 제 동선에 맞춰 점자유도블럭과 법원 내부에 암호화 된 스크린도어를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무선 개폐 리모컨도 준비해주셨습니다. 감사한 일이죠. 출근은 활동보조도우미가 있어서 지하철을 타고 다니고, 퇴근 할 때는 복지콜(시각장애인 이동지원차량)을 불러서 집으로 갑니다. 출퇴근길도 생각하시는 것만큼 힘들지 않아요.
재판연구원이 무슨 일을 하는 지 많이들 궁금해 하시는데, 한마디로 예비판사에요. 재판 업무를 보조하는 임시직입니다. 재판 실무경험을 쌓으면 나중에 판사 임용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지원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판사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재판연구원 자리를 첫 번째 목표로 두기도 하죠.
 
Q.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를 졸업하셨는데, 이공계 공부를 하다가 로스쿨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카이스트를 다니면서 연구보다는 과학기술 정책에 관심이 있어서 기술고시를 준비했었어요. 바로 붙기는 힘드니 여러 번 시험도 보고, 공부도 오랫동안 했죠. 그 사이 군대를 가게 되었는데, 군대에서도 규정이 있고 그에 따라 지내다보니 법에 대해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군 제대하고 로스쿨 시험을 봤습니다. 기술고시 공부를 했던 게 있어서 따로 공부는 하지 않고 합격을 했어요. 로스쿨에서 공부하고 열심히 지내다가 2학년 때 뜻밖의 사고로 실명이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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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급작스레 찾아온 실명에 있어 한동안 많이 힘드셨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의료사고로 실명이 되었고, 바로 휴학을 했어요. 그러고 나서 우연하게 지인의 소개로 절에 가게 되었고, 스님이 삼천배를 해보는 것이 어떻냐고 하셨어요. 아무래도 몸이 힘드니까 안 좋은 생각들이 안 들더라고요. 머리가 비워지니 마음이 덜 아프고, 그렇게 한 달 있다가 바로 재활을 하기로 결심을 하고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재활훈련을 받았어요. 다른 중도 시각장애인분들보다 오래 방황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법조인이 되겠다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고, 그래서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이왕 공부할거면 빨리 재활훈련해서 복학하자!’ 이런 생각에 훌훌 털어버리기 쉬웠던 거죠.
 
Q. 실명 후 학교를 복학하고 달라진 점이 있었나요?
아무래도 공부 여건이죠. 이전처럼 책을 보면서 공부할 수 없었으니까요. 책을 파일로 변환해서 음성으로 들어야 하는데 필요한 책의 파일을 구하지 못하면 공부하기 힘들 때도 있었죠. , 복학해서 공부할 시기가 재활훈련 받는 시기랑 겹쳐서 좀 바쁘게 지냈었어요.
그리고 실명이 되기 전엔 사실 판사에 대한 꿈이 없었어요. 사고 이후에도 생각이 있던 건 아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시각장애인 판사도 있고, 변호사도 있으시잖아요. , 판사는 검사처럼 조사하면서 일하는 일이 아니고 정적으로 업무를 보기 때문에 시각장애인이 하기에 무리가 없어 보이기도 했고요.
 
Q. 공부를 하고 있는 시각장애학생에게 하고 싶은 말?
 
꼭 말해주고 싶은 건 컴퓨터를 열심히 배우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스스로 정보를 획득하는 것은 점자로 가능하지만, 정안인과 함께 일을 하려면 결과물을 다른 사람들도 함께 볼 수 있게 해야 되기 때문이에요. 제가 시력을 잃고 나서도 상대적으로 빨리 적응했던 이유가 컴퓨터를 잘 다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안마가 아닌 다른 직업을 가지려는 친구들이라면 컴퓨터는 필수입니다. 처음에는 어렵더라도 정보화교육을 받아서 컴퓨터와 친해지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로스쿨에 대한 꿈이 있는데 학비 때문에 걱정인 친구들이 있어요. 로스쿨 특별전형도 있고 장학금제도가 잘 되어 있으니 부담 없이 꿈을 키워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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