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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이 사는 세상

희망공간 시각장애인이 사는 세상
게시물 내용
제목 컴퓨터 읽어주는 남자, 삼성 애니컴 김병호 과장
작성자 박아영 작성일 2014-12-24 오후 1:23:06 (조회 : 2909)
 
 
컴퓨터 읽어주는 남자, 삼성 애니컴 김병호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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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으로써 다른 시각장애인에게 컴퓨터를 가르친다는 것이 가능할까? 궁금증을 단번에 해결해준 삼성전자 ‘시각장애인정보화교육센터’에 재직 중인 김병호(남,47세) 과장. 시각장애인들 사이에선 컴퓨터 읽어주는 선생님으로 유명한 삼성맨 김병호 과장을 만나보자.
 
 
Q1. 삼성전자 시각장애인 정보화교육센터에서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일을 하시는지 보다 자세히 들을 수 있을까요?
 
시각장애인은 정보를 접하는데 어려움이 많아요. 하지만 컴퓨터를 배운다면 정보획득이 수월해지고 생활 자체도 편리해지죠. 그래서 시각장애인에게 정보화교육을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 진 것이 삼성 애니컴(http://anycom.samsunglove.co.kr/)이에요. 시각장애인들이 온라인으로 쉽게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사이트지요. 현재 애니컴 회원 수는 6,250명이고 과목은 84개가 개설되어 있어요.
삼성애니컴 페스티발 pc경진대회도 주관하고 있어요. 정해진 시간 내에 정해진 문제를 인터넷 검색을 통해 빨리 답을 찾아내는 사람이 상을 받게 됩니다. 시각장애인들이 1년에 한 번씩 정보교환도 하고 실력을 겨룰 수 있는 교육의 장이지요.
또 삼성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목소리 재능 나눔 봉사팀 ‘메아리’ 동호회를 만들어 운영 중입니다. 사회공헌에 관심이 많고 틈틈이 나는 시간에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직원들이 많아요. 그래서 시각장애인에게 도움이 되는 자원봉사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목소리 재능 나눔 봉사를 찾게 되었죠. 임직원들이 녹음실에서 녹음을 하면 제가 파일을 취합해 복지관에 보내주고 있어요. 임직원과 복지관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 임직원들이 함께 좋은 일을 한다는 자체가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특화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 ‘갤럭시 코어 어드밴스’ 출시에 있어 도움을 주었습니다. 처음 상품기획 단계에서 연락이 왔었어요. 실제로 시각장애인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던 것이죠. 세세한 기능부터 큼지막한 기능까지 팀원들과 함께 회의하고 많은 조언도 아끼지 않았어요. 팀원들이 안대를 착용하고 테스트 하는 것은 물론이고, 200여 명 이상의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테스트도 실시했어요.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저와 팀원 모두가 쏟은 열정과 노력이 드디어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Q2. 정보화 교육에서부터 사회공헌 쪽 일까지 굉장히 많은 일을 하고 계시는데요. 일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온라인이 활성화 되지 않았던 초창기에는 오프라인 집합교육을 했어요. 시각장애인은 이동하는데 어려움이 있어서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맞춰 나오기가 쉽지는 않았죠. 그 시기에 시각장애인 사회에서도 이러닝(e-learning) 붐이 일기 시작했고, 온라인 사이트 개설을 하고 나서는 지방에 있는 시각장애인들이 거리가 먼 복지관까지 가지 않아도 되고, 밤낮 구애없이 강의를 수강할 수 있어서 이점이 많았어요.
그러나 시각장애인들의 교육 수요를 혼자 맞춰드리기가 힘든 점이 많아요. 원하시는 과목도 많고, 교재를 요구하는 분들도 계시고, 저시력분들은 동영상을 요청하기도 하셔서, 여러 욕구를 모두 맞춰드리기가 힘들죠.
 
 
 
Q3. 정보화 강사가 되시기 전에 다른 일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고, 정보화 교육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실명이 되기 전에 삼성전자 무선 사업부에 재직하고 있었어요. 실명이 되고 나서 멀쩡히 다니던 회사를 휴직해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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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어요. 때마침 시각장애인 사이에서도 정보화 붐이 일어났었어요. 시각장애인도 정보화로 인해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얻기를 원했죠.
 
 
 
하지만 시각장애인들에게 정보화교육을 할 수 있는 교육장이 턱없이 부족했어요. 그래서 삼성전자에 사회공헌사업으로 ‘시각장애인정보화교육센터’ 개설을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서는 저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주셨고, 1997년 4월 1일에 설립하게 되었지요. 초창기에 이름은 ‘삼성맹인컴퓨터교실’이었습니다.
 
 
Q4. 갑작스럽게 시력을 잃게 된다는 것은 굉장한 충격이었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이겨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저에게 실명이라는 시련이 올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래서인지 초반에 많이 좌절했었죠.
그렇지만 돌봐야 할 가족이 있어서 그리 오래가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러던 와중에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재활훈련을 받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일반 시각장애인처럼 안마사자격증을 취득하여 안마업이나 지압원을 하려고 했었는데 다행히도 회사의 배려로 복직할 수 있었어요. 장애를 가지고 복직을 했지만 저에게 편견을 가지는 직장동료들이 없어서 직장 내에서도 빨리 적응해 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안인들과 어울리기 위해 모임에도 참여하고 그런 시선을 받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죠. 저에게 과한 도움을 주기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서로 도와주는 또 다른 가족들인 셈이죠. 주위 모든 사람들 덕분에 시련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5. 그동안 수많은 시각장애인분들을 가르치셨는데,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시각장애인들이 정보를 얻는 수단은 점자나 녹음이에요. 하지만 점자나 녹음만으론 충분한 정보를 얻는데 한계가 있죠. 그래서 정보 습득에 목말라하는 시각장애인들이 많습니다. 그런 시각장애인들이 저의 온라인 강의를 듣고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정보습득에 용이해지는 것을 보면 기분이 참 좋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보람찬 것은 컴퓨터 자격증을 취득해 직업으로 이어져 나가는 케이스에요. 대표적으로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다른 시각장애인 가정에 방문하여 지도를 할 수 있는 방문강사를 선발해요. 1년에 40명 정도가 그 강의를 수강하여서 20명 정도가 합격을 하고 3~4명 정도가 방문강사의 길을 걷게 되요. 시간이 지날수록 방문강사가 되는 인원을 늘려가는 것도 목표입니다.
 
 
Q6.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꾸준히 열심히 하는 것이 제 목표에요. 정보화교육센터가 더 많은 시각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되고 보탬이 되도록 노력을 많이 하려고 합니다. 노력하는 만큼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구요. 또 메아리 동호회의 열정을 시각장애인 복지관과 연결해 주는 중간자 역할도 잘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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