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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이 사는 세상

희망공간 시각장애인이 사는 세상
게시물 내용
제목 시각장애인들의 아름다운 몸짓 '댄스스포츠'
작성자 박아영 작성일 2014-12-24 오전 10:07:59 (조회 : 2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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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의상과 현란한 동작으로 시선을 사로 잡는 ‘댄스스포츠’
 
남녀노소 누구나 음악과 더불어 즐길 수 있는 댄스스포츠는 개인의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여가활동으로 인식되고 있다.
시각장애인들도 비장애인들과 마찬가지로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적 관계를 향상시키기 위해 여가활동으로 댄스스포를 즐기고 있다.
비장애인들도 쉽사리 따라하기 힘들다는 댄스스포츠를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이 과연 할 수 있을까?
시각장애인들이 어떻게 댄스스포츠를 즐기는지 지금부터 알아보자.
 
원, 투, 쓰리, 포! 쉘 위 댄스?
시각장애인들의 아름다운 몸짓
 
우리도 춤춘다!
시각의 손상으로 인하여 환경의 통제와 이동의 제한을 받는 시각장애인에게 있어서 댄스스포츠는 건강을 유지하고 잔존능력을 회복시키는 치료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 큰 의미를 가진다.
시각장애인 댄스스포츠는 춤과 스포츠 그리고 음악이 함께 어우러지며 춤을 통해 교감할 수 있고 정신적, 신체적 협조와 조화로 균형적 발달을 이룰 수 있는 종합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각장애인들이 어떻게 춤을 배우고 즐기는지 본 복지관의 댄스스포츠 교실을 찾아가 보았다.
혼자서 이동하기 어려운 시각장애인들은 손끝의 감각을 이용하여 춤을 춘다.
동작이 가볍지는 않았지만 마룻바닥에 닿는 발자국 소리로 박자를 짚어가며 춤을 추는 시각장애인들의 모습은 아주 진지했다. 한 동작 한 동작 더디게 움직이지만 음악 박자에 맞춰 파트너의 손을 잡고 춤을 즐겼다.
음악에 맞춰 동작을 소화해내는 수준이 되려고 얼마나 노력 했을지 쉽게 짐작이 가지 않을 정도였다.
시각장애인 댄스스포츠 교실의 수업 진행 방식은 조금 특별하다.
비장애인들은 강사가 선보이는 동작들을 보고 따라 배우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들의 경우는 3단계로 수업을 나누어 동작을 배우게 된다.
1단계는 왼발 대신 왼손으로, 오른발 대신 오른손으로 발동작을 배우는 것이다.
2단계에서는 손으로 배운 발동작을 직접 해 보는 것이다. 이때 파트너와 손을 잡고 발을 움직여 스텝을 밟아본다.
마지막 3단계는 강사가 선보이는 몸 동작을 시각장애인들이 직접 만져보며 익힌다. 시각장애인의 손 끝으로 강사의 몸 동작을 스캔하여 그 동작의 느낌을 비로소 이해하는 것이다.
이렇게 한 동작을 3단계로 나누어 수업을 진행하다보니 비장애인들보다 2배정도 시간이 더 걸리게 된다.
더디게 춤 동작을 배우지만 시각장애인들은 한 동작 한 동작에 느낌을 실어 춤을 즐겼다.
시각장애인 댄스스포츠 교실에는 색다른 용어들을 사용한다.
“정거장. 차려 자세 하고 계셔야 되죠? 배꼽 눈 연습부터 해볼게요. 배꼽 눈 한 시. 다시 열두 시. 배꼽 눈 세 시, 배꼽 눈 아홉시. 이렇게 하면 우리가 우회전 좌회전 말하지 않아도 방향 조절이 되겠지요. 자, 그러면 지난주에 이어서 차차차 베이직을 천천히 한번 해볼게요. 왼발 전진 열두 시 체크. 정거장. 자, 왼발 아홉 시 방향 옆으로. 차. 차. 차. 오른손을 머리위로 높이 들면 뉴욕이라는 동작이 나온다고 그랬어요, 그렇죠? 네. 그리고 얼른 다시 원 안을 보면서 옆에 있는 친구 잡을 수 있나 보세요. 잡혀져야 돼요. 다시 왼발은 아홉 시 방향 옆으로. 사이드 차차 갑니다. 시작. 차.차.차.”
‘정거장’, ‘배꼽 눈’, ‘뉴욕’ 등은 흔히 춤 동작에서 사용되는 용어가 아니지만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약속된 언어이다. 색다른 용어를 사용함에 따라 시각장애인들이 동작을 익히는데 도움이 된다.
여기서 정거장은 차렷 자세를 의미, 배꼽 눈은 배꼽을 인지하여 방향을 잡으며 좌회전 45도를 의미한다. 뉴욕이라는 동작은 오른손을 머리위로 들어올리는 동작으로 자유의 여신상의 모습을 연상할 수 있다.
비장애인 무용단처럼 화려한 테크닉도 흐트러짐 없는 줄 맞춤도 할 수 없지만 회전과 이동의 거리를 감각으로 가늠하여 작품의 느낌을 표현하고자 땀 흘리는 시각장애인들의 모습에 절로 입가에 웃음이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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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계 최초의 댄스스포츠 무용단 ‘룩스 빛’
 
 
댄스스포츠를 단순히 여가활동의 의미가 아닌 예술가로써 활동하고 있는 시각장애인들이 있다.
바로 시각장애인계 최초의 댄스스포츠 무용단 ‘룩스 빛’.
세상에 빛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포부가 담긴 뜻의 ‘룩스 빛’은 2011년에 결성됐다. 김자형 단장(여, 44세)과 시각장애인 6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김자형 단장과 룩스빛 단원들은 2009년 본 복지관에서 댄스스포츠 강사와 회원으로 인연을 맺으며 시작됐다. 3개월 단기 댄스스포츠 프로그램에서 시각장애인계 최초의 댄스스포츠 무용단이 탄생된 것이다.
무용단이라고 해놓으니 거창해 보이지만 이들은 대부분 60대 이상 시각장애인 고령자들이다. 김노철 단원은 80세를 두 해 앞둔 나이지만 춤으로 단련되어 건강하다고 자랑한다.
‘룩스 빛’ 단원들은 주3회 3시간씩 무용실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하고 있다.
왈츠, 룸바, 자이브를 비롯한 다양한 공연을 펼치고 있는 ‘룩스 빛’은 현재 서울 각 지역의 축제 및 행사에 초청되어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또 지난 9월 7일에는 종로 구민회관에서 제1회 정기공연을 가지며 새롭게 첫 발을 내딛었다.
‘내가 춤을 출 수 있을까?’에서 ‘나도 춤을 출 수 있다’는 마음으로 오늘도 연습하며 땀 흘리고 있는 ‘룩스 빛’ 단원들. 머지않은 미래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각장애인 무용단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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