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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복 Zoom-in

희망공간 한시복 Zoom-in
게시물 내용
제목 스마트한 세상에 눈을 뜨다! 시각장애인 스마트폰 교육
작성자 박아영 작성일 2014-12-22 오후 4:42:34 (조회 : 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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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메시지 앱>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오른쪽 쓸기로 <메시지 앱>을 찾으신 후, 이중 탭을 하시면 들어갈 수 있어요. <이중 탭>은 컴퓨터의 <엔터 키>와 같은 역할을 하는 데요. 사용 방법은 실행하고자 하는 <앱>을 <쓸기> 기능을 이용해 찾은 후, 스마트폰 화면 아무데나 대고 손가락을 두 번 타닥~하고 연속으로 두드리면 실행됩니다.”
지난 3월 초순, 복지관의 정보화교육장에서는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아이폰 교육’이 한창 진행 중이었습니다. ‘아이폰’ 사용이 익숙지 않은 시각장애 교육생들은 강사의 설명이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듯 연신 질문을 쏟아냅니다.
손바닥만한 작은 기기와 하루 종일 씨름하다 보면 지칠 법도 하지만, 교육생들은 마치 신기한 세상을 만난 어린아이들처럼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진지하게 수업에 임하고 있었습니다.
 
■ 화면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모바일 리더’
 
시각장애인들은 스마트폰 화면을 볼 수가 없는데, 어떻게 사용이 가능한 걸까요?
그건, ‘모바일 리더’가 있기에 가능합니다. 화면에 펼쳐진 텍스트들을 읽어주는 기능을 하는 소프트웨어로, 시각장애인에게 눈의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시각장애인들은 이 ‘모바일 리더’를 활용해 화면의 내용(텍스트)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으며, 또한 본인이 실행하고자 하는 앱을 음성으로 확인하여 찾을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아이폰 계열의 스마트 기기에는 ‘보이스 오버’, 갤럭시 등의 안드로이드 계열의 스마트폰에는 ‘토크백’이라는 모바일 리더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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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명령을 가능케 하는 ‘제스처’
 
스마트폰은 음성 외에도 이동, 선택, 실행 등 다양한 명령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제스처’ 기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제스처’는 시각장애인의 ‘손’의 역할을 합니다.
제스처는 기본적으로 ‘쓸기’, ‘탭’, ‘문지르기’ 등의 동작이 있습니다.
먼저 ‘쓸기’는 손가락으로 화면을 좌우로 미는 동작입니다. 우측으로 밀면 오른쪽에 있는 앱으로 커서가 이동하고, 좌측으로 밀면 왼쪽에 있는 앱으로 이동합니다. 위, 아래쪽으로 쓸어서도 사용합니다. 즉, ‘쓸기’는 이동을 명령하는 기능입니다. 한 손가락으로 미느냐, 두 손가락, 세 손가락, 네 손가락으로 미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이동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답니다.
‘탭’은 화면을 두드리는 동작입니다. 앱 또는 항목을 선택하고 실행하는 데 사용하지요. 쓸기와 마찬가지로 몇 개의 손가락으로 몇 번의 탭을 치느냐에 따라 명령이 달라지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문지르기’는 두 손가락으로 화면을 좌우로 문지르는 동작입니다. 이전 항목으로 되돌아가게 하는 컴퓨터의 ‘백스페이스’ 기능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스마트하지만 사용하기엔 불편한 진실
 
이와 같이 시각장애인들은 ‘모바일 리더’와 ‘제스처’ 기능을 활용해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러한 기능이 있다고 해서 비장애인들처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눈으로 스마트폰을 보며 손으로 터치하여 쉽게 사용하는 비장애인들과 달리, 오로지 음성만으로 제스처를 이용해 조작하려 하니 익히기가 어려워 스마트폰 사용을 포기하는 시각장애인도 많습니다. 큰맘 먹고 스마트폰을 구입하더라도 교육을 받지 않고서는 전화 한통, 문자 하나 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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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싶어
 
이처럼 익히기 어렵고 불편한 스마트폰을 시각장애인들은 왜 사용하려 하는 걸까요?
스마트폰 구입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사용법을 몰라 교육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시각장애인 전문규(36세) 씨는 “스마트폰 익히기가 어렵긴 합니다. 하지만, 전화나 문자 정도만 가능한 피처폰과는 달리, 스마트폰은 인터넷 검색도 가능하고, 메일도 확인할 수 있고, 시각장애인에게 유용한 앱들을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는 등 활용가치가 무한하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었습니다.”라며 스마트폰 사용 이유에 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
세상과 함께 호흡하고자 스마트폰 교육에 참여한 시각장애인들은 1주일간 열정적으로 배웠습니다. 처음에는 어렵고 불편한 대상이었던 스마트폰이, 어느새 스마트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돕는 유익한 친구로 변해 있었습니다.
교육을 마친 후, 지방에서 올라온 60대의 한 시각장애 교육생은 “저에게 있어서 스마트폰은 콜롬부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것처럼 굉장히 새로운 분야입니다. 교육을 받아보니 스마트폰은 시각장애인이 무한한 정보의 바다에서 헤엄을 칠 수 있게 만드는 기기 같아요. 스마트폰을 통해 젊은 세대와 같이 어울려 같이 호흡하며 뛸 수 있을 것 같고,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니까 떳떳하고 좋습니다.”라며 수강 소감을 전했습니다.
 
■ 아직도 머나 먼 스마트폰 접근성
 
아이폰을 제외한 안드로이드 계열의 스마트폰은 아직 접근성이 완벽하지 않아 사용 시 불편함이 남아 있습니다. 앱 또한 수만개 이상 만들어져 있지만, 시각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는 앱은 단지 몇 개에 불과합니다. 이는 스마트폰 제조사와 앱 제작사의 시각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스마트폰 기기의 접근성은 희망적입니다. 제조사들이 접근성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앱’입니다. 화면을 읽어주는 ‘모바일 리더’는 ‘텍스트’만 읽어줄 뿐, 그림이나 이미지 형태의 문자는 인식하지 못합니다. 앱을 제작하는 업체가 이미지 하나하나에 텍스트를 입혀줘야 시각장애인이 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텍스트 지원에 대부분의 업체들이 관심이 없어서 시각장애인들은 다양하고 유용한 앱들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실정에 있는 것이지요.
시각장애인이 정보화의 시대에서 더 이상 소외되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그 시작은 작은 배려에서 출발합니다. 시각장애인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원대한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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