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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복 Zoom-in

희망공간 한시복 Zoom-in
게시물 내용
제목 요리배우고 건강챙기고! 시각장애인 요리교실
작성자 박아영 작성일 2014-12-22 오후 4:37:03 (조회 :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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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이나 15분 후에 국물을 만져봤을 때 목욕물 온도정도 됐으면 그때 마늘과 생강을 넣으세요.”
여느 요리교실과는 조금 다른 강사의 지시에 따라 요리를 하는 사람들. 아직 서툴지만 조심스레 칼질을 하고 재료들을 볶아서 맛있는 요리를 만들 생각에 들뜬 요리교실 수강생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이 요리교실의 수강생들은 다름 아닌 시각장애인들인데요.
웃음 가득한 요리교실, 지금부터 그 현장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시각장애인이 요리를? 문제없어요!
 
‘시각장애인이 요리를 한다고?’, ‘칼질은 어떻게 하고, 양념 재료는 어떻게 알고 요리를 하지?’
물론 집안일을 해 본 경험이 없는 시각장애인이라면 칼질을 할 때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겠지만, 일반적으로 시각장애인들은 혼자서 요리하는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습니다. 조리기구 등이 항상 제자리에만 놓여 있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불편함 없이 요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실제로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요리를 배우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습니다. 이에 일부 복지관이나 장애인단체에서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요리강좌를 열고 있습니다.
본 기관에서도 지난 2012년부터 10월부터 여성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요리교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디아지오코리아의 후원을 받아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여성시각장애인들과 함께 ‘블라인드&쿠킹 여성시각장애인 요리교실’ 프로그램을 실시하였습니다.
요리교실 모집과 동시에 신청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높은 경쟁률을 뚫은 6명의 시각장애인 여성분들이 요리교실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시각장애인 요리교실은 재료를 집어 드는 것부터 음식을 완성하여 그릇에 담기까지 모든 과정을 시각장애인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합니다. 요리교실 수업의 첫 시간! 수업에 참여한 시각장애인들은 혹여나 다치거나 실수할까봐 잔뜩 긴장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감을 갖고 요리를 즐기게 됐습니다. 봉사자가 바로 옆에 있어서 혹시 모를 사고에 보호해 주는데다, 강사와 보조 선생님들이 돌아다니며 하나하나 가르쳐 주었기 때문입니다.
“설탕이나, 소금은 꼭 계량스푼을 이용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만약 1T 스푼의 설탕을 넣으려면 1T 계량스푼에 설탕을 가득 담고 넘치는 부분은 손가락으로 깎아내면 돼요. 어때요?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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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교실 강사인 이난우 요리연구가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요리를 가르칠 수 있어 기뻤지만 부담도 컸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리교실 개강 전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시각장애 체험도 하고 안대를 쓰고 요리 실습도 해 보면서 시각장애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과 연구를 많이 했다고 합니다.
“요리교실을 준비하면서 저는 두 번씩 눈을 감고 연습을 하고 와요. 그랬더니 시각장애인분들의 입장에서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칠 수 있게 되더라구요.”
시각장애인들은 요리교실에서 냉우동샐러드, 목살된장구이, 명란크림파스타, 우엉떡잡채 등 손님 대접 요리로도 손색없는 근사한 요리들과 닭갈비·생선조림·두부조림 등 다양한 요리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만능양념장 등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칼과 불을 다루는 게 두려웠던, 그리고 조리법을 몰라 요리에 자신이 없었던 시각장애인들이 3개월 간의 요리 수업을 통해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서툴었던 칼질이 제법 숙련된 칼질로 바뀌었고, 위험하다고만 생각했던 불도 이젠 강약을 조절해 가며 요리하는 수준으로 변모되었습니다. 그리고 전문 요리강사에게 습득한 요리법은 가족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스스로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이번 요리교실에 참여한 여성시각장애인 선명지(26세) 씨는 “요리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노력만 한다면 시각장애인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도전해 보기를 조언하였습니다.
또 은평구에서 요리를 배우기 위해 먼 길을 찾아온 곽희연(44세) 씨는 “평상시 잘 할 수 없었던 칼질이나 요리 노하우를 배울 수 있어서 좋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도 있어서 즐거웠다”라고 말하였습니다.
한편, ‘블라인드&쿠킹 시각장애인 요리교실’은 금년 3월부터 5월까지 요리강좌를 다시 진행한 후, 음식박물관 체험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며, 요리교실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요리경연대회도 펼칠 계획입니다.
 
요리교실의 든든한 서포터즈, 디아지오코리아
 
2013년 여성시각장애인 요리교실은 디아지오코리아의 후원을 받아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이번 요리교실에는 디아지오코리아 사내 자원봉사 동아리인 '마음과 마음 봉사단‘이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요리교실에 참여한 디아지아코리아 측은 “많은 시각장애인이 실명이 되고 나서 칼이나 불을 다루는 것을 어려워하고 심지어 가족이 없으면 굶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마음이 좋지 않았다”며 “이에 시각장애인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요리법을 배우고 요리도구를 다루는 법을 숙달할 수 있는 요리교실 프로그램에 후원하고 봉사하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요리교실 후원뿐만 아니라 본 기관과 연계하여 녹음도서 제작 및 보급을 위해 국내 최초로 사내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녹음도서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으며, 시각장애인들의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점자신문인 '점자새소식'의 발간도 지원하는 등 시각장애인들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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