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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이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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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베트남에서 온 시각장애인 여성의 꿈!
작성자 박아영 작성일 2019-12-06 오후 3:34:28 (조회 : 617)

베트남에서 온 시각장애인 여성의 꿈! 

요즘 한국인의 가장 핫한 해외 여행지는 베트남이다. 이곳에서는 박항서 감독이 축구 영웅으로 칭송받고 있고, 삼성 등 한국기업들의 진출로 양국의 경제·문화교류가 활성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월남전쟁 참전으로 서로 불편한 관계였지만, 이제는 친근한 국가가 되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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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도 베트남에서 온 여성 시각장애인인 응우엔 티이엔(27) 씨가 기초재활 훈련을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베트남 최고명문대 학교인 하노이국립대학교 출신으로, 2년 전에 국내로 유학을 왔다. 한국의 선진화된 장애인복지를 공부하여 베트남 시각장인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녀의 한국에서의 삶, 재활, 그리고 꿈에 대해 들어보자.


자기소개를 부탁해요.

안녕하세요. 저의 고향은 베트남의 하노이시 인근의 작은 농촌이에요. 2018년부터 한국학중앙연구원 대학원(경기도 성남시 위치)에서 사회학을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입니다. 4년 전에 실명하여 터널시야라는 저시력 장애를 갖고 있어요.


한국에 유학 온 계기는?

하노이국립대학교에서 한국학을 전공했어요. 입학 당시에 한국에 관심은 없었지만, 최고 인기학과라는 이유로 선택을 했어요. 공부하면서 한국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고, ‘원예은이라는 예쁜 한국 이름도 얻게 되었어요.

대학 재학 중인 2015년에 영남대학교 사회복지행정학과에 편입했어요.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었죠. 제가 농촌에서 성장해서 그런지 어릴 적부터 농촌지역 개발에 관심이 많았어요. 안타깝게도 한 학기 정도 공부하다가 시각장애가 발생하였어요. 이전에 보였던 부분이 안 보이기 시작했고, 하루가 다르게 급격히 시력이 나빠져 결국 귀국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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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치료와 공부를 병행하며 대학을 졸업한 후 한국의 국제 구호 개발 NGO굿네이버스베트남 지부에 취업해 아동 중심의 지역사회개발사업을 맡아 일을 했습니다. 시각장애를 가지고 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장애인복지사업에 관심이 생기게 되더라고요. 사회복지를 제대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한국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어요. 자비로 유학할 형편이 못 되었는데, 다행히도 학비와 생활비 장학금을 모두 지원해주는 한국학중앙연구원대학원에 입학을 하게 되었죠. 학교에 사회복지학과가 없어, 사회학을 전공할 수밖에 없었지만 한국 사회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됐어요. 졸업하면 다른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할 생각이에요.

 

시각장애를 가지고 한국어로 공부하는 것은 꽤 쉽지 않았을 텐데요?

대학원에서 사용하는 한국어는 수준이 높아 공부하기 쉽지 않았어요. 수업, 과제 등을 수행하는데 있어 뒤처지지 않으려고 하루 7~8시간 책을 보며 공부했어요. 잔존 시력으로 공부하다 보니 눈이 많이 아프더라고요. 생활비 장학금을 아껴서 병원 치료를 통해 버텨내고 있습니다.


복지관에서의 재활훈련을 받으신 걸로 알고 있어요.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베트남에서는 재활훈련을 받으려면 몇 개월을 풀타임으로 시간을 내야만 가능해요. 당시에 굿네이버스에 재직 중이라 시간적인 조건이 맞지 않았어요. 한국에 온 이후 시력이 더 나빠졌고요. 계속 넘어져서 다쳤고, 계단에서 굴러 인대가 늘어나 깁스를 하기도 했어요. 특히 밤에는 거의 안 보여서 혼자 다닐 수가 없는 정도였죠. 더는 재활 훈련을 미룰 수 없는 상태였어요.

전맹이 되기 전 시력이 남아있는 시점에 재활훈련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다행히도 한국 시각장애인복지관의 재활 훈련은 개인 일정에 맞게 시간을 선택할 수 있었고, 저 같은 외국인도 차별 없이 서비스 받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점자를 처음 배울 때 손가락으로 점의 개수와 위치를 파악하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재활훈련기간 동안 복지관 인근 고시원에 방을 잡고 통학하면서 열심히 익혔어요. 2개월 정도 학습하다 보니 점자가 손에 잡히기 시작했어요. 보행 훈련은 힘들기보다는 즐겁게 배운 것 같아요. 보행 방법을 하나씩 터득할 때마다 자신감도 상승하였어요. 예전엔 대중교통 이용 시 불안감이 컸는데, 요즘은 혼자서도 어디든 다닐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긴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에요.

점자와 보행, 컴퓨터 등을 배우며 가장 좋았던 것은 심리적인 부분이에요. 저와 같은 아픔을 가진 중도실명훈련생들과 다양한 사례를 나누고, 시각장애인에 대한 많은 경험을 가진 교사들과 상담하면서 장애로 인한 상처와 차별로 인한 내적 아픔들이 회복될 수 있었어요.

 

원예은 씨의 앞으로의 꿈과 소망을 듣고 싶어요.

한국의 시각장애인에게 좋은 인상을 받고 있어요. 제가 만났던 시각장애인은 대부분 긍정적이고 활발하셨어요. 자기 삶을 즐기며 행복하게 생활하시는 것 같아요. 또한 장애인을 대하는 태도와 배려, 차별을 없애고 인권 보호하고자 하는 노력을 보면서 한국의 복지 체계가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사람은 돈을 목적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의미 있는 삶이다라고 항상 말씀하셨어요. 저도 부모님과 같은 생각으로 살려고 합니다. 제 개인의 성공과 안위를 위한 삶이 아닌,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고국의 시각장애인을 도우며 사는 삶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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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하는 동안 한국의 장애인복지 체계에 대해 많이 배우려고 합니다. 그리고 베트남에 돌아가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복지시설을 설립하고 싶어요. 한국에서 보고 경험한 질 높은 복지 서비스를 베트남의 시각장애인도 누릴 수 있는 날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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