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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이 사는 세상

희망공간 시각장애인이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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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양한 경험은 시너지라는 좋은 열매를 맺는다. 복지방송 심준구 대표
작성자 박아영 작성일 2018-10-19 오후 1:07:37 (조회 : 45)

다양한 경험은 시너지라는 좋은 열매를 맺는다.
국내 최초 장애인 속기사, 방송인, 복지방송 대표 심준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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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국복지방송 대표 심준구입니다. 또 한국시각장애인아카데미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활동들을 겸하고 있습니다. KBS 제 3라디오 ‘심준구의 세상보기’, 극동방송 ‘참 좋은 내친구’의 진행을 맡고 있죠.

저에게 꿈을 이룬 삶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저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기 보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보니 지금처럼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에 관한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요.


언제 시력을 잃게 되셨나요?

저는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인해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시력이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그 시절에는 맹학교의 존재조차 몰랐었습니다. 지금처럼 인터넷을 통해 뚝딱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기가 아니었으니까요. 그래서 그 어려운 여건들 속에서 일반 학교를 다녔습니다. 그래야만 하는 줄 알았죠. 학교에서 짝꿍이 옆에서 항상 도와주거나 시험 볼 때는 감독관 선생님이 문제를 읽어주셨습니다. 문제는 고등학교 진학이었어요. 그 당시만 해도 고등학교를 가려면 연합고사를 치러야했는데, 규정 상 시각장애인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었어요. 담임선생님도 해결방안을 찾지 못 하시길래 서울에 있는 교육청을 다 찾아갔어요.
 
교육청도 여러 곳을 돌아다니다가, 여의도 고등학교에 약시학급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진학 후에 졸업까지 무사히 마쳤습니다. 집안 형편이 안 좋아 제가 돈을 벌어야하는 상황이었는데, 그때 피아노조율이 시각장애인 직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었어요. 기초재활도 함께 배울 겸 하여,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에 찾아갔죠. 근데 운이 없는 것인지, 매 년 뽑던 피아노조율사를 2년마다 뽑는 것으로 바뀌었더라구요. 인연이 아니었던 것이죠.


장애인 최초 속기사라고 들었습니다. 속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신학공부를 하던 와중에 장애인고용공단에서 시각장애인 직업 확대의 일환으로 속기사를 연구 중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시각장애인이 속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웠죠. 교재조차도 안보였으니까요. 그래서 속기협회 이사님이 옆에 앉아서 교재를 읽어주면서 교육을 받았어요. 속기는 사람의 말을 문자로 동시통역하는 거에요. 손만 빠르다고 되지 않고, 그 내용을 바로 이해하고 기록해야 하는 거죠. 많이 어려운데, 제가 장애인 최초로 1998년에 국가자격 3급을 따고 99년에 1급을 취득했어요.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내가 이 연구에서 성공을 해야지 시각장애인의 직업 폭이 더 넓어지는 거잖아요? 내가 실패를 해버리면 다른 사람들은 시도조차 못하게 될 수 있으니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후에 속기 회사에 취직해서 10년 동안 근무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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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방송’ 이라는 회사를 운영하시고 계시잖아요. ‘복지방송’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청각장애인은 들리지 않기 때문에 TV를 보면서 무슨 내용인지 정확히 알기 힘들어요. 그래서 방송에서 나오는 음성을 자막방송으로 도입하게 되죠. 그 일을 누가 하느냐? 

바로 속기사가 합니다. 그 일들을 하는 회사에요. 장애인들의 방송 교육 접근권을 돕는 일을 하죠. 
자막방송, 수화방송, 화면해설방송, 청각장애학생을 위한 교육 자막서비스를 주로 해요. 시각장애인이 청각장애인을 위한 일을 하고 있는 거죠. 얼마나 재밌는 일입니까?


라디오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시잖아요! 방송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어요?
시각장애인 속기사로 언론에 소개가 되면서 여러 방송에서 출연 요청이 들어왔어요. 경인방송국에서 처음으로 연락이 왔는데, 한 번 출연하고 나니 방송을 진행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의가 들어왔어요. ‘사랑릴레이 함께하는 세상’이 처음 진행한 방송이었죠.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각장애인 방송인이 되었어요.
그 후 KBS에서 패널로 가끔 활동하다가 2007년에 ‘심준구의 세상보기’ 프로그램을 맡게 되었어요. 또 그 무렵에 극동방송에서 패널로 활동하던 ‘사랑방노트’에서 좋게 봐주셔서 ‘참 좋은 내친구’ MC를 맡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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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들이 많은데, 여의도에서 야외 생방송을 할 때였는데 어떤 아주머니와 청년이 헐레벌떡 뛰어 오는 거에요. 
알고 보니 이 청년이 입대 후에 희귀질환이 발병해 시각장애 1급이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멘탈이 무너져서 가족들과도 담을 쌓고 죽어버린다 소리를 항상 했다고 해요. 그러던 와중 어머님이 제가 진행하는 생방송 프로그램을 보고 계셨데요. 

제가 ‘나도 시각장애인인데~’라며 애드립을 가끔 치는데, 그걸 듣고 놀라셨대요. 외관으론 시각장애인인걸 모를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생방송이 끝나기도 전에 아들 손잡고 부리나케 오셨다고 하더라구요. 시각장애인도 TV에 나오니 희망을 찾으셨던 것 같아요.
이야기를 듣고 청년을 데리고 한참 얘기했어요. 제가 하는 활동에 관해 이야기 하고, 보조기기도 보여주며 ‘내가 이렇게 도움을 받아 일도 하고 방송도 해요. 그러니까 살아요.’라고 말했죠. 그러니 ‘살아보겠다’ 하고 갔어요. 이런 경우가 되게 많아요.


시각장애인분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
하루하루 열심히 노력하고 살다보면 자신이 세운 목표를 이룰 수 있어요. 자신이 하는 모든 활동들이 시너지를 일으켜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어요. 제가 속기사도 하고 방송도 하고, 회사 운영을 하는 것은 저 혼자 하는 일들이 아닙니다. 

속기 교재를 읽어주셨던 협회 이사님, 회사 직원들, 방송국 사람들. 모두가 다 도와서 가능했던 일이에요. 장애에 옭아매이지 말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보면 기회가 찾아옵니다. 장애에 사로잡히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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