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Family site

시각장애인의 이해 서브이미지

시각장애인이 사는 세상

희망공간 시각장애인이 사는 세상
게시물 내용
제목 공기조각가 고홍석
작성자 박아영 작성일 2018-04-15 오전 11:34:59 (조회 : 90)

공기 조각가 고홍석


크기변환_IMG_4184.JPG


풍선이라고 하면 다들 행사장에서 삐에로가 만들어주는 강아지나 칼 정도를 생각한다. 모두 공기처럼 가볍게 생각하는 풍선을 하나의 진정성있는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킨 사람이 있다. 20년째 풍선과 함께 하고 있는 공기조각가, 시각장애인 풍선아티스트 고홍석(남, 47세) 씨를 만나보자. 


Q. 풍선 아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포도막염으로 시력을 잃고 반복되는 재발로 인해 사회활동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염증이 재발하면 보이는 것이 극히 제한되고 고통 때문에 누워만 있어야 했으니까요. 그렇게 지내다가 20대 후반에 우연히 백화점에서 하는 풍선 아트 무료강좌가 있어 우연찮게 수강하게 되었어요. 집에 누워서 손으로 풍선만 돌려 감각으로 형태를 만들 수 있다는 게 굉장히 매력적이었죠. 머릿속으로 그려 낸걸 제가 만들 수 있는 것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느낌이었달까요?
배운 지 2년 만에 나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었죠. 보고 따라 만들 수가 없어서 나만의 작품들을 만들 수 있었고 그게 장점이 되었던 것 같아요.

2005년에는 책을 처음 출간했어요. 그 당시만 해도 풍선아트에 관한 자료나 서적들이 별로 없었어요. 개인적으로라도 서적을 정리해서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첫 책을 출간한 뒤 풍선아트 교육을 시작하였습니다. 풍선아트 교육을 시작할 때 지금의 와이프가 수강생으로 왔었어요. 그 후 연애를 하다가 결혼을 하게 되었죠. 제 수업은 기초반이라기보다 풍선 자격증이 있으신 분들이 좀 더 심화과정을 배우고 싶어서 오신 경우가 많았어요. 와이프도 그 중 한 명이었고, 지금도 옆에서 제 예술 활동을 도와주며 지지하고 있습니다.


크기변환_03_GHS_승천_01.JPG



Q. 작가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전시회는 2015년도부터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제 작품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시작하게 된 것도 있지만, 제일 큰 이유는 따로 있어요. 풍선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나 인식들이 제가 생각하는 것과 괴리가 있어서, 그 틈을 좁혀가기 위해 작가라는 직업을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사람들이 풍선을 무료로 달라고 하지 본인들의 돈을 지불해가며 소유하는 걸 의아해 하죠. 상점에 있는 물건을 가져가면 도둑이고 컵을 깨면 그 행동이 이상한건데, 풍선을 가져가거나 터트리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시곤 해요. 이런 사회적 인식들이 답답했습니다.
전시회를 종종 시작하고 보이는 것들이,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많이 데려오세요. 전시장와서 아이들이 풍선을 만지려고 하면 통제를 하시더군요. 하지만 행사장에선 만지도록 두시잖아요. 제 예술활동으로 빚어지는 순기능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꼭 작품이 아니더라도 공을 들여 만든 창작물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04_GHS_얼굴_01.jpg04_GHS_얼굴_02.jpg



Q. 기억에 남는 작품이 무엇인가요?
아직까지 만들고 나서 ‘아, 만족스럽다. 정말 잘 만들었다.’라고 생각해본 작품은 없어요.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머릿속에 그린 형태와 비슷하게라도 만들 수 있다는 것에 있어서는 성취감이 있지만 완벽함에 대한 만족도는 아직 입니다. 그래도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제 얼굴을 만들었던 것 같아요. 3~4번의 시도 끝에 완성하였습니다. 풍선아트는 조각과 동일하기 때문에 방울의 규격을 맞추고, 깎아야 하는 부분, 각을 맞출 부분 등 세밀하게 작업해야해요. 얼굴은 곡선과 각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좀 어려웠었죠.


크기변환_07_GHS_앵무새.jpg크기변환_09_GHS_다이버.JPG



Q. 공기 조각가라는 말은 어떻게 나오게 되었나요?
제가 지은 이름이에요. 공기 조각가. 풍선이 있는데 그 안에 공기를 주입하기 전에는 그냥 고무에 불과하죠. 부풀리기 위한 매개체가 일반적으로 공기인데, 공기는 시각장애인이건 정안인이건 눈에 보이지 않아요. 그 보이지 않는 공기를 풍선이란 고무에 담아서 형태를 만들어가는 작업이죠. 그래서 공기를 조각한다고 하게 되었어요. 내가 눈이 안보이지만, 정안인도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를 가지고 내가 예술을 한다. 꼭 보여야만 예술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크기변환_05_GHS_거미.jpg크기변환_06_GHS_개미.jpg



Q. 앞으로의 꿈이 궁금합니다.
하고 싶은 건 굉장히 많습니다. 다만 풍선이라는 특성 상(바람이 빠지기 때문에 보관할 수 없고, 미리 제작해놓을 수 없음) 때문에 여건이 여의치 않습니다. 풍선으로 작가 활동을 하고 있지만, 사업적으로 풍선을 활용해볼 생각이 있기 때문에 여러 방면으로 고민중입니다. 풍선 테마공원이나 박물관, 애니메이션 등을 제작해 보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풍선의 특성을 다른 각도로, 다른 시각으로 바라봐야겠죠? 하하하.


글 박아영 등대 편집자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