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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이 사는 세상

희망공간 시각장애인이 사는 세상
게시물 내용
제목 나의 눈이 되어주는 사람들
작성자 박아영 작성일 2018-03-29 오후 2:13:28 (조회 : 790)


나의 눈이 되어주는 사람들



“올 때가 됐는데…….”
이내 닫혀있던 현관문이 활짝 열립니다.
“여사님~ 저 왔어요! 김치찌개 보글보글 끓여서 밥 먹고 헬스 갑시다!”
“아이고 우리 복덩이 왔어! 멀리서 오느냐고 힘들었지!”


조순이3.JPG조순이1.JPG


시각장애인 조순이 씨 에게는 많은 일상을 함께하는 가족보다 가까운 친구가 있습니다. 바로 시각장애인 활동보조인(일상생활과 사회생활을 하기 어려운 중증 장애인을 도와주는 직업) 김정남 씨 입니다. 그 들의 인연은 벌써 햇수로 5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조순이 씨는 혼자 외출을 하기에 무리가 있어서, 활동보조인이 슈퍼나 병원, 약국, 복지관의 헬스장 등을 갈 때 대부분 함께 동행하고 있습니다. 함께 음식을 만들기도 하고, 청소도 도와주며 백화점에서 함께 옷을 골라주기도 하죠. 여기까지는 다른 활동보조인들과 다른 점을 찾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특별한 사이인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조순이- “내가 우리 활동보조인 선생님을 복덩이라고 불러요. 나한테는 복덩이지! 정말 나한테는 필요한 사람이잖아요. 내 의사를 다 존중해줘요. 지금까지 트러블도 전혀 없었다니까요. 우리 복덩이 선생님이 우리 집 근처에 살았었는데, 수원으로 이사를 갔어요. 그런데도 멀리서 나 때문에 출퇴근을 해요. 정말 고마운 사람이죠.”



조순이4.JPG



김정남- “우린 너무 친하고 잘 맞아요. 8월 1일이 우리만의 기념일이거든요! 처음 활동보조를 시작하게 된 날. 꼭 잊지 않고 외식하며 조촐하게 파티를 해요. 커플 맞아요! 우린 1+1(원 플러스 원)입니다. 호호호. 여사님이 복지관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세요. 같이 등록해서 함께 운동하죠. 건강도 챙기고 여사님 불편하신 거 없나 살피기도 하고 1석 2조에요. 

저는 활동보조가 일이라고 생각이 되지 않아요. 받는 수입은 노후대책을 위해 모으기도 하지만 조여사님 맛있는 것도 사드리고 이쁜 옷도 사드리고 하죠. 둘 다 안 아프고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또, 시각장애인에게 눈이 되어주는 고마운 분이 계십니다. 바로 시각장애인 김창민 씨의 요양보호사(노인성 질환으로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수행하기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 최금숙 씨입니다. 가족들이 아무도 없는 평일 낮에 어르신의 끼니를 챙겨주시고,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필요한 걸 손에 쥐어주시는 센스 만점 요양보호사입니다. 


김창민4.JPG


김창민- “나는 70이 돼서 시각장애인이 되었는데, 대신 내 눈이 되어서 조금이라도 도와주시는 분들을 다 감사하게 생각해요. 얼마나 좋은 사람들입니까. 그런데 우리 최 선생님은 더 하죠. 정말 감사하신 분이에요. 내가 기침만 살짝 해도 바로 가서 약을 사오세요. 음식 솜씨는 어떻고요? 비빔국수를 정말 잘하신다고요.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어르신~ 얼굴이 너무 좋아지셨어요!’ 이래요. 맛있는 음식을 많이 해주시고 옆에서 잘 도와주시니까 제가 회춘을 하는 것 같아요. 우리 손자가 유치원 다녀오면 딸 올 때까지 봐주실 때도 있는데, 손자가 이모할머니~ 하면서 잘 따라요. 여러모로 너무 감사하죠.”

최금숙 - “제가 안 오면 빵 드시고, 먹을 게 있어도 못 찾아드시니까 너무 속상하죠. 그래서 특별한일 없으면 끼니때마다 와서 음식을 해드려요. 아파트 주민들한테 부탁드려요. 저 없이 어르신이 나오시면 꼭 도와달라고……. 

저번에는 댁에 왔더니 바닥이 피가 흥건한거에요. 어디 부딪히신 거죠. 그래서 바로 폭신한 패드 사서 가구 모서리에 붙여놨어요.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가까이 있어보니까 생활하는데 힘드신 것이 많이 느껴져요. 

사람들이 지체장애인의 경우에 불편한 게 바로 보이니 도와주지만 시각장애인은 유심히 보지 않으면 모르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이 더 많이 관심 가져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우리 김창민 어르신이 글을 정말 잘 쓰세요. 이번에 작가로 등록도 하셨는데, 선생님이 타자로 작성하시면 오타 있나 봐드리고, 말로 읊어주시면 받아 적기도 해요. 제가 건강이 나빠지기 전까지는 어르신을 계속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이 제일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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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어 가장 가까운 곳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시각장애인 또한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사소한 것 하나에도 고마움을 느끼고 계시죠. 활동보조인, 요양보호사 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자, 길에서 봐도 지나치지 않고 도움을 주시는 모든 분들께 시각장애인을 대신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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