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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이 사는 세상

희망공간 시각장애인이 사는 세상
게시물 내용
제목 시각장애는 내 인생을 흔들기에는 역부족이죠. -한성백제박물관 김상훈 주무관
작성자 박아영 작성일 2017-03-24 오후 2:26:10 (조회 : 548)

시각장애는 내 인생을 흔들기에는 역부족이죠. 
-한성백제박물관 김상훈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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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서 잘나가는 직장인으로 주가를 올리던 김상훈 씨(남, 44세), 30대 후반에 갑자기 찾아온 시각장애라는 시련에 부딪히고 말았다. 하지만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는 공무원 김상훈 주무관을 만나보자.

처음 시각장애라는걸 알고 힘드셨을 것 같아요.
2010년에 시신경 위축증이라는 병으로 시각장애 1급이 되었어요. 그 전에는 LG CNS에서 근무를 했었는데 눈에 이상이 있는 것 같아 병원에 갔었죠. 그렇게 나온 결과가 시신경 위축증이었죠. 현대의학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이라고 하더군요.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죠. 멍하니 있을 수만은 없어서 1년 휴직을 하고, 큰 병원을 여러 군데 다녀봤어요. 하지만 방법은 없었죠. 그러던 와중에 휴직기간이 끝났고, 더 이상 회사에 다닐 수 없어서 퇴사를 하였습니다. 퇴사를 하면서도 ‘이제 재활훈련을 하고 앞으로 시각장애인으로서의 길을 찾아봐야지’라는 마음이 있어서 방황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 뒤로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재활훈련을 받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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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하고 계신 일에 대해 알려주세요.
재활훈련을 받고나서 공무원 수험생활을 2년 반 정도 했어요. 재활훈련을 통해서 점자를 배우지 않았다면 힘들었을 것 같아요. 점자정보단말기에 수험서를 넣어서 지문이 닳을 정도로 공부했죠.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일한지 오래되지는 않았어요. 2016년 1월부터 시작했으니까요. 처음에는 박물관 내에 있는 장애인 편의시설을 직접 점검했어요. 비장애인 입장에선 완벽할지 모르지만, 장애인의 입장에선 조금 더 보완되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점검하고, 개선점들을 보고했었죠. 또 촉각도록(시각장애인이 읽을 수 있도록 글과 그림이 점자로 표기된 안내 책자)에 오타가 없는지, 개선할 것은 없는지 살펴보는 업무를 했었어요. 현재는 직원 교육 등을 맡으며 업무 비중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제 2의 인생의 시작, 기억에 남는 조언이 있나요?
그 당시 재활훈련팀 한태순 팀장님께서 “재활훈련을 수료하면서 시각장애인 본인에게 생기는 자신감이 가장 중요한 거다.”라는 말씀이랑 점자를 가르쳐주신 임지빈 선생님이 “지금부터 시작이다. 사회에 나가면 더 어려운 일들과 부딪히게 되고, 정안인일때보다 더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잘 이겨내야 한다.”고 하셨었죠. 제가 사회경험을 해봤었지만, 시각장애인으로서는 처음이거든요. 많이 걱정되고 두려웠는데 두 분의 말씀이 가장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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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나가서 힘들었던 적이 있나요?

인식문제로 조금 힘들었었어요. 시각장애인 공무원이 많이 있긴 하지만 아직 문제점이 남아있죠. 처음 입사했을 때 저부터도 ‘내가 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있었어요. 하지만 생각을 고쳐먹고, 정보화교육을 받아서 컴퓨터도 할 수 있고, 전 직장에서도 잘 해왔으니까 용기를 내봤어요. 시키지 않아도 박물관 내에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하고, 촉각도록도 제가 먼저 점검해봤어요. 짧은 시간 해보고 마는 게 아니고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하다보니까 직장동료들의 인식이 많이 달라졌더라고요. 보조기기를 잘만 사용하면 정안인처럼 컴퓨터로 일할 수 있으니까 저도 인정받아서 좋고, 직장에서는 열심히 하니까 좋아해주시고, 넓게는 사회적으로 인식개선이 되는거에요. 다른 시각장애인분들도 좌절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노력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려서 사회생활 할 수 있다 는걸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의 꿈이 궁금합니다.

제가 직접 박물관 전시실을 돌아다니면서 편의시설들을 점검해요. 관람하러 오실 때 안내인과 오는 경우가 많지만, 혼자 오실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럴 때 조금도 불편하지 않게, 편하게 관람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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