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주체성 강화를 위한 동료모임 ‘너나들이 활동’
지역사회팀에서 평소 가정 방문하여 만나는 시각장애인 이용자들은 대부분 중도 실명 후 우울감과 사회활동 감소로 인해 외부 활동에 대해서
소극적이거나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자주 보입니다. ‘너나들이’ 활동은 그러한 시각장애인 이용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야외활동과 동료와의 소통을 통해
우울감을 해소하고 단절되었던 사회활동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너나들이’ 활동은 참여하는 이용자들의 성별과 나이, 성향 등을 고려하여 2~3명 단위로 소규모 그룹을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프로그램 담당자는 촉진자의 역할로 이용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활동하고자 하는 세부 내용을 참여 이용자들과 함께 계획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2년 ‘너나들이’ 활동에는 총 12명의 이용자가 4그룹으로 나누어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이용자의 가정에 그룹별로 모여 다과를 나누면서 일상생활에 대한 공유와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후 하나씩 의견 제시가 이루어지면서 장소와 활동 내용을 다양하게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올림픽공원, 어린이대공원, 조정경기장, 한강공원, 서울숲, 아침고요수목원, 남한산성, 율동공원 등에서는 산책과 야외활동을 진행하였고,
중간중간 맛집 탐방도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딸기나 사과 따기를 체험할 수 있는 농장, 도자기 공방, 제과제빵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을 진행하였고,
경복궁이나 청와대, 롯데월드 등 평소에 혼자 가기 어려운 명소에도 동료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참여한 이용자들은 “나들이나 체험 활동과 같은 외부활동 자체가 즐거웠다.”, “동네에서 연락할 수 있는 친구가 생긴 것이 만족스럽고 기쁘다.”,
“활동 횟수도 늘어나고 참여하는 다른 시각장애인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등 긍정적인 소감을 말씀해주셨습니다.
또한 프로그램이 운영되지 않는 시기에도 별도로 만나서 야외활동이나 모임을 스스로 이어가는 그룹도 생겨나서 프로그램 담당자가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모임 초반에는 서로 처음이다 보니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되었고, 다음 모임에 대한 의견 제시도 적극적이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횟수가 지날수록 모임의 취지를 이해하고, 그룹 참여자 간에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면서 점점 변하는 모습들이 나타났습니다.
하고 싶은 것이나 가고 싶은 곳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그것이 반영될 수 있도록 동료들과 소통하는 모습으로 조금씩 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시각장애인 동료 관계 외에도 지역주민과의 관계 형성을 도모하고자 인력 보조의 역할로 매회 지역주민을 모집하여 진행하였습니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일회성으로 그쳐 시각장애인과 지역주민 간에 지속적인 관계로 이어지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2023년에는 참여 이용자들이 의견을 제시하는 것만이 아니라 활동하고자 하는 세부 내용을 각 그룹에서 스스로 계획하고 결정하여 진행하고자 합니다.
더불어 프로그램 명칭을 ‘이웃동아리’로 변경하여, 각 그룹에 정기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지역주민 이웃을 사전에 구성하여 함께 활동하고
시각장애인과의 친밀한 관계 형성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참여 이용자들의 주체성이 더욱 향상되고,
지역주민과의 교류의 장을 형성함으로써 지역사회 내에서 시각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기틀을 만들고자 하오니 많은 관심과 응원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 지역사회팀 박재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