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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공간

제목 긍정적인 생각이 가져오는 좋은 결과, 새내기 선생님 이민혁 씨

작성자 박아영

작성일 2021-11-22 오전 9:43:33

조회수 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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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긍정적인 생각이 가져오는 좋은 결과, 새내기 선생님 이민혁 씨
작성자 박아영 작성일 2021-11-22 오전 9:43:33 (조회 : 3157)

긍정적인 생각이 가져오는 좋은 결과

새내기 선생님 이민혁 씨

 

10년 전, 재활훈련생으로써 점자훈련실에서 어렵사리 점자를 배우던 재활훈련 수료생 이민혁 씨(남, 28세)가 올해 3월, 한 중학교의 윤리 교사가 되었습니다. 많은 과목 중에 윤리를 선택하게 된 것은 철학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철학 속의 다양한 영역 중 하나가 윤리학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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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람들의 인간관계나, 남들이 하지 않을 법한 생각을 하는 것을 좋아해요. ‘신이 정말 있을까?’ 등의 철학적인 생각을 많이 하죠. 근데 철학에서 교사로 업(業)을 가져갈 수 있었던 것은 윤리학밖에 없어서 정하게 되었어요.”

 

사춘기까지만 해도 그의 꿈은 교사가 아니었습니다. 오선지 위에서 자유를 꿈꾸는 기타 연주자였습니다.

“어렸을 때, 음악에 대한 꿈이 있었어요. 진로를 음악과 관련된 분야로 생각하고 있었죠. 하지만, 음악을 직업으로 삼아 생활하기는 불가능하다고 판단을 내렸어요. 음악을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현실적으로 바라보니 공부를 하는 것이 맞겠다고 판단했어요.”

 

서울맹학교에서 안마를 배워 안마원에 취직했지만, 음악에 대한 꿈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습니다. 음악에 미련이 남았던 그는 안마를 하며 모은 돈으로 연습실을 빌려 기타 연습을 했습니다. 안마와 공연을 병행하며 쉼 없는 일상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빠듯하게 지내다 보니 건강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기타와 안마 모두 손을 쓰기 때문에 손목이 아팠고 손의 붓기가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 생활을 지속하다보면 음악도, 생계유지도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교사가 되겠다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습니다.

 

수능을 보고 충북대학교에 입학한 그는 원하는 과에 왔지만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공부를 지속적으로 하던 학생이 아니었고, 음악이란 꿈을 완전히 잊지 못했기 때문이었죠.

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던 와중에, 교생 실습을 가게 된 그는 의지를 다질 수 있는 계기가 생겼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생각보다 너무 재밌었던 그는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이 잘 맞는 옷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표가 뚜렷해진 그는 임용고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조차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하루에 공부하고자 했던 페이지까지 못하게 되면, ‘아, 내가 눈이 잘 보였다면 여기까지 금세 공부했을 텐데.’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어요. 그러다가 눈물이 난적도 있어요. 울다가 ‘내가 지금 안하면 한 페이지 더 공부를 못하겠다.’하고 오뚝이처럼 털고 일어나 다시 했죠.”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공부한 결과, 단번에 임용고시를 합격했습니다. 그는 본인의 실력만으로 합격한 것이 아니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먼저 임용고시를 본인보다 먼저 준비했던 친구를 제일 먼저 이야기 했는데요.

“목표를 향해 길을 걸어갈 때 장애물이 많잖아요. 그 친구는 자기가 겪은 실수를 제가 되풀이하지 않도록 많은 조언을 해줬어요. 저에게 길을 비춰주는 등대 같은 친구였죠.”

또한, 임용고시 면접 연습을 같이하며 도움을 주었던 스터디그룹의 멤버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민혁 교사는 자신의 목표를 이루고자하는 시각장애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해주었습니다.

“시각장애인 중에는 ‘내가 안 보이는데 뭘 하겠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요. 사회 속에서 상처를 입어서 그럴 수도 있고, 해보지도 않고 지레짐작해서 그러실 수 있어요. 제가 음악을 포기하고 나서 생각해보니, 실패해도 내 경험이고, 성공해도 내 경험이에요. 실패하면 다른 길을 찾아보면 되거든요. 오히려 하지 않았을 때, 계속 똑같은 상황만 반복될 수 있어요.”

 

요즘 그는 점자 공부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윤리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성실하게 살아야한다고 가르치면서, 본인은 점자라는 어려운 산을 피하고 있는 모습이 싫었다고 합니다.

“점자 공부를 열심히 해서 완벽히 알게 된다면, 제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아이들에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얘들아, 선생님처럼 성실하게 살아야한다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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