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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게 받으셨으면 하는 마음, 이게 후원의 참마음 아닐까요?
1년에 단 하루, 직접 만나거나 전화로도 축하를 받는 가장 행복한 날이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바로 생일인데요. 평소에 잘 사지 않던 큰 케이크도 사고 생일축하 노래도 부르고 선물도 받는 즐거운 날이죠.
복지관에서도 생일을 맞은 재가시각장애인을 위해 ‘생일 케이크 지원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재가시각장애인은 대부분 혼자 사시는 분들이 많아서 기념일을 축하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뿐더러, 혼자 생활하다보니 정서적으로 외로움이 더 큰 시각장애인이 많기 때문인데요. 정서적 지지와 관계 형성의 기회를 갖기 위해 직접 찾아가 초도 함께 불고 노래도 부르고 즐거운 이야기도 함께 하는 따뜻한 시간입니다.
이렇게 뜻 깊은 일을 묵묵히 뒤에서 도와주시는 분이 있는데요. 바로 파리바게트 강일2점 원준희(45세) 점주입니다. 올해부터 한 달에 케이크 한 개씩 후원을 해주시고 계시는데요. 그는 강일동으로 매장 이전을 하기 전에는 잠실에서 운영을 했을 때, 6년 동안 매일 푸드뱅크에 빵을 후원했었습니다. 가격으로 매기면 약 1,000만원이란 큰 금액을 기부한 셈인데요. 매장을 옮기고서도 후원을 지속하고 싶었지만 거리상 불가능하였고, 강동구 내에서는 후원할 시설을 찾기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는 “처음엔 ‘이 지역은 복지시설들이 노력을 안 하는 건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없는 건지 둘 중 하나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어요”라며 안타까웠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습니다. 여러 곳을 찾던 중 현재는 천호동에 위치한 개척교회에는 빵을,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에는 케이크를 후원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직 한 달에 케이크 하나를 후원하고 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면 개수도 늘려갈 생각이에요. 나누는 기쁨이 두 배, 세 배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후원을 하고 싶지만 많은 금액을 하지 못해 머뭇거리는 사람들에게 “나눔이라는 것이 금액이나 여건, 환경에 상관이 없는 것 같아요. 후원하는 본인이 좋은 마음으로 상대방이 기분 좋게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되지 않겠냐 싶어요”라며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재차 언급하였습니다.
그는 케이크를 받는 시각장애인에게 ‘마음에 안 드시는 케이크가 전달되더라도, 올해는 맛있게 드셔주시고 선호하시는 케이크를 복지관에 말씀해주시면 내년 생일 때는 좋아하는 케이크를 전달해 드리겠다’며 함박웃음을 지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