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얼굴> -그루터기 떡볶이 김윤영 사장님
나눌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죠!
맛깔스런 빨간 떡볶이와 뜨끈한 어묵 국물, 바삭한 튀김까지…
서울시 강동구 성내동에 위치한 ‘그루터기 떡볶이’ 분식집에서 새어나오는 맛있는 냄새가 길을 가던 사람들의 걸음을 잠시 멈추게 한다.
서울디딤돌 업체인 ‘그루터기 떡볶이’, 김윤영 사장(35세)은 올해로 2년째 분식집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12년 동안 사회생활을 하다가 ‘내 삶을 살아가자’라는 생각으로 새로운 삶에 도전하게 됐다고 한다.
“직장생활 구조에 적응하기 힘들었어요. 현대사회의 직장인들이면 모두 공감할 거예요. 직장생활이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듯 같은 자리, 같은 일을 반복으로 하다 보니 지치더라구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내가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분식집을 운영하게 됐습니다.”
본 기관의 지인을 통해 후원을 시작하게 됐다는 김윤영 사장은 크지는 않지만 작은 것이라도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가게를 시작하기 이전에는 복지시설에서 봉사도 했고, 때로는 가진 것이 많지는 않지만 소소하게 기부도 했어요. 그러다가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에 근무하는 지인을 통해 지속적으로 나눔에 함께 참여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유를 받았습니다. 그 순간 ‘아! 나도 누군가에게 내가 가진 것을 나눌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 행복했어요.”
편하게 쉬어가는 곳이라는 의미가 담긴 ‘그루터기’는 가게를 찾아오는 시각장애인들에게 맛있는 음식과 함께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저에게 있어서 나눔이란 관심과 이해라고 생각해요. 요즘같이 삭막한 세상에서 나 아닌 다른 사람, 내 주변을 둘러보고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죠. 하지만 우리 주변의 어려운 분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또 그분들을 이해하면서 같이 살아가는 것이 바로 나눔의 삶이 아닐까요? 하하하”
인터뷰 내내 가게를 찾아오는 손님으로 인해 조금은 분주했지만, 그루터기를 찾는 손님들을 일일이 따뜻하게 맞이해주고 신경 써 주는 그의 모습에 훈훈함이 묻어나왔다.
“지금 가게 일 말고도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에 관심이 있어서 틈틈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시간을 할애하여 제가 해보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이렇게 프로그램을 공부해서 또 다른 어려움이 있는 분들을 도와드리고 싶어요. 제가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말이죠. 못다 이룬 꿈을 위해 저는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보려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