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얼굴> - 박코치 어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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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말하지 못하는 영어는 Rubbish(쓰레기)다!’ ‘한국어 쓸 사람은 돌아가시오.’
사방이 빨간색으로 칠해져 있고, 주변에서는 계속해서 이상한 소리만 들려온다. 박코치 어학원을 찾아온 것인데, 학원인지 종교집단인지 입구부터 헷갈리기 시작한다. “일반 학원과 다르다고요? 그럼 제대로 찾아오신 겁니다.”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은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영어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에게 이렇게 좋은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은 바로 박코치 어학원의 박코치(박정원, 남, 41세)입니다. 박코치는 영문학과를 전공한 것도 아니고, 유학파도 아닙니다. 자신이 영어공부를 하면서 터득한 노하우로 훈련방법을 완성시켜, 영어를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훈련시키는 것인데요. 그는 수업이나 강의를 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강의가 아닌, 훈련을 한다하고, 강사도 아닌, 코치라고 합니다.
“영어를 잘하는 3가지 방법이 있어요. 발음 훈련, 문장 체화 훈련, 집중 아웃풋 훈련입니다. 잘 듣기 위해선 발음부터 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는 한국인이 영어를 배우는 것을 아기가 엄마 아빠의 말을 통해서 한글을 배우는 것과 같다고 말합니다. “아이들을 예로 들면, 우리의 아이들이 태어나 처음부터 완벽한 발음과 정확한 문장으로 대화를 하는 아이는 없잖아요? 엄마, 아빠의 소리를 인지하고 따라서 발음해보고 단어를 내뱉고 틀린 문장을 따라 만들며 글을 읽고 쓰는 순으로 한글을 배우잖아요. 영어도 마찬가지에요. 많은 문장을 듣고 따라하면 영어 실력이 늘 수밖에 없죠.”
그래서 그는 시각장애라는 핸디캡이 영어를 배우는 과정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핸디캡 때문에 여러 가지 많은 부분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시각장애인에게 누구나 할 수 있는 영어마저도 못하게 한다는 것은 너무 가혹한 처사라며 다행히 훈련을 하는 시각장애인들이 잘 따라와주어 정말 다행이라고 기뻐하였습니다.
박코치는 시각장애인에게 강의를 제공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박코치는 “처음 후원을 시작하면서 시각장애인분들이 가지고 있는 직업군이 너무나도 한정되어 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다른 어떤 정상인보다 더 정확하게 발음, 발성에 피드백까지 할 수 있는 시각장애인분들을 꼭 우리 훈련소에서 코치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중 하나의 분야가 전화영어 강사입니다. 현재는 두 명의 코치가 전화영어강사로 근무를 하고 있고, 9월에 한 명 더 근무하게 됩니다.”라며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는 영어를 훈련시킬 수 있는 날까지 계속해서 후원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박코치는 “후원을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있으신 분들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하셨으면 좋겠어요. 아직까지 우리 사회가 뭐든 크게, 대단하게 해야지만 후원이라고 생각하는 의식이 있는데, 우선 망설이고 있다는 자체가 관심이 있기 때문이니까요. 자신의 재능을 높이 평가하고, 실천하세요. 후원의 시작은 실천입니다.”라며 작은 마음들이 모여서 아름다운 사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