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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재 기고] 나의 결혼 이야기 제3화 택일, 그리고 웨딩홀 계약(강시연)
작성자 점자새소식 작성일 2018-06-15 오전 9:59:10 (조회 : 214)
제3화 택일, 그리고 웨딩홀 계약
강시연
 
  우리가 한참 연애 중이던 2013년 가을, 양가에서 조금씩 결혼 이야기가 오가던 중에 드디어 시어머님이 결혼식 날짜를 택일하라고 하셨다. 그런데 현실감도 없고 그저 얼떨떨하기만 한 것은 아무래도 생각보다 연애 기간도 길어지고 그동안 늘 말로만 “결혼해야지”를 외쳤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도 힘들게 떨어진 결혼 승낙이니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하기로 결심하고 우선 ‘택일’에 대해 검색해봤다.
  나쁜 것은 피하고 좋은 것을 취하자는 의미에서 신랑 신부의 사주를 가지고 결혼 날을 정하는 것이 바로 택일이다. 철학관이나 점집을 찾아가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당시 같은 직장에서 함께 일하던 시각장애인 동료 선생님께서 감사하게도 기꺼이 택일을 도와주셨다. 남편과 나의 사주로 오행의 상생과 상극을 확인하고 내 띠를 기준으로 좋은 날을 잡은 다음, 길일과 흉일을 참고해 여러 날짜의 길일을 정해 알려주셨다. 그렇게 해서 내게 주어진 선택지는 총 5일. 남편과 내 나이가 같아서, 나이 차이가 나는 다른 커플에 비해 길일 수가 많은 편이었다.
  택일된 5일 중 길한 운이 가장 많았던 날은 시기가 촉박한 관계로 넘기고 당시 황금연휴였던 기간도 하객의 원성을 생각해 넘기기로 했다. 그렇게 결정된 날이 바로 2014년 5월 17일 토요일 11시 30분에서 1시 29분. 사실 사주라는 것을 맹신하는 편은 아니지만 말 그대로 나쁜 것을 피하고 좋은 것을 취해 행복한 마음으로 결혼식을 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택일과 웨딩홀 예약 과정에서 별다른 불협화음이 없었고 우리 부부의 사주가 좋았다는 점이 그런 평가에 한몫했을 테지만 말이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정해진 결혼식 날짜를 가지고 당장 웨딩홀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인터넷에 원하는 지역의 웨딩홀을 검색해 가격과 후기를 알아보는 방법, 웨딩홀 비교견적 사이트를 이용하는 방법, 직접 전화 문의를 하는 방법, 웨딩홀 섭외를 도와주는 인터넷 카페를 이용하는 방법, 웨딩업체를 통해 협력 웨딩홀을 소개받는 방법 등이다.
  이 모든 방법을 전부 이용해본 결과를 간단히 정리해 보자면, 전화 상담만으로는 정가를 제시하는 특성상 직접적인 전화문의가 가격이 가장 비쌌다. 인터넷 카페나 웨딩업체를 통해 소개받는 경우에는 각종 할인을 통해 가격은 많이 저렴해질 수 있지만 도움을 준 업체를 반드시 이용해야만 할 것 같은 심적인 부담감이 크다는 부작용을 단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우리 부부가 웨딩홀을 선정하는 기준은 대중교통 접근과 주차가 편리한 곳, 대관료와 식대, 각종 추가 요금이 저렴하지만 수준 이하로 보이지 않는 곳, 피로연 식사가 괜찮은 곳이었다. 강남 쪽 웨딩홀은 드레스숍과 메이크업숍에서 가까워 이동 동선이 편하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식대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높았다. 양가가 모두 은평구에 위치한 만큼 가족의 이동 역시 불편할 것 같아 다른 곳을 알아보던 중 우리가 계약한 웨딩업체 대표님의 소개로 종로 쪽에 위치한 웨딩홀을 알게 되었다. 우선 대표님 찬스로 대관료를 무료로 할 수 있었고 식대 역시 음료, 주류, 부가세를 모두 포함한 가격이 3만 원 중반이라 부담도 적었다. 또 플로리스트로 활동하는 남편 고모님이 자주 방문하시는 곳이라 시설이나 식사에 대한 평가도 어느 정도 참고한 상태에서 남편 친구들과 웨딩홀을 방문하게 되었다.
  콘셉트가 다른 1층과 2층의 웨딩홀을 모두 둘러보고 예약상담실로 이동해 계약사항에 대한 설명을 듣고 그 자리에서 계약을 완료했다. 예식 시간을 1시로 해야 했기 때문에 당일 예약이 없던 1층 웨딩홀을 이용하기로 하고 하객이 피로연장을 이동할 때 조금이라도 편할 수 있도록 3층을 선택했다. 그리고 양가 부모님의 혼주 메이크업과 신랑 신부 입장 및 퇴장을 축복하는 예도와 예포 서비스, 폐백을 도와주는 수모를 위한 수고비용에 대한 부분까지 추가적으로 계약을 한 뒤 미리 프린트해 가져간 주의사항을 꼼꼼히 확인한 후 웨딩홀에 대한 모든 계약서 작성을 완료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 뒤 웨딩홀에 다시 방문해 피로연 음식을 시식해보았는데 전반적으로 맛이나 위생이 괜찮았고, 음식의 진열상태나 제공 속도 역시 나쁘지 않았다. 다만 음료가 각 테이블에 병으로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패스트푸드점의 디스펜서 같은 형태로 제공되어 시각장애인 하객의 불편이 걱정되기는 했지만 그 부분은 웨딩홀 직원과 지인을 통해 최대한 해결해보기로 하고 우리의 멀고 험난했던 웨딩홀 계약과정을 모두 끝마쳤다.
(2018. 6. 15. 제10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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