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알림공간

제목 [연재 기고] 여행 스케치: 필리핀 마닐라 여행기(4) (김용태)

작성자 점자새소식

작성일 2019-10-31 오전 11:19:07

조회수 909

게시물 내용
제목 [연재 기고] 여행 스케치: 필리핀 마닐라 여행기(4) (김용태)
작성자 점자새소식 작성일 2019-10-31 오전 11:19:07 (조회 : 909)
필리핀 마닐라 여행기(4)
 
김용태
  기관 견학을 마치고 관계자와 기념 촬영을 마친 우리는 곧바로 차량에 탑승했다. 인근에 있는 센추리파크 호텔로 이동하기 위해서다. 여기가 바로 이제부터 우리가 묵게 될 숙소인 것. 4성급 호텔로 21실을 쓰기로 했다. 전체적으로 시설은 양호했으며 11침대로 대자를 그리며 뻗어 자도 될 만큼 널찍해서 좋았다. 와이파이는 느리긴 했지만 카톡을 주고받는 정도로는 무난했다.
  짐을 푼 후 인근 뷔페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역시 대부분의 메뉴는 한식이었다. 몇 가지 맛보기로 나온 현지 음식이 있었으나 과연 한식을 먹는 게 탁월한 선택이었다. 이것으로 첫날 일정이 끝나고 가이드들은 우리를 숙소에 데려다주고 퇴근했다.
  식사도 했겠다 바로 자러 들어가긴 아쉬워 간단히 호텔 근처에서 뭐 즐길 게 없나 둘러보기로 했다. 센추리파크 호텔이 위치한 곳은 마닐라 시내 한가운데라 사람도 많고 넓은 도로에 차도 많아 매우 번잡스러웠다. 근처에 대형 쇼핑몰과 극장 등이 자리해 있어 저녁인데도 좀처럼 활기가 잦아들 것 같지 않았다.
  우리는 우선 현지 돈을 환전하기 위해 환전소가 있다는 대형 쇼핑몰인 SM몰로 들어갔다. 여기는 입구에서부터 보안요원이 총을 소지하고 있었고 출입하는 손님마다 몸수색을 하고 있었다. 이곳 치안 사정이 워낙 불안해 큰 공공장소에는 인력을 많이 배치해 둔다고 한다. 덕분에 여기는 안전하겠다는 안도감이 들긴 했다.
  환전소에 도착해 각자 원하는 액수만큼 환전을 요구했으나 웬 걸, 직원이 거절했다. 신분증이 필요한데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여권을 버스에서 가이드가 한꺼번에 거둬 관리한다고 가지고 퇴근해 버렸기 때문이다. 별수 없이 발을 돌려 신용카드로 간단한 주전부리를 구입해 숙소에서 놀기로 했다.
  우리는 근처 마트에 간단하게 마실 맥주와 안주를 사러 들어갔다. 우리나라 제품을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의 맥주와 과자, 각종 식료품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장을 보고 카운터로 향한 우리는 언제부터 만들어진 건지 모를 엄청난 긴 줄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우리는 가장 뒤에 섰고 몇 십 분은 기다려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오산이었다. 이 나라는 정말 느렸다. 한 사람이 계산을 끝내는데 2분여의 시간이 소요됐다. 신기한 것은 모든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한마디 불평 없이 기다린다는 것. 거의 두 시간이 다 되어서야 차례가 돌아왔다. 기진맥진한 상태로 계산을 끝내고 방에 도착했다. 벌써 체력이 다 소모되어버려 간단히 오늘 견학한 기관에 관해 얘기하고 가볍게 맥주를 기울인 우리는 각자 방에 돌아가 잠자리에 들었다. 나도 침대에 누워 호텔 와이파이로 한국 채널의 TV를 보다 어느새 스르륵 잠이 들었다.
  다음날, 일찍 일어나 조식 뷔페로 식사를 마친 우리는 차량에 탑승했고 가이드는 오늘의 일정을 알려주었다.
  “! 지금 가고 있는 곳은 팍상한폭포라는 곳입니다. 90미터에서 떨어지는 폭포와 정글 숲이 우거진 주위 풍경으로 아주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영화 지옥의 묵시록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죠. 우리는 이곳에서 뱃사공이 이끄는 방커라는 카누를 탈 거고요. 이 배는 무시무시한 폭포를 제대로 통과할 겁니다. 시워언하겠죠?”
  이런! 90미터 높이의 폭포 밑을 지나게 된다니 살짝 긴장이 되었다.
  두 시간여를 달려 점심 무렵, 드디어 팍상한폭포에 도착했다. 여기서는 무조건 옷이 물에 젖기 때문에 휴대폰 등 전자제품은 방수팩에 넣거나 여의치 않다면 보관 사물함이 제공되니 다 두고 가는 게 좋다고 한다.
  출발하기 전 간단히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나는 현지식으로 치킨밥을 먹었는데 치킨이 우리나라의 것과 맛도 달랐고 모양도 달랐다. 전반적으로 간은 좀 짠 편이며 치킨 조각의 생김새는 닭다리가 딱 다리부분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손으로 쭉 뜯어 튀긴 듯 조금 윗부분의 넓적한 허벅지 일부가 더 붙어 있는 생소한 형태의 조각으로 되어 있었다.
  한참 식사를 하고 있는데 세 명의 현지인이 기타와 탬버린을 연주하며 한국 노래인 노사연의 만남을 어눌한 발음으로 부르며 테이블을 돌기 시작했다. 환영의 공연인지, 벌이의 일환인지는 알지 못했지만 우리는 박수로 화답하고 식사를 마쳤다. ‘만남이란 곡이 우리나라 애창곡 1위라는 어느 통계를 들은 적이 있긴 한데 지금 시점에선 너무 동떨어진 선곡이 아니었나 생각하며 피식 웃었다.
  이제 배를 타기 위해 순서를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구명조끼와 헬멧 등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강한 햇볕에 장시간 노출되는 코스이니만큼 선크림도 바르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헬멧을 쓰는 이유는 폭포를 맞을 때를 대비해서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됐다. 땅 끝에 닿아 가로로 둥둥 떠 있는 배가 앞에 있었다. 가이드와 뱃사공의 도움을 받아 가느다란 카누에 한 발 한 발 디디며 앉으려 하는데 조금만 움직여도 배가 좌우로 심하게 흔들려 당황했다. 거의 양쪽에서 부축하다시피 하여 배에 앉을 수 있었다. 배는 대략 2미터 정도의 길이에 좌우 폭이 거의 사람 하나 앉으면 꽉 차는 가늘고 긴 형태의 카누였다. 보통 두 명이 탑승하며, 나와 같이 타는 일행이 배에 오르기 위해 발을 디디자 배는 또 한 번 좌우로 요동치기 시작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왕복 총 두 시간의 여정을 어찌 견디려나!
  간신히 나와 일행 이렇게 두 명이 배 중앙 부분에서 앞뒤로 앉았고, 뱃사공이 출발하기 위해 배 앞쪽과 뒤쪽 끝에 앉았다. 서서히 사공들은 노를 저으며 배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배는 앞으로 40여분 동안 좁고 넓음의 변화가 무쌍한 강 길을 거슬러 올라가 폭포에 다다르게 된다. ! 긴장된다. 벌써부터 머리가 찌릿찌릿...
  다음 편에 계속...
 
(2019. 11. 1. 제1036호)

서울특별시 강동구 구천면로 645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

전화: (02)440-5200 FAX: (02)440-5219

Copyright 2012 All rights reserved to hsb.or.kr

한시복 이용안내

09:00~18:00(토·일 공휴일 제외)

02-440-5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