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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재 기고] 쉽고 재미있는 IT 제23화 모르면 모르는대로 살아지는 것에 대한 이야기: 오디오게임 어디까지 해봤니? (장용전)

작성자 점자새소식

작성일 2019-04-15 오전 11:26:02

조회수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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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재 기고] 쉽고 재미있는 IT 제23화 모르면 모르는대로 살아지는 것에 대한 이야기: 오디오게임 어디까지 해봤니? (장용전)
작성자 점자새소식 작성일 2019-04-15 오전 11:26:02 (조회 : 1318)
23화 모르면 모르는대로 살아지는 것에 대한 이야기: 오디오게임 어디까지 해봤니?
 
장용전
 
  시각장애인들이 평생 경험해 보지 못하는 것이 어디 한두 가지 뿐이겠냐만, 그 중에서도 게임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생소할 수 있다.
  안 보이는데 어떻게 하냐고? 그렇다. 바로 소리다.
  첫째 소리의 방향, 둘째 소리의 특징, 셋째 가이드 음성 등을 적절히 이용하여 시각장애인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만든 것이 바로 오디오 게임이겠다.
  시각장애인들이 할 수 있는 오디오형 게임들을 이미 이십여 년 전부터 즐겨 왔었다. 당시 한국에서 만들어진 오디오형 게임이라고 해봐야 텍스트 기반의 지금은 전설이 되어버린 FMUD, 야구, 무림협기 등의 개인 PC용 게임과 온라인 사이트로 운영되던 텍스트 머드 신세계, 마법의 대륙 정도였더랬다.
  그런데 그랬었는데. 외국에 살던 지인이 이런 게 있다더라 하면서 보내준 게임을 해보게 되면서 이 세계를 경험하게 되었다. , , , 아래 화살표로 좌표를 이동해가며 아이템이 있는 위치를 알려주면 가서 집고 적이 나타나면 총과 칼로 전투를 하는 등 이건 천지가 개벽하는 수준이었다.
  아, 이런 거 왜 우리는 못 만들지? 그게 벌써 20년 전 내가 고등학교 때의 일이니 지금은 어떠하리란 상상이 되지 않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에 대한 이야기는 쉽게 꺼내기가 참으로 힘들다. 흔히 게임은 그 뜻에서처럼 장난, 유희와 같은 것이지 이게 학습이 되면 안 되는 것이라고들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오디오 게임은 소리의 방향정보나 특징 가이드들을 모두 인지하여 플레이를 해야 하므로 이게 보통 일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문제. 일반 게임은 쉬울까? 절대 그렇지 않다. 게임을 즐기는 많은 사람들이 재미를 느끼기 위해 하는 노력이란 범인의 상상을 초월한다. 뭐든 쉬운 것은 없는 것.
  2015년이었던가? 월드 아이티 쇼의 어느 부스에서 들었던 4D 입체 음향은 정말 소름이 끼칠 정도로 리얼했는데 귓속으로 날아드는 파리에 순간 이어폰 끼고 있었다는 것을 잊고 움찔했을 정도다. 뜬금없이 이 이야기를 왜 하는고 하니 방향정보나 소리의 특징으로 움직임을 감지하는 게임의 수준이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다. 궁금하신 분들은 유튜브에서 4D 입체음향을 검색하여 들어보기를 권한다.
  긴 서론은 이쯤 마치고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아이폰용 앱 몇 가지 소개하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서울 2033이라는 텍스트 기반의 머드형 게임이다.
  아마 유료 게임일 텐데 3천 원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메뉴 및 정보들을 모두 읽어주고 제어 역시 가능하다. 핵폭발 이후 어느 지역에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구성된 스토리 중심의 게임인데, 상황마다 사용자는 내가 취하게 될 행동들을 선택하게 된다.
  이전에 700 서비스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메뉴도 매우 간단해서 체력과 멘탈, 돈이 3칸까지 표시되는 창과 1일 퀘스트 창, 업적 창, 옵션, 스토리 보드 등이 메뉴의 전부다. 단점이라면 뭐 내가 열심히 하고 말고 하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운으로 상황이 잘 맞아들어가면 쉽게 스토리가 이어지지만, 그렇지 않으면 어이없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그런 게임.
두 번째로 오디오 게임 허브라는 게임 키트에 준하는 앱이다. 이 게임 하나만 받으면 포함된 십여 가지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단순한 양궁 하나만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게임이 시작되고 휴대폰 아무데나 손가락을 올려두면 활시위를 잡아당긴다. 팽팽히 시위가 당겨지면 그때부터 윙 하는 비프음이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3번쯤 왔다 갔다 하게 되는데 정 가운데 왔다고 생각될 때 손가락을 떼면 화살이 쏘아진다. 쏘아진 화살은 1점부터 10점을 기록하게 되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좌우의 벨소리가 빨라지게 된다.
  오디오 게임 허브는 온라인용 게임을 지원하고 있어 같은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과 스코어 정보가 공유되므로 내가 몇 등을 하고 있는지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이상 두 가지의 게임을 간단하게 소개했으나 한 번도 이런 경험이 없는 분들은 이게 도대체 뭔가 하실 수도 있다. 세상에 그 어떠한 것도 값을 치르지 않고 나에게 항상 크나큰 만족만을 주는 것은 없다.
  게임을 하다 보면 누구나 좀 더 재미있는 것을 찾게 되는데, 그런 것들은 보통 달성조건이 까다롭거나 개발자가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고로 영어라는 벽을 넘어가야 한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오디오게임 분야는 달라진 게 별로 없어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쓸 만한 오디오 게임이 거의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휴대폰으로도 좀 더 복잡한 플레이가 가능한 나이트 커맨더와 같은 게임들이 있으나 역시나 약간 공부한다는 느낌은 필수! 게임도 열심히 즐기다 보면 제스처를 하는 손놀림과 타이핑이 빨라질 것이고 암기력 및 계산 능력이 현저하게 늘어 있음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듣고 싶은 주제, 다뤄보고픈 이야기가 있다면 hoypoy0624@naver.com으로 이메일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지난 화에 소개된 보이스위드에 대한 두 가지를 첨언합니다.
  1. 보이스위드 타자 프로그램이 추가되었습니다.
  2. 텔넷 서비스의 양대 산맥이었던 아이프리가 올해로 텔넷을 종료합니다.
 
(2019. 4. 15. 제10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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