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만두의 진수 개성손만두요리전문점 양평점
지석봉
어느새 벚꽃을 비롯한 봄꽃들이 만발하는 4월입니다. 싱그러운 꽃향기처럼 독자분들의 삶에도 아름다운 향기가 나기를 기원드리며, 이 지면을 빌려 저에게 전화 또는 직접 말씀으로 응원과 격려를 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많은 분들의 성원에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더욱 맛있는 맛집들을 찾아서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만두전골이 맛있는 개성손만두요리전문점 양평점입니다.
만두라는 음식이 같은 재료로 만들더라도 사람의 손맛이 더해져 약간씩 다른 맛을 내기 마련인데요. 개성손만두요리전문점이 체인점이기에 최근 이곳 저곳 많이 생겨났는데요, 몇 군데 맛을 보기는 했지만 특히 양평점이 맛이 매우 좋았습니다.
이곳을 찾으려면 버스가 편리한데요, 버스 정류장인 영등포 기계상가에서는 30초 거리이며, 지하철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5호선 양평역 2번 출구에서 직진으로 4분, 길을 건너신 후 좌측으로 3분 걸으시면 만나실 수 있겠습니다.
이곳 식당을 들어서면 바로 신발을 벗는 마루가 나오며 벗은 신발은 왼편에 있는 신발장에 넣으면 됩니다. 식당의 홀로 들어가는 문을 열면 구수한 만두전골 육수 냄새가 코를 간지럽히는데요, 그 냄새만으로도 입맛을 자극시킨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앞쪽으로는 카운터와 대기 공간, 만두 빚는 장소가 있고, 왼편으로는 좌식 테이블이 자리잡고 있는데요. 점심시간인 12시와 저녁시간인 7시쯤에는 대기를 하셔야지 만두 맛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만두전골(8천 원), 만두(7천 원)가 주 메뉴이며, 냉모밀이나 비빔모밀 등도 판매를 합니다. 1인분에는 만두가 총 4개 나오는데요, 김치만두 반 고기만두 반으로 주문하셔도 됩니다. 전골인 경우 칼국수와 떡국 떡, 야채 등도 같이 제공됩니다.
오늘은 이곳에서 가장 맛있는 만두전골을 주문해 봤습니다. 테이블에는 수저통과 함께 단무지 항아리와 김치 항아리가 있는데요, 먹을 만큼 앞접시에 덜어 드시면 됩니다.
그런데 이 단무지와 김치가 예술인데요, 단무지인 경우 고춧가루 등으로 양념을 해서 무친 것입니다. 아삭한 식감은 살려두고 단무지의 단점인 달달한 맛은 매콤한 맛으로 정제한 느낌의 맛있는 단무지무침입니다. 김치는 겉절이김치인데요, 고소한 배추와 푸짐한 양념이 만나 최고의 겉절이김치 맛을 보실 수 있습니다.
두 가지 반찬을 덜고 맛을 보다 보면 만두전골이 나오는데요. 냄비 안에는 떡국 떡과 배추, 팽이버섯, 새송이버섯, 청경채, 단호박, 만두 2개가 들어 있으며 다른 접시에는 나머지 만두와 칼국수 면이 나옵니다. 적당히 익혔다면 야채부터 드시면 되는데요, 고소한 배추와 담백한 버섯들을 육수와 함께 드시면 정말 환상의 맛을 느끼실 것입니다.
육수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특별할 것 없는 육수인데 맛을 보면 칼칼한 맛과, 은근히 매콤한 맛과 함께 깊은 맛이 느껴집니다. 주인분께 육수비법을 물어 봤는데요, 비밀이라 하시더라고요.
야채를 다 건져 드셨다면 만두를 맛보실 차례인데요. 사람 주먹보다 약간 작은 왕만두입니다. 피는 얇고 소는 꽉 차여 있는데요, 비교적 오래 끓여도 흐물거리지 않고 탱글탱글한 식감이 특징이라 하겠습니다. 만두소는 당면, 두부, 숙주 등과 함께 고기만두에는 돼지고기가, 김치만두에는 김치가 들어가는데요. 고기만두인 경우 고기 잡내가 나지 않고 씹을수록 육즙이 나와 아주 무겁고 풍족한 맛을 내고요. 김치만두인 경우 김치의 칼칼함이 고스란히 느껴질 만큼 깔끔하고 개운함을 선사합니다.
참고로 매콤한 만두를 원하시는 분들은 간장에 고춧가루를 타서 만두 드실 때 찍어 드시면 매우 만족하실 것입니다.
처음 제공된 음식을 다 드셨다면 따로 접시에 나온 나머지 만두와 칼국수 면을 냄비에 넣어 끓여 드시면 되는데요. 칼국수 면은 여느 밀가루 면이 아니라 시금치로 만든 면이어서 파란빛깔이 나고요, 맛도 고소하고 식감 또한 탱글합니다. 야채나 칼국수 좋아하시는 분들은 추가 요금을 내면 더 드실 수 있으니 기억해 두시고요.
칼국수까지 드셨다면 어느 정도 배가 부르시겠지만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면 밥을 볶아 드실 수 있습니다. 볶음밥을 주문하면 밥과 함께 김가루와 다진 김치, 각종 야채를 넣어서 1차로 주방에서 볶아오고요, 테이블에서는 약간만 더 볶은 후 맛을 보시면 되는데요. 풍부한 육수가 밥에 스며들고 김가루와 야채로 인해 볶음밥의 고소함이 과히 볶음밥의 끝판왕이라 불릴 만큼 최고의 맛을 경험할 것입니다.
이곳 식당에서는 전골 외에 그냥 만두도 판매하니 만두 본연의 맛을 느껴보시려면 전골이 아닌 그냥 손만두를 주문해서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 곁에 봄이 왔지만 아직도 아침 저녁으로는 서늘하거나 좀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따뜻한 만두전골로 일교차가 심한 봄철 입맛 돋궈보시기 바라겠습니다.
*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로 66
* 영업시간: 오전11시~22시 연중무휴
* 전화: 02-2679-7333
(2019. 4. 1. 제102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