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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당한 용어 한마디(윤윤호)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2-07-16 오후 5:57:57

조회수 2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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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당한 용어 한마디(윤윤호)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2-07-16 오후 5:57:57 (조회 : 2279)

부당한 용어 한마디
윤윤호(알곡시각장애인 선교회 대표)

  평소에 생각이 좀 깊은 나는 우리 사회에 자그마한 사건이 터져도 예사로 들어 넘기지 못하고 무엇 때문에 그런 일이 발생했을까! 몇 날 며칠을 두고 깊은 생각에 젖곤 한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경로잔치’라는 말은 현시에 맞지 않으므로 효심이 담긴 ‘노인 접대’ 또는 ‘경로 접대’로 바뀌어지는 게 좋을 상 싶다.
  그래서 본인은 지난 5월 중순 경에 명칭 변경에 대한 건의사항이라는 제목으로 이 문제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사유를 기재한 공문을 서울시청을 비롯해 수 십군데 행정기관에 띄운 바 있다. 몇 군데 관청에서 이 부족한 노인의 의견을 참고하겠다는 전화와 편지를 받고 감사했으며 그 중 박원순 서울시장의 편지는 점자로도 입력시켜 묵자와 같이 보관해 두고 있다.
  과거에는 오래 사는 분들을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한 ‘경로잔치’라는 말이 적합했지만 수명이 길어진 오늘에는 노인 수가 늘수록 난치병, 치매 노인들이 많아 정부는 노인복지 대책에 골치를 앓는 실정이고 오래 사는 부모를 큰 짐덩이로 여기며 갈수록 박대하는 젊은이들이 숱한 이 시대에 ‘경로잔치’라는 단어는 확실히 부당한 용어가 아닐 수 없다.
  매년 일회로 치르는 경로잔치는 한갓 프로그램에 의한 사회사업 행사 외에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 가정도, 국가도 노인접대는 당연한 일이지만 솔직히 장수하는 노인들을 별로 환영치도 않으면서 뭐가 즐겁고 좋아서 자꾸만  잔치를 베푼단 말인가 싶다. 나는 작은 아들이 사는 아파트에 육년이나 같이 지내면서 경로잔치에 두 차례나 참석해 보았지만 푸짐한 점심 대접 외에는 아무런 선물도 없었다. 제법 부자들이 모여 사는 아파트에도 이 정도니 서민들 아파트는 말할 필요도 없구나 싶었다.
  그래서 ‘경로잔치’를 ‘노인접대’로 고치도록 대통령에게 제의해 보고 싶었지만 한 개인의 의사보다는 문화관광부 장관이나 혹은 여러 노인 기관에서 함께 뜻을 모아 대통령에게 발의하면 훨씬 발전적이고 따뜻한 일일 것이다.  금년에 안 되면 어느 후임 대통령이 여러 관련 기관에 지시해서 변경시킬 때가 오리라 기대해 본다.
  과거 김영삼 대통령이 일제 강점기 때부터 그토록 오랫동안 불러온 ‘국민학교’라는 명칭을 ‘초등학교’로 변경시키는 데는 간판 비용이 수백억 들었지만 이것은 고쳐서 부르기만 하면 되니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본다. 그렇지만 인간의 마음은 천층만층 구만층이라고 각자 주장이 달라서 학문적으로 접근해야 된다는 분도 있지만 사실은 국어사전도 최고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령 우리가 흔히 즐겨 먹는 음식인 ‘짜장면’도 과거 국어사전에는 학문적 어원만을 따져 ‘자장면’만이 옳다고 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발음이 어렵고 어색하다고 주장하자 슬쩍 ‘짜장면’도 인정하기로 하지 않았는가. 모든 교육기관이 80여 년간 묵은 습관대로 ‘초등학교’를 ‘국민학교’로 불러온 것이지 결코 학문적으로 맞아서가 아니다.
  경남에 마산시, 창원시, 진해시가 창원시로 합쳐진 데는 20년이란 세월이 걸렸다고 하는데 국민을 사랑하고 사회 일에 관심있는 분들이 뜻을 굽히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위의 용어에 대한 명칭 변경은 언젠가는 이루어질 것이다.
  사실로 시대에 따라 유행하는 말, 자취를 감춰버린 말, 바뀌는 말도 적지 않은데 그중 한 가지 실례를 든다면 ‘불구자’를 처음에는 ‘장애자’, 그 후로는 ‘장애인’으로 고쳐 부르게 된 것 같이 ‘경로잔치’를 ‘노인접대’로 고치는 것은 행정 공무원 여러분의 깊은 관심에 달렸는데 과연 합당한 주장이라 생각되시면 사회를 위해 힘을 모아 보시기 바란다. 노인들이 모인 장소에서 세밀히 이야기 해 드리고 찬성하는 분은 도장을 찍도록 한다면 대부분이 동참하리라 본다. 이 사람도 지금까지 무심코 지내 오다가 칠십대로 접어들면서 이 단어를 우연히 꼬집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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