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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제와 오늘 사이 (배학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2-16 오전 10:44:45

조회수 2464

게시물 내용
제목 어제와 오늘 사이 (배학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2-16 오전 10:44:45 (조회 : 2464)
어제와 오늘 사이
배학진(전 은광학교 교사)
 
  17년차 중풍환자인 내가 최근 건강이 눈에 띄게 나빠졌다. 감기가 내겐 치명적이 될 수도 있다는 주치의 말대로 감기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은 것에서 일은 벌어졌다.
  외출은 하지 않아도 손을 자주 씻고 물을 많이 마시고... 이것이 평소 감기를 조심하는 내 방법이다. 그런데 변기에 앉을 때 그냥 털썩 주저앉고 침대에 걸터앉을 때도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털썩 주저앉는다. 문제는 바로 그 털썩이었다. 아내는 나보고 조심성이 없다고 야단이지만 나는 나대로 아주 조심해서 앉는 것인데 기운이 없으니 그만 나도 모르게 털썩 주저앉게 된다.
  요즘 주변에 감기 환자가 늘어서 나는 나름대로 특히 조심했다. 금요일에 감기 기운이 있어 주치의에게서 처방받아 조제한 감기약을 먹었다. 평소에는 감기약을 먹으면 대번에 몸이 가벼워진다. 토요일, 하루를 지나 감기는 그런대로 참을 만한데 이번에는 허리가 몹시 아프다. 바로 털썩 주저앉는 내 버릇이 결국 내 허리를 삐끗하게 한 모양이다.
  병원에 가려고 하니 마침 주말이다. 감기 때문에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까지 가기도 그렇고 해서 전에 갔던 서울의료원이 생각나 복지콜을 불러 병원으로 갔다. 허리가 아프며 감기도 들었다고 하니 진찰을 하고 X-Ray도 촬영하였다. 검사 후, 주사를 한 방 맞고 약을 받아 집으로 왔다.
  그런데 밤 10, 소변을 보지 못해 방광 부위가 점점 통증이 심해진다. 하복부가 통증이 심해 생각 끝에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 응급실로 갔다.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
  참 내겐 끈질긴 인연이다. 처음에 초자체 출혈로 두 달간이나 입원해서 치료받았고, 다음에 뇌경색으로 다시 두 달간 입원치료 받았던 곳이다. 두 달이 지나자 잠시 군포 한방병원에 입원했다가 줄곧 지금까지 정기적으로 통원하며 진료를 받는 병원이기도 하다.
응급실에서 소변을 빼내는 호스를 끼고 오줌 한 병을 뽑아내니 그제야 편해진다. 감기약이 때론 소변을 방해할 수도 있다고 한다. 나는 역시 병원 체질인 모양이다.
  집에 돌아오니 새벽 두 시.
  그러니까 아침 10시에 정형외과로 갔다가 새벽 두 시에 중대 흑석동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왔으니 16시간 동안이지만 어제와 오늘 사이에 나는 1차 정형외과와 3차 대학병원까지 두 개 병원을 다녔고 그 때마다 복지콜을 이용했다.
  정형외과로 갈 때는 복지콜 기사가 거동이 안되는 나를 안아서 태우고 흑석동에서는 병원 앞에 있는 공익요원이 젊은 힘으로 나를 번쩍 들어 안아 태웠다.
  호오! 젊은이의 건강도 부럽지만 젊음은 더욱 부럽다.
  나도 그런 젊음과 건강이 있었는데 지금은 어디로 가고 병약한 몸뚱이가 나를 문득 처연하게 만든다.
  어제와 오늘 사이 16시간 동안에 정말 바쁘게 다녔다.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16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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