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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각장애인의 삶에 불편을 줄여주는 소중한 친구! 생활용구!
작성자 박아영 작성일 2019-05-16 오후 5:18:35 (조회 : 330)

시각장애인의 삶에 불편을 줄여주는 소중한 친구! 생활용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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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 일상생활, 교육, 의료, 스포츠, 레저 등 모든 생활을 함에 있어 불편함이 없도록 하기 위해 특수하게 개발되거나,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제품을 ‘생활용구’라고 칭한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생활용구는 다양하다. 시각장애인은 보행할 때 ‘흰지팡이’가 필요하다.


 글을 쓰거나 학습할 때는 ‘점자판’이나 ‘점자타자기’를 사용해야 한다. ‘점자시계’나 ‘음성시계’로는 시간을 확인하고, 특수 제작된 바둑판이나 장기판으로 여가를 즐긴다. 음성이 지원되는 혈압계, 체온계, 전기밥솥 등을 활용해 건강을 체크하고, 밥을 짓기도 한다.


이처럼 시각장애인의 생활에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생활용구는, 이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꿈을 실현하는 도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생활용구 산업 환경이 열악하여 시각장애인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생활용구사업의 시장이 작고 투자 대비 수익이 미약하다보니 기업들은 생활용구 제작 사업에 뛰어들지 않고 있다. 정부의 지원도 전무하다보니 장애인 복지기관들이 그 역할을 담당하며 어렵게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시각장애인 생활용구의 개발 및 제작도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이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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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의 생활용구사업은 법인인 한국시각장애인복지재단이 설립된 1973년에 점자판, 흰지팡이 등을 제작 보급하면서 시작되었다. 1981년부터는 복지관에서 사업을 이어받아 다양한 생활용구를 연구 개발하였고, 자체 생산을 통해 보급해 오고 있다.

50여년 동안 자체 개발한 시각장애인 생활용구는 70여종에 이른다. 점자판을 비롯해, 흰지팡이, 점자타자기, 장기판, 바둑판, 측정자, 유도신호벨, 점자학습기, 점자유도블록 등 실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생활용구를 개발했다. 특히, 2007년 개발한 안테나형 흰지팡이는 기술의 우수성과 편리성을 인정받아 미국, 일본, 태국 등 해외의 시각장애인들도 선호하는 품목이 되어 수출까지 되고 있다.

복지관에서 자체 생산한 생활용구는 실비가격(제작비용)으로 보급되고 있다. 이는 비장애인 가정 소득의 50% 수준 정도밖에 되지 않는 장애인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이다. 흰지팡이와 같은 소모성 용구들은 기업 후원을 유치해 매년 무상 지원도 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국가적으로 복지에 신경 쓴 것은 그리 오래되지 되지 않았다. 이전까지는 열악한 환경과 처우 속에서 복지 종사자들이 사명감 하나로 땀과 피를 흘리며, 희생과 노고로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애써왔다. 생활용구도 그러한 환경 속에서 발전해 왔고, 그 덕분에 시각장애인의 생활 편의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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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지원팀 권영섭 팀장

본 복지관에는 시각장애인 생활용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분이 있다. 생활지원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권영섭 팀장이다. 올해 정년을 앞둔 그는 지난 36년간 연구 개발에 매진하면서, 시각장애인 생활용구의 대중화, 다양화, 고품질화에 지대한 공헌을 하신 분이다.

그의 거칠고 온전하지 않은 손은 그간의 헌신과 노고를 보여준다. 권팀장의 오른손 검지손가락은 한마디가 없습니다. 26년 전 늦은 밤까지 야근하면서 점자판을 만들다가 기계에 절단되었다. 그러한 고통과 희생 덕분에 점자판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했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세계가 인정하는 수준으로 발돋움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
개발된 생활용구들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용구를 물었더니 그는 점자판을 꼽았다.
“점자판에 심혈을 많이 기울였어요. 당시 우리나라 점자판은 품질이 안 좋아서 점자가 정확하게 안 찍힌다는 불만이 많았죠. 그래서 점자판 제작 기술이 좋은 일본에 가서 제작 공정을 살펴보고 왔어요. 곁눈질로 배운 기술에 혼신의 연구를 더하여 결국 일본과 동등한 수준이라고 인정받는 점자판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래서인지 남달리 애착이 가더라고요.”

권팀장이 개발한 생활용구는 시각장애인의 욕구를 기반으로 그의 아이디어가 결합되어 탄생됐다. 안테나형 흰지팡이와 변형노트형점자판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기존의 안테나형 흰지팡이는 휴대와 사용은 편리하지만, 지팡이 마디가 고정되지 않아 보행 시 마디가 들어가는 단점이 있었다. 그래서 마디가 고정되는 장치를 고안하여 버튼식 안테나형 흰지팡이를 개발했다. 변형노트형점자판도 점자를 찍고 확인할 때 종이를 빼야하는 번거로움이 없는 점자판을 만들어달라는 맹학교의 제안으로 개발된 점자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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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시각장애인 생활용구의 질적인 발전을 이끌어 온 그가 올 6월로 정년퇴직을 한다. 생활용구 제작의 장인(匠人)인 그가 떠난 후에도 열악한 환경 속에서 생활용구가 그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앞으로 생활용구가 더 이상 개발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오길 바랍니다. 제품을 만드는 기업들이 유니버설디자인으로 제작하면 가능한 세상이죠. 즉 장애에 제약을 받지 않도록 설계하는 디자인으로 만들면 됩니다. 예를 들면 시각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 모두 다 사용할 수 있는 브래들리시계처럼 말이죠. 샴푸하고 린스가 구분이 되도록 뚜껑을 차별화하는 방법 등 기업들이 시각장애인의 불편함을 고려하여 제품을 만들어준다면 시각장애인도 불편함 없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입니다.”


장애인을 향한 그의 따뜻한 마음과 희생정신이 우리사회에도 녹아들면 좋겠다. 장애인으로 살아가도 불편함이 없는 평등한 세상을 더 이상 꿈꾸지 않아도 되는 날이 어서 오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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