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24일 KBS 제3라디오 '심준구의 세상보기'에서 시각장애인 신입 대학생 캠퍼스 보행 관련 인터뷰가 방송됐습니다.
(진행자) 안녕하세요, 시각장애 방송인 심준구입니다.
2013년 2월 24일 정월대보름날. 여러분은 지금 심준구의 세상보기와 함께하고 계십니다. 오늘 준비한 순서들 소개해드리죠. 먼저 시각장애에 관련된 우리 이웃들을 만나보는 ‘심준구의 세상보기’에선, 시각장애 예비대학생을 위한 캠퍼스 보행훈련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또 노영관의 ‘세상사는 이야기’에서는 시각장애 대체자료 이야기를 나눠보고요. 김종훈의 ‘귀에 쏙 클래식 명곡’에선 이탈리아 작곡가 카치니의 아베마리아를 감상합니다.
심준구의 세상보기. 오늘은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의 한태순 재활훈련팀장과 함께 시각장애인 예비대학생을 위한 캠퍼스 보행훈련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팀장님 어서오십시오.
(한태순 팀장) 안녕하세요.
(진행자) 네, 반갑습니다. 팀장님, 이게 얼마 만이에요? 한 십여 년 된 것 같아요.
(한태순 팀장) 그런가요?
(진행자) 우리 한태순 선생님께 제가 재활훈련 받던 게 엊그저께 같은데. 재활훈련 받은 거는 제가 한 25, 6년 된 것 같고, 뵌 지는 한 10년 만에 뵙는 것 같고. 근데, 지난 몇 주 계속 지방까지 내려가서 캠퍼스 보행훈련 하고 오셨다고요?
(한태순 팀장) 네. 금주에는 그제 아침 일찍 내려가서 어제까지 우석대학교에서 보행지도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우리 한태순 선생님, 정말 보행에 관한 한 전문가 중에 전문가임을 제가 보장하는데, 하하하.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캠퍼스 보행훈련이란 게 뭔지. 소개를 좀 해주세요.
(한태순 팀장) 시각 장애 신입 대학생들이 낯설고 넓은 대학 캠퍼스 환경에서 자주 찾아야 할 곳을 보행지도 함으로써 대학생활과 학업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보행훈련 대상자는 어떻게 훈련해요? 요즘엔 대학에 진학하는 시각장애인 학생들이 옛날 우리 때 같지가 않아요. 많잖아요. 원하는 대로 신청을 하면 되는 건지…
(한태순 팀장) 예예. 대상자로는 예비 시각장애 대학생 전부로 보고 있고요, 그 중에 저시력은 거의 신청을 거의 하지 않고 있어요. 그래서 맹학교와 특별전형 대학교에 홍보를 하고 복지관에 신청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한 학생에게 할애되는 캠퍼스 보행지도 시간, 어느 정돕니까?
(한태순 팀장) 한 학생에게 일일 오전 10시쯤 만나 오전 지도하고, 점심식사 한 시간 그리고 오후 4시~5시까지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한 학생이 전맹이든 저시력이든 상관없이 1일로 해서 보행지도를 해줬어요. 저시력은 괜찮은데, 전맹은 1일로는 좀 부족하여, 그 이후에 2010년부터 전맹학생에게는 2일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저도 보행훈련 받아봤습니다마는, 일반보행과 캠퍼스 보행훈련이 조금 다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어떤 식으로 보행지도가 이루어지나요?
(한태순 팀장) 일반 보행 훈련은 보행하는 방법을 익히는 훈련이고요, 캠퍼스 보행은 캠퍼스 환경을 알고 건물이 어느 어느 위치에 있는지 알고 찾아가는 훈련을 합니다.
(진행자) 일반보행훈련 같은 경우에는 흰 지팡이 잡는 법, 직선 보행, 그리고 차도 옆에 어떻게 지나가면 되는지, 장애물 만났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은지, 또 흰 지팡이가 없는 경우는 그럼 어떻게 보호하고 잘 걸을 수 있는지… 이런부분을 중점적으로 배우게 되잖아요. 그러면 캠퍼스 보행훈련은 건물 위주? 내가 찾아갈 강의실 어떻게 가면 좋을까? 이런 쪽으로?
(한태순 팀장) 예, 그렇죠. 오리엔테이션을 어떻게 해서 내가 현재 위치에서 찾아가고자 하는 그 목적지까지 어떻게 갈 것인지. 자세와 훈련으로서 습득해야 될 것들이 아닌, 환경을 알게 해주는 거죠. 그래서 위험한 곳이 어느 곳에 있는지, 안전한 코스가 어떻게 되는지. 찾아가기 쉽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거죠. 보행 훈련을 습득하게 하는 것은 아니죠.
(진행자) 네. 그러면 일반적인 보행훈련보다 한 단계 윗 단계다. 보행훈련은 기본적으로 되어있는 걸 전제로 하는군요.
(한태순 팀장) 네, 그렇죠.
(진행자) 그러면 흰지팡이는 사용하지 않습니까? 사용을 하나요?
(한태순 팀장) 흰지팡이를 사용을 하죠.
(진행자) 사용을 하고, 그러면 선생님들은 뒤에서 이렇게 봐주시는 건가요?
(한태순 팀장) 미리 건물이 어느 쪽에 있는지, 보통 캠퍼스 건물 위치를 미리 촉각 자료로서 확인을 하고, 어디에서 방향전환을 이뤄야 되는지, 어디서 횡단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어디는 안전하지 못하니까 어느 쪽을 선택해서 가야 되는지. 이런 것들을 알게 해서 목적지까지 찾아가게 하고요. 그리고 강의실도 어떠한 강의실 그 번호체계가 있잖습니까? 그걸 알게 해서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주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촉각 지도 같은 경우에는 학교마다 위치나 이런 것들이 다를 테니까 따로 맞춤형으로 제작을 해야 되겠네요?
(한태순 팀장) 네. 캠퍼스 코스에 대해서는 어떤 때는 좀 부족한 면이 있어서 저희가 따로 제작을 해가지고 가고, 현장에서 대략 맞춰 그려서 실시하고 그렇습니다.
(진행자) 저도 그 대학생 무렵, 그 때 1급 시각장애인이 됐기 때문에 강의실 어떻게 찾아 다닐까? 교수님 어떻게 만날까, 교수실들, 연구실들. 참 막막했어요. 요즘 학생들은 대학생활 시작하면서 어떤 부분을 가장 막막하게 느끼는 거 같으세요, 우리 선생님이 보시기엔?
(한태순 팀장) 맹학교에는 건물이 두 세동 정도 밖에 없잖아요. 하지만 대학교의 넓은 캠퍼스를 가게 되면 강의실 어떻게 찾아갈지, 식당을 어떻게 찾아가서 식사를 어떻게 해야 될지. 이런 것들이 가장 막막하고 불안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학습도우미, 이동도우미가 대학에도 있어요. 그 전까지, 도우미가 배치되기 전까지 어떻게 하면 될 것이다 하는 생각으로 조금 그 불안감이 예전보다는 좀 적어진 듯은 합니다. 따라서 지금은 이동과 학습 문제가 같은 크기로 느껴지지 않나 생각됩니다.
(진행자) 이동과 학습 문제가 같은 크기로. 예, 알겠습니다. 최근에 보행지도를 받은 대학생이 있어요. 전화연결 해서 한번 이야기 들어볼 텐데. 박지수 학생? 지금 전화연결 되어있나요? 안녕하세요?
(박지수 학생) 안녕하세요.
(진행자) 반갑습니다. 우리 박지수 학생은 어느 학교 어느 무슨 과예요?
(박지수 학생) 우석대학교 재활학과요.
(진행자) 아, 재활학과시군요. 저는 1급 시각장애고, 20년 전에 대학을 다녔는데, 지금 우리 지수학생은 시각 장애 어느 정도예요?
(박지수 학생) 저도 1급이고요. 저는 거의 형태만 보여서요.
(진행자) 그렇군요. 중고등학교는 일반학교 나왔나요? 아니면 특수학교?
(박지수 학생) 특수학교 나왔어요.
(진행자) 그렇군요. 그러면 특수학교 같은 경우에는 건물이 많아봤자 두어 동, 그리고 바운더리가 좁잖아요.
(박지수 학생) 예, 그렇죠.
(진행자) 이동하는 데 큰 불편은 없었을텐데 대학은 또다른 문제잖아요. 완전히.
(박지수 학생) 그렇죠.
(진행자) 혼자 이동하면서 수업을 받아야 하고 걱정스러운 부분이 좀 있을 거 같은데… 어떠세요?
(박지수 학생) 실제로 경험해보니 힘들긴 했지만요, 어차피 겪어야 할 상황이기 때문에 적응을 하려고 하죠.
(진행자) 요즘 학생들이 이렇게 멋집니다. 어차피 겪어내야 될 일이니까
(박지수 학생) 네, 그렇죠. 네.
(진행자) 네. 고민해야 하기 보다는… 신청은 어떻게 했어요? 우리 한태순선생님과 보행훈련 하셨는데.
(박지수 학생) 저도 보행훈련이라는 게 있는지도 몰랐어요. 그런데 대학교에 장애지원센터라고 있어요. 따로 장애인들 관리하는 선생님들 계시는데. 거기 학교 측에서 전화가 온 거예요.
(진행자) 음, 먼저?
(박지수 학생) 예. 그런 게 있다, 한번 받아 볼 생각 없냐? 저도 좋다고 해서 이렇게 선생님을 뵙게 된 거에요.
(진행자) 와! 캠퍼스 보행지도 때 어떤 거 어떤 거 같이 함께 했습니까?
(박지수 학생) 맹학교 때는 한번도 흰 지팡이를 짚어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대학교가서 어차피 애들한테 한두 번 의지 받는 것도 그래서 해보게 되었고요. 강의실 찾아가는 법이랑, 정문에서 우리 강의실 가는 법이랑. 그 다음에 자주 가는 학생 식당. 이런 데를 주로 많이 배웠죠.
(진행자) 지금, 한태순 선생님, 지수 학생 같은 경우에, 맹학교 다니면서는 오히려 흰 지팡이 잡아본 적 없고, 이제 대학교 캠퍼스 보행훈련 받으면서 짚어봤다고 얘기하는데...
(한태순 팀장) 그래서 요즘에 중고등학교에 보행과목이 없어졌어요. 그래서 예전하고는 조금 다른 점이 있습니다. 캠퍼스 보행을 나가도 예전에는 1일 가지고도 전맹도 어지간히 '아, 이 정도면 됐습니다. 몇 번만 학생들, 같은 동료하고 다니면 다니겠습니다' 하는 학생들이 있었는데, 요즘은 이틀을 훈련을 해도 부족한, 이동범위가 훨씬 좁은 그런 상황입니다.
(진행자) 상당히 의외예요. 왜 맹학교에서 보행훈련 시간을 없앴을까요?
(한태순 팀장) 그 보행훈련 시간을 없애고 치료지원으로 해서 다른 쪽으로 돌렸더라고요.
(진행자) 그렇군요. 사실 맹학교 안에서는 기숙생활을 하기 때문에 굳이 보행훈련을 받지 않아도 편하게 이동을 해요. 흰 지팡이 안 짚고도 잘 다니고요. 그러다 보니까 그렇게 된 거 같은데. 이렇게 더 큰 사회로 나가려면 보행훈련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 우리 지수학생? 보행지도 선생님이 가장 중요하다고 가르쳐준 건 어떤 거였어요?
(박지수 학생) 제가 가야 할 위치나 중심. 그 다음에, 예를 들어서, 신호등을 건너야 할 때 차의 소리, 이런 거 있잖아요. 거의 그런 중심으로 알려주셨어요.
(진행자) 아, 그러니까 캠퍼스 내에 만이 아니고 문밖의 어느 정도의 위치 이런 거는 다 보행훈련을 받는군요?
(박지수 학생) 네, 그렇죠.
(진행자) 그러면 흰 지팡이를 사용한 단독보행을 안 해본 상황에서 상당히 무서웠겠어요?
(박지수 학생) 그렇죠. 겁이 엄청 났죠.
(진행자) 저도 보행훈련 처음 받을 땐 겁이 두렵더라고요, 사실은. 저 같은 경우는 중도 장애예요. 우리학생은 어떻게 시각장애를 갖게 됐어요?
(박지수 학생) 저는 19살 때 갑자기, 몸이 이렇게 됐어요.
(진행자) 그러면 중도장애면 그것이 더 두려웠을 법 한데, 잘 이겨냈네요. 잘 이겨냈어요, 정말. 실제 받아보니까 어때요? 도움이 많이 되던가요, 보행훈련이?
(박지수 학생) 네. 처음에는 제가 한번도 안 짚어봤을 때는요, 잘 몰랐는데, 짚어 보니까 필요하단 걸 많이 느꼈어요.
(진행자) 예. 그러면 이제는 계속 흰 지팡이 가지고 다니세요?
(박지수 학생) 예, 이젠 들고 다녀요.
(진행자) 팀장님, 어떠세요? 이렇게 대학교 들어가면서 새로 보행훈련을 배워서 이제 새로 학교에도 적응을 하고, 새로운 사회에도 적응을 하는 입장들 아니에요, 지금 학생이.
(한태순 팀장) 그래서 학습을 하기 전에 학습에 전념할 수 있도록 보행이나 점자 같은 것은 미리 사전 훈련을 하고 들어가는 게 더 학습하는 데 많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복지관에서 그런 프로그램이 있는데, 모르고 바로 학교에 간다든지, 이런 학생들이 있는 거 같아요.
(진행자) 지수학생 같은 경우에도 몰랐다 그러잖아요.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 오히려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데 해보지 않겠나?’ 이렇게 도움을 준 케이스인데… 지수학생? 캠퍼스 곳곳 이제 두루 돌아다녀봤잖아요? 소감 어때요?
(박지수 학생) 굉장히 캠퍼스는 넓지만, 제가 갈 곳은 다 돌아다녀봤는데요. 겁도 많이 났지만, 어차피 아까 제가 말씀 드린 것처럼 겪어내야 할 그거니까, 다 돌아다니고 제가 다 찾아 다녀서 뿌듯했어요. 저는 나름
(진행자) 그러니까, 막연할 때보다 직접 부딪쳐서 체험해보고, 가보니까 그 두려움들이 많이 사라지던가요?
(박지수 학생) 예, 그렇죠.
(진행자) 그래요. 다들 대학가면 이거 이거 꼭 해보겠다 벼르는 게 있는데 우리 지수 학생은 대학생활 하면서 어떤 걸 꼭 해보고 싶어요?
(박지수 학생) 저는... 대학가서... 모르겠는데요.
(진행자) 하하하하. 미팅도 한번 해보고, 이성도 한 번 만나보고, 그리고 공부에 정말 한번 깊이, 전문적인 공부에 빠져보기도 하고.
(박지수 학생) 그렇죠.
(진행자) 그래요. 멋진 대학생활, 활기찬 대학생활 하시길 바라고요. 입학축하 노래 선물 한 곡 띄워드리고 싶어요. 어떤 노래 듣고 싶으세요?
(박지수 학생) 리슨이요.
(진행자) 아, 리슨?
(박지수 학생) 네.
(진행자) 아, 그래요. 그래요. 네. 띄워드리기로 하겠고요. 오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박지수 학생) 네. 감사합니다.
(진행자) 시각장애 예비대학생 박지수 학생의 비욘세의 리슨이죠? 함께 듣고 얘기 계속 나누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시각장애인 예비대학생을 위한 캠퍼스 보행훈련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자, 한태순 팀장님. 캠퍼스 보행프로그램이 시작된 건 꽤 됐잖아요.
(한태순 팀장) 예. 2006년도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2006년는 한 6개 대학을 실시를 했는데, 금년에는 한 18개 대학 실시하려고 계획 중이고, 실시한 학교도 있고, 지금 실시 중에 있습니다.
(진행자) 이제 꽤 됐고, 그리고 굉장히 많아졌네요, 대학들이! 이젠 실시 대학들도…
(한태순 팀장) 특별전형이 있어서 많은 대학들이 장애학생들을 받다 보니까 저희가 나가야 될 대학들도 더 많아졌습니다.
(진행자) 팀장님은 캠퍼스 보행훈련 시작할 때부터 담당을 하신 거예요?
(한태순 팀장) 네네.
(진행자) 와~ 그럼 보행훈련 교육으로 하신지는 20년이 넘고, 그리고 캠퍼스 보행훈련도 처음부터 시작하셨고.
(한태순 팀장) 네. 그런데 실제로 보행훈련을 직접 지도하면서 근무한지는 좀 적고요, 처음에 시작할 때는 체육 지도로 시작을 했죠.
(진행자) 그래요. 예... 지금까지 몇 명의 시각장애 학생들에게 캠퍼스 보행 지도를 해주셨어요?
(한태순 팀장) 금년도까지 앞으로 해야 될 학생들, 신청자들을 다 합하면 240명 정도 돼요.
(진행자) 와, 세상에. 지금까지 경험을 종합해 볼 때 말이죠, 낯선 환경에 빨리 적응하고 대학생활을 잘 하는 학생의 특징이 따로 있던가요?
(한태순 팀장) 그런 학생을 보면은, 침착하게 계획을 잘 세우는 학생인 것 같아요. 보행을 하던 어떤 생활을 하던, 본인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되겠다 계획을 세우는 학생. 그리고 보행 만으로 본다면, 중고등학교 때 보행훈련을 받은 학생들이 아무래도 경험이 있어서 안전하게 효율적으로 품위 있게 이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저희가 가서 이렇게 보행을 하다 보면, 아까 지수학생처럼 중고등학교 때 보행훈련을 받지 않은 학생들은 지팡이 잡는 폼도 그렇고, 이동할 때도 참 불안해 보여요. 본인들은 잘 못 느낄지 모르지만, 옆에서 볼 때는 그렇기 때문에 훈련을 중고등학교에서도 했으면 합니다.
(진행자) 예. 그래요. 보행지도 초창기와 지금. 보행지도 여건도 많이 달라졌겠어요, 그죠? 그 부분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한태순 팀장) 예전 초창기에는, 캠퍼스 보행지도가 아니고 그냥 보행지도로 본다면, 우리 시각장애인분들이 활동도우미 이런 분들이 없었어요. 그래서 보행을 하고자하는, 이동을 하고자 하는 절실함. 이런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힘든 과정이지만 훈련을 잘 이겨내고 보행도 잘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활동도우미들이 있게 되니까 오히려 가까운 거리 이런 정도만 생각을 하고 먼 거리는 안 해도 되는 걸로 좀 많이 그렇게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진행자) 그래요. 사실 저 같은 경우도 감이 떨어질까봐 혼자 이동을 일부러 하는 경우도 많이 있거든요. 시각장애인들이 독립보행을 할 수 있어야 되겠죠?
(한태순 팀장) 있어야 되겠죠. 그건 어떤 사람에게 귀속되어서 그 사람이 꼭 있어야만 이동하는 것하고, 본인이 일단은 출발을 해서 가고자 하는 곳으로 어느 때든지 출발할 수 있는 거 하고는 완전히 차이가 나죠. 독립생활에는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거죠.
(진행자) 우리 대학생들 말이에요. 아까 지수학생도 잠깐 얘기했지만, 장애학생지원센터가 있는 학교도 있고, 아직 없는 학교도 있잖아요. 거기에 따라서 이 학생들에 대한 접근방식이라고 할지, 교육방식이라고 할지… 이런 것들의 영향이 있겠어요?
(한태순 팀장) 네. 장애학생지원센터가 있는 곳은 학교생활의 대부분 정보를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 받게 됩니다. 그래서 저희도 그쪽으로 연결을 해서 같이 하게 되는데, 장애학생지원센터가 없는 곳은 학생이 개인적으로 신청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요. 얘기를 해도 잘 모르기 때문에 저희가 가서 오히려 학습보조기구 같은 정보를 오히려 저희가 주고 오게 됩니다.
(진행자) 시각장애 보행에 안내견. 요거 빼놓을 수 없잖아요. 안내견을 원하는 대학생들이 있습니까, 혹시?
(한태순 팀장) 저희가 가서 이제 일일이 물어봅니다. 안내견 사용을 원하는지. 물어보고, 안내견을 원하는 학생은 삼성화재안내견학교에 연결을 해주고 있습니다. 초창기에는 저희가 캠퍼스 보행을 하면은 삼성화재에서 지원을 받아서 같이 안내견 보행체험을 바로 들어갔어요. 그랬는데, 이 학생들이 원하는 학생이 있고, 거기에 조건이 맞지 않는 학생도 있고 그러기 때문에 다 해줄 필요는 없다. 그래서 원하는 학생만 연결을 해주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 방송을 듣는, 우리 시각장애 예비대학생들… 꽤 있을 거예요. 합격생들의 학교생활과 관련해서 당부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한 말씀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한태순 팀장) 중고등학교 때는 맹학교 학생들끼리 생활을 하잖아요. 대학교에 들어가면 비장애학생들과의 대학생활을 합니다. 그리고 사회생활 전 단계의 마지막 수련장이기도 한 대학생활입니다. 그래서 보는데 불편함이 있다 해서 실수를 두려워하고 움츠러 들지 말고, 적극적인 행동으로 독립적인 사고로, 그런 생활로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가 있을 때마다 최선을 다하는 그런 생활을 했으면 합니다.
(진행자) 사회생활을 하기 위한 마지막 수련장이다, 이 대학 캠퍼스가. 하신 말씀이 참 마음에 와 닿는데, 대학 생활하면서 어려움에 부딪힐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 문제들은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요?
(한태순 팀장) 요즘은 장애학생지원센터가 있기 때문에 일단은 지원센터 담당자와 상의하세요. 요즘은 상담들도 많이 잘 해줘요. 이런 보행에 어려움이 있다 하면은 저희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으로 전화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진행자) 아… 정말 반가웠고요, 선생님. 좋은 말씀들, 좋은 정보들 고맙습니다.
(한태순 팀장) 예, 감사합니다.
(진행자) 네. 심준구의 세상보기. 오늘은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의 한태순 재활팀장과 함께 시각장애 예비대학생을 위한 캠퍼스 보행훈련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이 내용은 인터넷 다시듣기로 재청취가 가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