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 로고

2013년 4월 26일 KBS 제3라디오 '우리는 한가족'에서 낭독아카데미 관련 인터뷰가 방송됐습니다.

(진행자) 생생한 현장의 소리를 그대로 들려드리는 ‘화제의 현장’ 시간입니다. 정수진 리포터 나와계십니다. 안녕하세요?

(정수진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지난 23일이요, 세계 책의 날이었는데요. 사실 시각장애인들에게 이 책이라는 매체가 그렇게 편하지만은 않을 겁니다.

(진행자) 그렇죠..

(정수진 리포터) 눈으로 보기가 힘들기 때문에 책을 점점 멀리하게 되고, 그러면서 독서량도 적어지게 될 수 있는데요. 이럴 때 꼭 필요한 분들이 있죠. 바로 낭독 봉사자들입니다.

(진행자) 그 원래 좀 발음이 정확하지 않은 분들이나, 정확히 교육을 안 받은 분들은 좀 어색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성우 못지 않게 봉사자들이 잘 읽어주니까 정말 큰 도움이죠.

(정수진 리포터) 그렇죠. 그런데 이런 게 있을 것 같아요. 시각장애인들이 들을 책을 읽는다는 것은 보통의 낭독과는 다르기 때문에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 건데요. 그래서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는 바로 이런 교육을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낭독전문아카데미’라는 건데요, 프로그램 제목에서부터 어떤 체계성이 좀 느껴지시죠?

(진행자) 오, 전에는 그런 게 없었었는데 최근에 생긴 모양이네요.

(정수진 리포터) 그렇죠. 4년 전에 생긴 거거든요. 원래는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낭독봉사를 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어느 정도의 교육을 했었는데, 처음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표준 발음법이나 낭독하는 방법 들을 알려주기 위해서는 좀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을 해서, 4년 전부터 낭독전문아카데미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올해가 제 4기 낭독전문아카데미고요, 한 주에 2시간씩 14주 동안 하는 건데, 보통은 낭독봉사를 하고 싶다라고 해서 신청을 하면 그 다음에 교육을 받는 걸로 생각을 했잖아요.

(진행자) 그렇죠.

(정수진 리포터) 하지만 이 아카데미에 참여를 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오디션을 봐서 낭독봉사를 할 수 있는 그런 기본적인 자질을 갖춘 분들을 선정을 했습니다.

(진행자) 제가 놀랜 게, 제 여동생이 봉사하러 갔더니, 아줌마는 목소리가 안 좋으니까 그냥 서류 정리나 하세요 그러더래요. 제 생각해서 갔는데, 하하하.

(정수진 리포터) 목소리도 좀 시각장애인들이 듣기 편한 분들, 그리고 기본적으로 발음이 좀 정확하신 분들을 전제조건으로 해서 그 오디션을 보는 건데요, 여기에 대한 이유에 대해서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 최현철 대리에게 그 이유를 들어보시죠.

(최현철 대리) 과거에는 수시로 저희가 모집을 했기 때문에, 그 때는 봉사자 분들이 원체 모자라고 했지만, 지금은 점점 갈수록 시각장애인들도 양질의 녹음도서 제작을 원하시기 때문에, 과거처럼 그렇게 하지는 않고요. 지금은 고급적인 도서를 만들기 위해서는 체계적으로 그만큼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분들에게 꼭 이 과정을 거쳐야만 봉사자로서의 자격을 가질 수 있고, 훈련을 시키는 거죠. 저희가 또 아무나 뽑을 수 없기 때문에 표준어를 사용하시는 분, 그리고 어느 정도 발음이 되신 분들, 오디션을 보죠, 저희가. 음성오디션을 거쳐서 선발되신 분들이 저희 교육에 참여… 이번에도 저희가 원래 인원이 한 25명에서 30명 뽑거든요, 그런데 지원자는 한 120명? 경쟁률이 한 4대 1정도. 매번 이렇게 많이들 목소리 기부에 관심들이 있으셔가지고 많은 분들이 지원을 하시는데, 사실은 교육을 끝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교육을 받고 나서 실제적으로 활동을 오래 해주셔야 돼요.

(진행자) 4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이 아카데미에 들어갈 수 있다고… 아, 대단하네요~

(정수진 리포터) 그런데 이렇게 경쟁률이 높을 정도로 반응이 좋고, 또 봉사를 하려는 분들은 많은데, 문제는 오랫동안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아… 그게 제일 중요한거죠, 사실.

(정수진 리포터) 맞아요. 처음에는 의욕이 넘치는데, 시간이 흐르다 보면 처음의 열정을 잊고, 또 여러가지 사정들이 생기다 보니까 포기하는 분들이 많으세요.

(진행자) 그렇죠. 이번이 4기생이라고요?

(정수진 리포터) 네.

(진행자) 이분들은 좀 오랫동안 봉사하셨으면 좋겠네요.

(정수진 리포터) 네. 다행히도 이번 기수가 더 적극적이라고 하네요.

(진행자) 그런데 어떤 수업에 갔다 오셨어요?

(정수진 리포터) 제가 함께했던 수업은요, 참가자들이 실제로 낭독을 하고 그 지도강사가 부족한 부분들을 짚어주는, 일종의 실기 수업이었는데요. 어떻게 보면 좀 짧은 시간이지만 기초적인 것들을 알려주기 위해서 낭독을 시켜보는건데, 이 시간에 교육을 해주는 분은 바로 성우 김은영씨 입니다. 오래 전부터 낭독봉사를 하고 싶은 분들에게 낭독을 잘 하는 방법을 전해주고 있는데요, 참가자들에게 낭독봉사가 결코 쉽지 않다라는 것을 강조하고 계세요.

(진행자) 아이, 그럼요.

(성우 김은영) 낭독 쉽게 생각할 수 있어요. 예, 쉽게 생각할 수 있는데, 실제로 본인들이 해보면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되죠. 이분들이 가장 많이 범하는 게 뭐냐하면, 너무 자주 끊어서 문장들을 다 토막을 내가지고. 그러니까는 속도도 느려지고 듣는 사람들도 토막을 내니까 참 듣기 거북하고. 그리고 시각장애인들은 귀가 많이 발달해 있잖아요. 그러니까 보통 낭독처럼 천천히 읽으면 참 답답하죠. 그래서 좀 템포 있게 읽어야 되는 부분들이 이 분들한테 좀 더 어려운 문제가 되겠지요. 그래서 그런 문제들하고, 또 각자 보면은 낭독하는데 자기네들 습관적으로 이런 게 있어가지고 그런 것들이 있는 분들 좀 고쳐주고 이런 식으로. 그분들이 낭독을 하면 제가 들어서 그 분들에 대한 평가를 해주고, ‘이렇게 고쳐가면 좋겠다’ 이런 식으로 가르쳐 주고 있죠. 제가 매번 얘기하는 거지만, 한번 시작한 거니까 끝까지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서 좋은 낭독 봉사자들이 되어줬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정수진 리포터) 예. 저희가 계속 염두를 해야 하는 부분이, 여기서의 낭독은 일반적인 낭독이 아니라는 거예요.

(진행자) 그렇죠.

(정수진 리포터) 앞을 보지 못하는, 그래서 책을 눈으로 읽기가 힘든 시각장애인들이 그 책의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낭독을 하는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낭독전문아카데미에서도 이런 부분에 중점을 두면서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그러면 수업분위기가 어떤지, 그리고 어떤 내용들을 배우고 있는지. 함께 가보시죠.

(성우 김은영) 똑같은 목소리로 “실록예찬. 이양하. 봄여름가을겨울” 이렇게 읽으시면 안돼요. 예,시작해보세요.

(참가자 정나라) 낭독 정나라. 실록 예찬. 이양하. 봄여름가을겨울. 두루 사시를 두고 자연이 우리에게 내리는 혜택에는 제한이 없다. 그러나 그 중에도 그 혜택을 풍성히 아낌없이 내리는 시절은...

(성우 김은영) 이분의 속도는, 여러분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 예? 느리죠. 어떻게? 느린데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뭐가 느리냐 하면, 글자와 글자 사이가 너무 느려요. “두루 사시를 두고”가 아니고, “두루 사시를 두고” 이렇게 해야 되는 데, 그게 느리니까 전체적으로 글자 하나하나가 나열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나죠. 그 다음 분요.

(참가자 전재영) 낭독 전재영. 실록 예찬. 이양하. 봄여름가을겨울. 두루 사시를 두고 자연이 우리에게 내리는 혜택에는 제한이 없다. 그러나 그 중에도 그 혜택을 풍성히 아낌없이 내리는 시절은 봄과 여름이요, 그 중에도 그 혜택을 가장 아름답게

(성우 김은영) 목소리 참 좋죠. 목소리 참 좋아요. 조금 이렇게 목소리 띄워서, 명쾌하게 해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문제점이 뭐냐 하면 이분도 느려요. 이분이 느린 이유는 뭐냐 하면은, 신호등이 너무 자주자주 있어. 너무 자주 끊는다는 얘기죠. 숨을 안 쉬어도 약간의 차이가 있잖아요. 그런 것들이 자꾸만 문장의 토막을 만들어서 매끄럽지 않고 시간은 많이 걸리고. 그렇게 된다는 얘기죠.

(정수진 리포터) 아, 역시 전문가의 귀는 다른 것 같아요. 제가 들을 때는 ‘아, 참 잘 읽으신다.’ 라고 생각을 했는데, 하나하나 그런 세심한 부분들을 짚어 주시고요. 앞에 두 분이 느리게 읽었다고 평가를 받았잖아요. 그 다음에 읽은 분은 너무 또 빠르게 하셔서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개인적인 문제들을 다 짚어주시니까 정말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왜냐하면, 본인은 잘 못 느껴요. 남이 지적해주지 않으면 자기 말버릇을 모릅니다.

(정수진 리포터) 저도 제가 방송하는 것을 들을 때도 그냥 넘어갈 수 있는데, 다른 분들이 듣고, 이제 이렇다 저렇다 말씀을 해주시면 ‘아, 나의 문제점이 어떤 거구나’라고 이제 알 수가 있는 거잖아요. 그런 것들을 하나하나 이제 배워가는 건데… 제가 수업하는 걸 다 지켜봤잖아요. 근데 수업하는 처음부터 끝까지 보면, ‘아, 시각장애인을 위한 낭독 방법에 대해서 배우는구나’ 하는 걸 알 수가 있었습니다. 보통 실기할 때 마이크를 대고 읽었거든요. 그런데 낭독봉사를 할 때도, 왜, 부스 안에 있는 마이크 앞에서 책을 읽잖아요.

(진행자) 그렇죠.

(정수진 리포터) 그렇기 때문에요,

(진행자) 또 달라지죠.

(정수진 리포터) 예, 그래서 마이크 거리를 어떻게 하면 적당한 성량의 좋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을 지적을 또 해줬습니다. 그리고 문장을 읽을 때도요, 문장의 의미를 파악해서 주어가 어떤 건지, 강조할 부분은 크게 하거나, 힘줘서 말하거나 이런 식으로 방법들을 알려주시더라고요.

(진행자) 뭐, 하나하나 배울게 참 많죠. 마이크 사용법에서부터. 예전엔 어떻게 했냐 하면, 저분들이 직접 녹음기를 켜고 끄고 이렇게 했어요. 그러니까 그 스위치 소리도 들어갔지만, 얼마나 긴장됐겠습니까?

(정수진 리포터) 그렇죠.

(진행자) 자… 20년 전이랑 비교하면 지금 엄청나게 발전한 거예요.

(정수진 리포터) 그냥 이 분들은 낭독하면 책을 읽는 것만 생각하고 왔는데, 그런 어떤 마이크와 내 입 사이의 거리라든지, 어떤 성량이라든지 잘 파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생각할 것들이 많은 거죠.

(진행자) 그런데 들어보니까 다들 자질이 충분하네요. 그런데, 그래서 또 두 시간 동안 14주. 와… 강의를 받아야 하니까, 그보다 훨씬 더 좋아지겠죠?

(정수진 리포터) 맞습니다. 실기수업을 들으면서 느낀 부분이, ‘아, 저도 여기에 참여를 하면 많은걸 배울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을 했는데, 문제는 사전 오디션이 통과해야 하잖아요. 여기서 막힐 것 같아서 좀 망설여지네요. 하하하. 창피하잖아요.

(진행자) 하하하. 예, 알겠습니다. 다음 인서트 또 있나요?

(정수진 리포터) 네. 이번에 아카데미에 참여하신 분들이 이제 그 수업을 들으면서 ‘아, 이 낭독이 쉬운게 아니구나’ 라고, 느끼고 있는데요. 이번에 참여하신 분들은요, 31명이세요. 예, 그리고 ‘일단은 오디션을 통과해야 기본교육을 받을 수 있구나’ 하는 거를 알았기 때문에, 지금 여기서 배우는 시간들을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그러면 낭독전문아카데미에 참여한 이유와 그 소감을 함께 들어보시죠.

(참가자1) 제가 여행을 좋아하는데,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또 여행은 서서하는 독서라고… 눈으로 시각으로 여행을 못하시는 분한테 독서를 통해서 여행의 가이드가 되면 좋지 않을까 해서 지원을 했고요, 뽑아주셨어요. 그래서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참가자2) 제가 성당 전례부에서 해설을 위한 독서를 하고 있었는데, 한 10년 하다 보니까 더 어려운 사람이나 그런 사람을 위해서 뭔가를 할라 그랬는데, 마침 남편이 저에게 얘기했어요. 그래가지고 하게 됐어요. 그런데 너무 좋은 거 같아요. 제 자신이 즐거워요, 일단은. 그리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고. 그렇다 그래서 그런 게 되게 좋은 것 같고.

(참가자3)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참 재미있고, 뜻 깊은 시간인 것 같네요. 뭐랄까… 낭독 한다고 하면은 그 사람에게 나의 목소리로 뭔가를 전해줄 수 있는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어서 하게 되었습니다.

(참가자4) 굉장히 훈련이 제가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들이 많고, 평소에 우리 언어습관하고는 다른 바른 말, 읽어야 되는 거, 문법적인 거, 그런 것들을 훈련을 시켜주시니까 그것만 제가 충실하게 잘 이행하면, 그리고 기본적으로 책임의식이 있고 제 마음속에 사랑이 있다면 뭐… 누구라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정수진 리포터) 네. 이번 4기 낭독전문아카데미가 시작한지 4주 밖에 안됐어요. 처음에는 시각장애인의 안내법과 에티켓도 배웠고요, 그리고 표준발음, 소리의 장단음도 배웠습니다. 또 사람마다 말할 때 갖고 있는 버릇이 있기 때문에, 꾸준히 모니터링을 해주면서 일대일 교육도 진행을 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어떻게 진행을 하고, 또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앞으로의 일정에 대한 부분도 함께 들어보시죠.

(최현철 대리) 실제적인 낭독에 대해서, 그런 식으로 계속 훈련을 하고, 또 실습과정도 거쳐요, 녹음 실습과정도. 6주간의 실습과정을 거치고. 그리고 그 때는 얇은 책인데요, 교재를 1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자기가 다 녹음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녹음하는 것에 대한 힘든 것도 한번 체험해보시고, 책을 한 권을 자기 목소리로 만드는 것이죠, 예비적으로. 수료하시기 전에. 그리고 나서 이제 성우분이 오셔서 최종 점검을 해주십니다. 소리가 달라지는가에 대해서 평가도 해주시고. 그렇게 하고 난 다음에, 14주 때 수료식을 하시고. 실제적으로 활동하는 건 7월 둘째 주부터 녹음봉사자로 활동을 하게 되는 거죠.

(정수진 리포터) 네. 아직은 아카데미의 초반이라서 다들 결석을 안하고 다 오시는데요. 수료하실 때까지 다 열심히 하셨으면 좋겠고요, 그 이후의 낭독봉사도 장기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다들 그런 마음들이시고요, 다들 그렇게 하실 거라고 믿어요. 앞으로 어떤 봉사자가 되고 싶은지 그 각오도 들어보고 왔습니다.

(참가자5) 어렵더라고요. 표준발음 이런 것도 원래 해왔던 발음하고, 생각했던 거하고 많이 다른 부분도 있고 그래서, 공부를 좀 더 해서 낭독을 해야 되겠구나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들으려고요. 듣는 것 만으로도 보이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게 노력을 하려고..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어요.

(참가자6) ‘아... 이거 제대로 해야 되겠다.’ 라는 거. 그게 중요하더라고요. 여태까지는 교회에서 할 때는 누가 뭐라 그러지 않고 자연스럽게 하면 됐는데, 책을 보고 교육을 받으면서 정말 제대로 하고 싶고 누군가에게 전달해주고 싶고, 제가 정말 그분들을 대신해서 눈이 되어주고 싶고 그런 생각이 다시 드는 것 같아요.

(참가자 7) 네. 하면서 발음이나 호흡이나 그런 거 많이 신경 써야 되는 거, 그런 거 많이 느꼈고요. 앞으로 많이 고쳐야 할 점이 많다고 느끼면서… 전혀 빠짐없이 나와야죠. 앞을 못 보시는 분들에게 읽어주는 거니까, 그 사람들의 눈이 대신 되어서… ‘빛이 되어주겠다’ 하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읽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이 목소리와 함께라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가자 8) 제가 만일에 수필을 읽는다면, 그 지은이의 뜻이 그대로 그분들한테 전달될 수 있는 그런 감각적인 거, 감정적인 거. 그거 잘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시를 읽는다면은 그 시인이 나타내고자 하는 그 감정. 그게 그대로 전달돼서 그분들이 감동받는다면 큰 보람일 것 같아요.

(정수진 리포터) 네. 지금 이렇게 각오를 다지고 있는데요. 사실 일년 정도가 시간이 지나면 원래참여했던 인원들의 반 정도만 남는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 정말 열심히 잘하시는 분들은 복지관의 보석 같은 분들이 되시는 건데요.

(진행자) 그렇죠.

(정수진 리포터) 예, 이런 분들은 오랫동안 봉사를 하셨으면 좋겠고요. 시각장애인들도 새로운 목소리를 원하시니까 다른 목소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복지관에서는 많은 노력을 또 할거라고 합니다.

(진행자) 제가 2005년 이후에는 녹음도서를 잘 안 들었어요. 왜냐하면 컴퓨터를 사용하니까. 그 때는 조금 질이 떨어지는 게 많았거든요. 아… 그런데 이렇게들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다시 녹음도서 좀 빌려서 들어야겠네요.

(정수진 리포터) 네, 하하하하.

(진행자) 사실 얘기하면, 까칠해가지고, 감정이 섞인 낭독을 좀 싫어해요. 아주 담담하게 읽어주면… 그 제가 대개 읽는 책들이 주로 그런 책들이라, 감정이 섞이면 좀 방해가 돼서… 무슨 말씀인지 아시죠?

(정수진 리포터)  네, 알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여튼, 앞으로는 좀 열심히 소설 같은 거는 좀… 녹음도서 열심히 들어야겠습니다.

(정수진 리포터) 많이 들어주시면 이 분들이 또, 봉사하는 보람을 느끼실 수 있잖아요.

(진행자) 예, 감사합니다. 다음주에도 또 생생한 현장 소식 기대하겠습니다. 안녕히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