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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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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식과 나
작성자 윤장용 작성일 2014-12-10 오후 3:38:42  (조회 : 1942)
주식과 나
윤장용(시각장애인, 안마사)
 
  나는 작년 1월에 주식 투자를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 계좌를 개설하기 위하여 여러 증권사를 방문해서 수수료와 혜택을 꼼꼼히 따져서 정하려고 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수수료가 몇 푼이나 된다고 그렇게 깐깐하게 따지느냐며 아무 증권사나 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말을 듣지 않고 조금이라도 수수료가 저렴하고 내가 사용하기 편한 시스템을 갖춘 증권사로 정한 다음 주식을 시작했다.
  주식에 대한 지식이라고는 책을 몇 권 읽고 경제TV를 들으면서 노트한 게 전부였지만 대담하게 투자를 시작했는데, 다행히도 내가 사는 종목들이 잘 올라주어 제법 쏠쏠한 수익을 내게 되었다.
  두 달 정도하니 10% 정도의 수익이 났다. 욕심이 생겨 급등 주를 사서 고수익을 올리자는 생각으로 당시에 가장 인기 있었던 싸이 테마주에 전액을 투자했다. 하지만 오를대로 오른 상태인 것을 모르고 사서 많은 손해를 보고 팔 수 밖에 없었다. 문제는 그 후에도 사는 종목마다 계속 손실이 나서 작년 10월 초에는 잔고가 반 토막이 나고 말았다.
  그동안 읽은 책과 주식 강의를 떠올리며 몇 날 며칠을 고민하면서 나름대로 매매 규칙을 정하고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다시 주식을 샀다. 다행히도 처음 했을 때처럼 수익이 나기 시작하여 현재는 손실을 전부 만회한 상태이다.
  경로당 안마로 기본 생활비를 충당해가며 주식 관련 서적과 신문을 읽으면서 욕심 부리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한 결과가 놀라운 기적을 맛보게 된 것이라고 본다.
  주식은 시각장애인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재테크라고 나는 생각한다. 부동산 투자는 세금이 너무 과중하고 발품을 팔지 못해서 하기 어렵다. 좋은 부동산을 사기 위해서는 한 장소를 400~500번 가보고 결정해야한다는 말을 들었다.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펀드는 손실이 발생해도 수수료와 보수를 제하기 때문에 원금이 줄어들게 되어 있다.
  반면에 주식은 환금성이 뛰어나 바로 현금화할 수 있으며 수수료와 세금이 거의 없다. 물론 위험 부담이 크기는 하지만 고위험 상품이 고수익을 안겨 준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리고 생각만큼 위험하지도 않고 알고 하면 참 재미있는 재테크 방법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주식을 시작하기 전에 기본 개념을 공부하고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다.
  한국시각장애인복지재단 점자도서관의 ‘소리책’에 있는 ‘주식을 했으면 돈을 벌어라’라는 책을 여러 번 읽어 주식인의 마음 자세와 올바른 종목 선정 방법과 손실이나 수익이 났을 때의 대응 방법 등을 숙지하고 시작하기 바란다. 그리고 행복을 들려주는 도서관의 ‘경제상식 충전소’라는 책을 정독하여 경제 용어와 실물 경제의 전반적인 개념을 알고 시작하기 바란다.
  그 다음에 주식 투자를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100만 원 정도로 1년 동안 원금을 지키는데 목표를 두고 하면서 적응한 다음 본격적인 투자에 입문하기 바란다.
  이제 나의 투자 방법을 소개하겠다. 먼저 내가 매입할 종목을 선정하는 것인데 나는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종목을 산다.
  과거 우량주: 과거에 돈을 많이 벌어 우량주로 자리잡은 종목을 보는데 대개는 시총이 2천 억 이상인 종목을 후보에 올린다.
  현재 저 PER주: 현재 주가가 고평가된 주식인지 저평가된 주식인가를 보고 사는데 PER이 낮은 종목을 선호한다. 대개는 10배 이하를 선정한다. 개별 종목의 PER도 중요하지만 후보 종목이 속해 있는 업종의 평균 PER도 본다.
  미래 성장주(저 PBR): 미래 성장가치를 보는 것인데 1배 이하를 선정한다.
  그 다음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을수록 좋게 보고, 부채비율은 낮을수록 좋은데 200%이 넘지 않아야 한다.
  이렇게 여러 가지 기준을 통과한 종목을 놓고 사업 내용을 분석하여 결정해서 산 다음 목표가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나의 원칙이다. 기간에 관계없이 20% 올라가면 팔고, 상승할 것이 확실하다면 목표가를 다시 20%를 올려 잡는다. 물론 항상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니다. 손실을 보면서도 팔 때가 있는데 기업가치가 훼손될 정도의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하여 10% 정도 떨어지면 팔지만 이유 없이 떨어지면 팔지 않는다.
  주식 투자는 특별한 방법도 없고 누구도 정확하게 시세를 맞출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상장폐지 될 염려 없는 우량 종목을 사서 목표가가 될 때까지 믿고 기다리는 것이다. 주식은 각자에게 맞는 매매 규칙을 정하고 철저하게 지켜나가면 된다.
  주식 투자의 성패는 내 마음을 얼마나 잘 다스리느냐에 달렸다. 가격의 등락에 따라 마음이 요동하지 않고 기업에 대한 신뢰를 가져야하며 상승하고 있어도 팔 수 있는 자기 통제 능력도 있어야 하며 흥분 상태와 공포의 감정을 억제할 줄 알아야한다.
  나는 마음이 차분한 상태에서 매매하려고 개장 후 30분 동안은 매매를 하지 않는다. 그리고 수익을 많이 내고 팔았거나 손실이 나고 있는 종목을 어쩔 수 없이 팔았을 때에도 그날 하루를 쉬었다가 다른 종목을 산다. 수익이 나면 마음이 고조될 것이고 손실이 나면 급해질 것이기 때문에 잠시 쉬는 것이다. 주식시장이 열리는 날은 전날부터 컨디션을 조절하여 최상을 유지하려한다. 몸이 힘들면 짜증이 나서 빨리 매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은 주식은 반드시 여유 자금으로만 하기 바란다. 빚을 내서 하거나 신용거래를 하면 안 된다. 마음이 급해지기 때문에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는 주식 때문에 새 인생을 살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 확실하다. 나는 주식인이 된 것이 부끄럽지 않고 떳떳하다. 주식투자를 잘 할 수 있게 해 주신 신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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