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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재 기고] 쉽고 재미있는 IT 제4화 무작정 긍정의 힘: 보행이야? 아니 여행이야(1) (장용전)
작성자 점자새소식 작성일 2018-06-29 오후 2:37:57 (조회 : 23)
제4화 무작정 긍정의 힘: 보행이야? 아니 여행이야(1)
 장용전
 
  아침이 바쁘다. 오늘도 4.5km의 왕복 출퇴근을 해야만 한다. 방학동 현재의 집으로 이사를 온 지도 반년이 되어 가는 지금은 주변 지형지물을 눈감고도 그 어떤 상황에서도 찾아낼 수 있으니 맹인검객 자토이치가 울고 갈 정도다. 지팡이를 빼어 들었으니 빼어난 모습일까? 정말 검객스럽기도 하다.
  같은 곳을 두 번쯤 맴돌면 누군가가 한 번씩 꼭 물어온다. 어디 가시냐고? 백이면 백, 주소를 말해줘 봐야 소용없다. 도와주고 싶어도 본인도 알 수 없을 것이라서. 그래서 주거지가 바뀌면 늘 복지콜을 이용하여 들어가고 나올 때 지하철역을 물어가며 그 길을 역순으로 익힌다. 그게 현명한 것.
  여기서 문제 하나: 딸랑딸랑 종소리가 나는 곳이 있어 누군가 들어갔다가 불과 2분 이내에 봉지 흔들며 나오는 곳은? 편의점 되겠다. 특히 지하철 근처 100미터 이내라면 백발백중이다. 때론 직관의 힘이 보행에 있어 상당한 시너지를 준다. 실제 주위 사람들 이야기 소리에 귀 기울이다가 2주 만에 근처 화원을 찾았던 적이 있다. 내비게이션에는 안 나오더라고 이게. 처음 내가 블라인드스퀘어(blind square)를 써본 것은 아직 우리나라에 보행 앱이라는 개념이 조금은 미약했을 시기였던 2014년 1월경이었다. 소소한 문제라면 앗 영어! 무려 잉글리쉬였다는 것.
  특이하게도 기존의 내비게이션과는 달리 목적지까지의 거리를 시계방향의 시침 형태로 읽어준다는 것이었는데 그 어느 것보다 직관적이고 이해가 잘 가는 것이었다. 11시부터 1시면 직진! 5시부터 7시면 뒤돌아이 섯! 9시면 좌향좌, 3시면 우향우 등등.
  처음에는 목적지 검색을 할 줄 몰라서 주변 카테고리별로 나누어진 곳을 검색하여 거리와 방향을 가늠하는 것으로 만족을 했었는데 정말 매우 상당한 재미가 있었다.
  그전에는 주변에 어떤 음식점 혹은 건물들이 있는지 오래 살아보고 경험에 의해 알거나 지인들에게 물어보아야 했다면 켜자마자 주변의 건물들을 쉴 새 없이 읽어 주다 보니 ‘햐! 이런 것도 있었어?’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지. 암 그렇고말고.
  지인들과 분식집에 가서 늦은 저녁을 먹은 적이 있는데 나오면서 혹시 이곳이 그 유명한 무엇무엇 떡볶이냐고 묻자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고 별것 아닌데 뭔가 성취감을 느꼈다.
  당시만 해도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몰랐다. 내비게이션이 어느 정도나 유용할지 몰랐다. 다만 난 주위에 뭐가 있는지만 읽어주어도 삐져나오는 미소를 감출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술이 잔뜩 취해 타게 된 복지콜이 나의 목적지 e펜하우스 2단지 202동에 세워주지 않고 연지타운 2단지 202동에 세워주면서 이 앱을 확신하게 된다.
  그러니까 참, 엘리베이터 버튼이 우리 아파트는 분명 동그란데 네모나다며 여기가 아니라고 하는 나의 말을 묵살한 그분 기사님 덕분이다. 손님은 승객 아니고 화물이라고 했던 어떤 분도 문득 생각나는데 좌우간, 이 기사님은 내가 취중이라 술주정을 한다고 판단했던가 보다.
  내리긴 내렸는데 우리 집은 아니고 택시를 부르긴 해야 하는데 어딘지는 모르겠고, 걸어서 어디냐고 물으면 어디라고 답할 도리가 없고. 새벽 2시가 넘어 사람은 보이지를 않고, 결국 켜게 된 블라인드스퀘어를 통해 1.1킬로미터쯤 떨어진 연지타운이라는 걸 알았다.
  분명 술은 사람을 용감하게 하는 것 같다. 한 손에 블라인드스퀘어를 작동시킨 휴대폰을 앞으로 빼어들고 흰지팡이를 짚어가며 걸었으니 위험천만했다. 무단횡단도 했던 듯싶다. 어쨌든 난 무사히 돌아왔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목적지를 향할 때 우리는 늘 두려움을 갖곤 한다. 그럴 때 적어도 맞게 가고 있는지 혹은 얼마나 걸릴지 등을 알 수 있다면?
  블라인드스퀘어를 켜서 목적지를 입력하면 거리와 방향을 읽어준다. 심지어 요즘은 한글로 번역이 되어 있어 사용도 쉽다.
  소소한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도전이고 노력이다.
  그래서 그리하여 그러므로 다음 시간에는 도전하고 노력을 해볼 용감무쌍 여행자들에게 보행내비 블라인드스퀘어를 사용함에 있어 알아두면 좋을 특징 몇 가지를 알려주려고 한다.
  궁금하신 내용이나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hoypoy0624@naver.com으로 주제를 전송해 주세요.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2018. 7. 1. 제10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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