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군티
김창민
남아프리카공화국 일명 남아공의 민주 민족운동가이며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당선된 만델라 그가 즐겨쓰는 단어가 있습니다.
‘우군티’입니다.
그는 백인들에 의해 핍박을 받았으며 심지어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우군티를 주장했습니다.
‘우군티’란 아프리카 원주민 말로 ‘네가 있어 내가 있다’는 뜻입니다. 즉 ‘우리는 함께’라는 단어입니다.
독일의 아동심리학자이며 유명한 의사가 탄자니아의 한 부족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먼 곳에 쌓아놓고 먼저 뛰어가 일등으로 도착한 아이가 음식 전부를 차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먼저 음식을 차지하려고 경쟁하며 뛰어가는 모습을 예상했으나, 아이들은 시작 신호가 떨어지자 서로서로 손을 맞잡고 우군티라고 하며 함께 가서 그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을 보고 감탄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언제인가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잘 걷지 못하는 반 친구와 함께 손잡고 다 같이 골인점을 통과하여 많은 학부모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학생들을 울렸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왜 많은 사람들이 선행에 감동하여 눈시울을 뜨겁게 적실까요? 메마르고 건조한 땅 위에 쏟아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요?
인간은 근본적으로 선하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 선함을 외면하고 삽니다. 왜냐구요? 배려와 나눔이 메말라 있기 때문입니다.
삶에 충실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무엇인가 항상 배우려 노력하고 나눔에 인색하지 않으며, 현명하고 용기 있는 사람은 자신을 다스릴 수 있고 용서하기를 서슴지 않으며, 기쁨에 넘쳐 행복한 사람은 언제나 마음을 열고 받아드릴 지혜와 현명함을 간직한 사람입니다.
우리 민족은 본래가 온유하고 착한 성품의 사람들입니다. 한 톨의 콩 조각도 나누어 먹었으며 불우한 이웃을 내 몸같이 돌보기에 이웃사촌이란 말이 존재했습니다.
지금의 이웃은 어떠합니까.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르는 것은 물론이고 층간소음이니 뭐니 하며 원수같이 지내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눈앞에 작은 욕심으로 움켜쥔 손을 놓지 못하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움켜쥔 그 손을 활짝 펴기만 하면 더 큰 이익이 있다는 것을 왜들 모르는지요.
이제 당신은 불행해도 나만 행복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당신이 행복해야 나 또한 행복하다는 우리 그런 기쁜 마음으로 모두가 우군티를 생활화하여 봄이 어떠할까요.
나누고 베풂은 많고 적음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진솔한 사랑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슬픔도 기쁨도 눈물도 웃음도 함께 나누는 따뜻한 사회를 이루어 갑시다.
내가 배려하고 양보하면 손해를 본다는 고정관념이 무작정 남보다 앞서 가려는 말과 행위로 변해갑니다.
우리 삶의 중요한 요소가 되는 돈. 어떤 이에게는 아름답고 착한 돈이 되기도 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추하고 악한 돈이 되기도 합니다. 어느 선택이 현명할까요.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고 했습니다.
우린 앞으로도 먼 길을 가야하기 때문에 함께 가야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