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화 ‘정말 이 가격이야?’ 저렴하게 즐기는 중식 코스 요리 ‘천년약속’
지석봉
새해가 밝았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가정에 행운과 건강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연말연시에는 유독 회식과 모임이 많아지는데요. 중국집 역시 자주 찾는 모임 장소죠. 그런데 시각장애인 중에는 중식 코스 요리를 먹으러 갔다가 종종 불편함을 토로하는 분이 계십니다.
대부분 중국집이 회전판에 요리를 올려서 직접 덜어 먹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인데요. 그럴 때는 활동지원사를 비롯한 비시각장애인의 도움을 반드시 받을 수밖에 없죠. 그리고 웬만한 코스 요리는 3~4만 원을 훌쩍 넘겨 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 소개할 중국집은 시각장애인끼리 가서도 편하게 먹을 수 있으며, 가격도 만 원대 중반으로 배부르게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천년약속’으로 안내하겠습니다.
먼저 이곳을 찾아가려면 서울 지하철 7호선 보라매역 3번 출구에서 직진으로 약 7분(횡단보도 하나 통과)가량 걸어가서, ‘열린교회’를 지나 오른편 골목으로 들어가 약 30미터 걸어가면 오른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천년약속 건물은 2층으로 되어 있는데요. 1층은 4인용 테이블이 놓여있고요, 2층에는 단체석용으로 마련한 개별 공간 4곳이 있습니다. 이 공간은 칸막이를 제거하면 하나의 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식당에 들어와서 자리를 잡았다면 본격적으로 식도락 탐방을 떠나 볼까요?
코스 요리를 주문하면 첫 번째로 전채 요리가 나오는데요. 돛단배 모양의 그릇에 해파리냉채, 새우, 오리 알, 양상추 샐러드가 나옵니다. 냉채의 새콤함과 새우, 오리 알의 고소함, 샐러드의 아삭함이 만나 환상적인 맛을 선사하게 되는데요. 이 음식을 맛보게 되면 다음 음식도 얼마나 맛있을까 기대하게 된답니다.
두 번째 요리는 게살 누룽지탕인데요. 누룽지를 육수에 푹 적셔 먹으면 더욱 맛있습니다. 누룽지 고유의 고소함과 함께 게살의 탱글탱글함, 그리고 걸쭉한 육수까지 속이 확 풀리는 음식입니다.
세 번째는 유산슬입니다. 고기, 새우, 해삼, 버섯, 죽순 등 각종 채소의 조합이 넋을 잃게 만드는데요. 다른 중국집에서 유산슬을 먹게 되면 아주 짜거나 좀 싱거운 경우가 많이 있지만, 이곳 유산슬은 간이 기가 막히게 잘 맞습니다.
네 번째 요리는 크림 새우인데요. 크림소스에 바삭하게 튀긴 새우 두 마리와 양상추와 견과류를 잘 섞어놓은 요리가 되겠습니다. 새우의 크기도 여느 새우보다 훨씬 큰데요. 소스에 버무린 커다란 새우를 한입 물었을 때 느껴지는 그 황홀감은 경험한 사람만이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 요리로 사천 탕수육이 나오는데요. 다들 아시다시피 사천요리가 맵기로 유명하잖아요? 이전 요리가 크림 새우여서 약간 느끼할 수도 있는데요. 매콤한 사천 탕수육이 느끼함을 바로 잡아 줍니다. 바삭하고 고기 잡내가 나지 않아 더욱 맛있게 느껴집니다.
이곳의 장점은 모든 요리를 주방에서 개인 접시에 덜어 나와 우리 시각장애인끼리 와도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인데요. 요리마다 그릇을 바꿔주다 보니, 더욱 위생적이고 맛이 혼합되는 경우가 없어 너무 좋습니다.
다섯 가지의 요리가 끝나면 식사를 주문할 수 있는데요.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짜장면과 짬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단골인 경우는 볶음밥도 주문할 수 있습니다.
원래 요리 후에 나오는 식사는 고깃집의 후식 냉면처럼 양이 그리 많지 않은데요. 이곳 짜장면과 짬뽕은 상상을 초월하게 양이 많습니다. 면발 역시 수타면이어서 아주 쫄깃쫄깃하며, 짬뽕에 든 해물도 푸짐합니다.
여기까지 식사를 마치셨다면 후식이 제공되는데요. 계절마다 바뀌는 과일과 깨가 듬뿍 묻어있는 동글동글한 중국식 빵이 나옵니다. 속에는 단팥이 들어 있어 깨와 팥의 조화가 끝내주죠.
커피 믹스를 좋아하는 분은 자판기 커피를 뽑아 드실 수 있는데요. 다른 곳과는 다르게 헤이즐넛 향이 많이 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커피까지 모두 드셨다면 이곳 천년약속의 음식 여정은 끝이 납니다.
다섯 가지의 요리, 푸짐한 식사, 맛있는 후식, 과연 이곳의 코스 요리의 가격은 얼마일까요? 정답은 16,500원입니다. 다른 중국집에서 이렇게 먹으면 대부분 3만 원이 넘게 되고, 호텔이나 유명 셰프의 중국집에서는 4~5만 원을 훌쩍 넘길 텐데요. 그에 비해 이곳은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중국 요리를 푸짐하게 즐길 수 있죠.
코스 요리 이외에 단품도 판매하는데요. 특히 짬뽕이 맛있기로 유명합니다. 짬뽕의 종류도 굴짬뽕, 삼선짬뽕, 홍합짬뽕과 같은 흔히 먹는 것 이외에 문어짬뽕, 백짬뽕, 송이짬뽕 등 특색 있는 맛을 내는 짬뽕도 맛볼 수 있습니다.
연말이 지나고 한해를 맞이하며 신년회 모임들 준비할 시기인데요. 저렴하고 맛있는 중국 요리를 코스로 즐기며 알차고 행복한 2019년 계획하기를 바랍니다.
* 이용 시 유의 사항: 2층 단체석을 이용할 경우,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사선으로 되어 있어 낙상에 특히 유의하기 바랍니다.
*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대방로19길 4-1
* 영업시간: 오전 11시~21시 30분(연중무휴)
* 전화: 02-836-0014
연말연시에는 유독 회식과 모임이 많아지는데요. 중국집 역시 자주 찾는 모임 장소죠. 그런데 시각장애인 중에는 중식 코스 요리를 먹으러 갔다가 종종 불편함을 토로하는 분이 계십니다.
대부분 중국집이 회전판에 요리를 올려서 직접 덜어 먹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인데요. 그럴 때는 활동지원사를 비롯한 비시각장애인의 도움을 반드시 받을 수밖에 없죠. 그리고 웬만한 코스 요리는 3~4만 원을 훌쩍 넘겨 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 소개할 중국집은 시각장애인끼리 가서도 편하게 먹을 수 있으며, 가격도 만 원대 중반으로 배부르게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천년약속’으로 안내하겠습니다.
먼저 이곳을 찾아가려면 서울 지하철 7호선 보라매역 3번 출구에서 직진으로 약 7분(횡단보도 하나 통과)가량 걸어가서, ‘열린교회’를 지나 오른편 골목으로 들어가 약 30미터 걸어가면 오른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천년약속 건물은 2층으로 되어 있는데요. 1층은 4인용 테이블이 놓여있고요, 2층에는 단체석용으로 마련한 개별 공간 4곳이 있습니다. 이 공간은 칸막이를 제거하면 하나의 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식당에 들어와서 자리를 잡았다면 본격적으로 식도락 탐방을 떠나 볼까요?
코스 요리를 주문하면 첫 번째로 전채 요리가 나오는데요. 돛단배 모양의 그릇에 해파리냉채, 새우, 오리 알, 양상추 샐러드가 나옵니다. 냉채의 새콤함과 새우, 오리 알의 고소함, 샐러드의 아삭함이 만나 환상적인 맛을 선사하게 되는데요. 이 음식을 맛보게 되면 다음 음식도 얼마나 맛있을까 기대하게 된답니다.
두 번째 요리는 게살 누룽지탕인데요. 누룽지를 육수에 푹 적셔 먹으면 더욱 맛있습니다. 누룽지 고유의 고소함과 함께 게살의 탱글탱글함, 그리고 걸쭉한 육수까지 속이 확 풀리는 음식입니다.
세 번째는 유산슬입니다. 고기, 새우, 해삼, 버섯, 죽순 등 각종 채소의 조합이 넋을 잃게 만드는데요. 다른 중국집에서 유산슬을 먹게 되면 아주 짜거나 좀 싱거운 경우가 많이 있지만, 이곳 유산슬은 간이 기가 막히게 잘 맞습니다.
네 번째 요리는 크림 새우인데요. 크림소스에 바삭하게 튀긴 새우 두 마리와 양상추와 견과류를 잘 섞어놓은 요리가 되겠습니다. 새우의 크기도 여느 새우보다 훨씬 큰데요. 소스에 버무린 커다란 새우를 한입 물었을 때 느껴지는 그 황홀감은 경험한 사람만이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 요리로 사천 탕수육이 나오는데요. 다들 아시다시피 사천요리가 맵기로 유명하잖아요? 이전 요리가 크림 새우여서 약간 느끼할 수도 있는데요. 매콤한 사천 탕수육이 느끼함을 바로 잡아 줍니다. 바삭하고 고기 잡내가 나지 않아 더욱 맛있게 느껴집니다.
이곳의 장점은 모든 요리를 주방에서 개인 접시에 덜어 나와 우리 시각장애인끼리 와도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인데요. 요리마다 그릇을 바꿔주다 보니, 더욱 위생적이고 맛이 혼합되는 경우가 없어 너무 좋습니다.
다섯 가지의 요리가 끝나면 식사를 주문할 수 있는데요.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짜장면과 짬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단골인 경우는 볶음밥도 주문할 수 있습니다.
원래 요리 후에 나오는 식사는 고깃집의 후식 냉면처럼 양이 그리 많지 않은데요. 이곳 짜장면과 짬뽕은 상상을 초월하게 양이 많습니다. 면발 역시 수타면이어서 아주 쫄깃쫄깃하며, 짬뽕에 든 해물도 푸짐합니다.
여기까지 식사를 마치셨다면 후식이 제공되는데요. 계절마다 바뀌는 과일과 깨가 듬뿍 묻어있는 동글동글한 중국식 빵이 나옵니다. 속에는 단팥이 들어 있어 깨와 팥의 조화가 끝내주죠.
커피 믹스를 좋아하는 분은 자판기 커피를 뽑아 드실 수 있는데요. 다른 곳과는 다르게 헤이즐넛 향이 많이 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커피까지 모두 드셨다면 이곳 천년약속의 음식 여정은 끝이 납니다.
다섯 가지의 요리, 푸짐한 식사, 맛있는 후식, 과연 이곳의 코스 요리의 가격은 얼마일까요? 정답은 16,500원입니다. 다른 중국집에서 이렇게 먹으면 대부분 3만 원이 넘게 되고, 호텔이나 유명 셰프의 중국집에서는 4~5만 원을 훌쩍 넘길 텐데요. 그에 비해 이곳은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중국 요리를 푸짐하게 즐길 수 있죠.
코스 요리 이외에 단품도 판매하는데요. 특히 짬뽕이 맛있기로 유명합니다. 짬뽕의 종류도 굴짬뽕, 삼선짬뽕, 홍합짬뽕과 같은 흔히 먹는 것 이외에 문어짬뽕, 백짬뽕, 송이짬뽕 등 특색 있는 맛을 내는 짬뽕도 맛볼 수 있습니다.
연말이 지나고 한해를 맞이하며 신년회 모임들 준비할 시기인데요. 저렴하고 맛있는 중국 요리를 코스로 즐기며 알차고 행복한 2019년 계획하기를 바랍니다.
* 이용 시 유의 사항: 2층 단체석을 이용할 경우,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사선으로 되어 있어 낙상에 특히 유의하기 바랍니다.
*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대방로19길 4-1
* 영업시간: 오전 11시~21시 30분(연중무휴)
* 전화: 02-836-0014
(2019. 1. 1. 제1016호)
